"공장 과자 돼요? 절대 안~돼요"
오마이뉴스 | 기사입력 2008.09.27 14:53 | 최종수정 2008.09.27 16:51
[[오마이뉴스 이윤기 기자]
"공장과자 돼요. 이제 돼요~ 먹어도 우리 몸과 마음이 안~ 아파요. 씩씩한 YMCA 아기스포츠단 우리 모두 과자 먹고 건강해지자."(YMCA 아이들이 고친 노랫말)
누가 이런 노래를 만들었을까? 공장과자 안 먹기 운동을 하고 나서 몇 달이 지나는 동안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배운 노랫말을 바꿔 부르고 다닌다. 과자를 먹고 싶은 아이들 마음을 그대로 담아 '공장과자 돼요'라는 노래로 고쳐부른다. 아이들이 노랫말에 담긴 뜻이 반대가 되도록 가사를 모두 바꾸어 버린 것이다.
원래 이 노래는 백창우 선생님이 만든 '송아지 낮잠'이라는 곡에 노랫말만 바꾼 것이다. 지난 5월, 공장과자 안 먹기 운동을 할 때, YMCA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공장과자 안돼요'라는 노래로 바꾸어 가르쳐주었다. 그때, 선생님들이 만든 노랫말은 이렇다.
"공장과자 안~돼요. 절대 안~돼요. 먹으면 우리 몸과 마음이 아파요. 씩씩한 YMCA 아기스포츠단 우리 모두 과자 안 먹고 건강해지자." (YMCA 선생님들이 만든 노랫말) "공장과자 안 먹기 운동 한 번 더 해야겠어요"
구전가요나 전래동요처럼 누가 언제부터 가사를 바꾸었는지 모르지만, 어느 날부터 아이들이 '과자 먹고 건강해지자'는 노랫말로 바꾸어 부르고 다녔다. 마치 '과자 먹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선생님들을 놀리듯이 말이다. 그런데 얼마 전, 중국산 분유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엄마들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전해왔다.
"선생님, 공장과자 안 먹기 운동 한 번 더 해야겠어요." "한동안 아이들이 과자를 안 먹더니 요즘 다시 과자를 찾기 시작했어요." 공장과자 안 먹기 약속을 잘 지키던 아이들 생활이 조금씩 무너지는 시점에 '중국산 멜라민 파동'으로 온 나라가 뒤숭숭해졌다. 다섯 가지 과자를 전량회수 한다는 보도가 나오더니 오후 뉴스에서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과자 200여 종 이상에 멜라민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한다.
멜라민 파동이 대문짝만 하게 보도된 아침 신문을 보고 온 교사들이 서둘러 의논을 했다. 교육계획을 바꾸어 오늘 하루 공장과자를 주제로 아이들과 수업을 하기로 하였다. < 한겨레 > 신문과 < 경남도민일보 > 에 나온 기사를 정리해서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신문에 나온 사진자료를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하였다.
"얘들아~ 우리 공장과자 안 먹기 운동 했잖아. 너희들 약속 잘 지키고 있지?" "네, 나는 과자 안 먹어요." "○○이는 공장 과자 먹었어요" "나는 엄마가 한살림 과자 사줬어요"(여기 저기서 다투어 이야기를 쏟아낸다.) (신문에 나온 사진 보여주며)"응 그런데, 선생님이 신문을 보니까 슈퍼에 파는 과자에 멜라민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어서 과자를 모두 버려야 한대." "선생님, 멜라민이 뭐예요?" "멜라민은 원래 장난감이나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원료인데, 몸 속에 돌을 만들어서 사람이나 동물을 죽게 한대." (아이들 일제히)"나도 뉴스에서 봤어요." "맞아요, 과자는 나쁜 기름과 색소가 들었어요." "과자는 방부제도 들었어요." "그래, 중국에서 만든 우유와 분유에 멜라민이 들어 있어서 위험하대." "그럼, 엄마 찌찌 먹으면 돼요." "그래, 아기들은 엄마 젖 먹어야 건강하게 자랄 수 있어." "얘들아, 그럼, 공장과자 먹으면 돼? 안돼?"
아이들과 선생님이 이야기 나누는 장면 중 일부다. 아이들은 지난 5월 공장과자 안 먹기 운동 할 때 들었던 '색소, 화학첨가물, 정제소금, 방부제' 이야기를 잊지 않고 대부분 잘 기억하고 있었다. 새우깡을 태우고 아이스크림과 사탕을 녹이고 끓였던 실험도 모두 잊지 않았다. 아침 뉴스에서 과자에 멜라민이 들어 있다는 뉴스를 보고 온 아이들도 있었다.
"얘들아, 그럼, 공장과자 먹으면 돼? 안돼?" "안돼요."(일제히) 선생님은 멜라민이 검출된 '미사랑 카스타드'를 회수하여 폐기하는 사진을 보여주며, 공장과자 안먹기 약속을 잘 지키자고 다시 한 번 다짐을 받았다. 아이들이 일제히 공장과자 먹으면 안 된다고 다시 대답했다.
봄에 공장과자 안 먹기 운동을 하고, 아이들이 생활습관이 흐트러지려는 즈음 중국산 멜라민 분유 파동이 벌어져 오히려 아이들이 공장과자에 대하여 새로운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선생님은 아이들과 함께 '공장과자 안먹기 운동' 주제가를 다시 부르며 수업을 마무리 한다.
"공장과자 돼~요, 절대 돼~요"하고 선생님들을 놀리듯이 노랫말을 바꿔 부르던 아이들이 멜라민이 포함된 과자이야기를 듣고 나더니, 오랜 만에 평소보다 힘차게 "공장과자 안~돼요"하고 목청껏 노래를 불러댄다.
멜라민이 포함된 중국산 분유를 원료로 사용한 과자와 가공식품이 수백 종류에 이른다고 한다. 사실, 문제가 된 멜라민이 아니어도 공장과자나 공장가공식품은 안심하고 아이들에게 먹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장과자와 가공식품에 첨가된 원료를 조금만 관심 있게 살펴보면, 트랜스지방과 화학첨가물, 색소, MSG, 정제당과 같은 위험 물질로 뒤범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상을 바꾸는 현명한 선택은 당신 몫
특히, 지난 5월부터 정제당을 생산하는 국내식품업계가 GMO(유전자조작) 옥수수를 원료로 수입함으로써,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공장과자와 가공식품에 단맛을 내는 재료로 유전자조작 옥수수가 사용되는 상황이다.
많은 과학자들이 환경재앙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는데도 GMO 표기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공장과자와 공장가공식품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데도 수입을 시작한 미국산 쇠고기 위험 역시 검역조건이나 수입월령이나 조금도 그 위험이 줄어들지 않았다.
유전자 조작 식품과 외국산 저가 식재료가 쏟아져 들어오는 것은, 중국 분유제조업자들만 탓할 일이 아니다. 사실 더 근본적인 책임은 자동차와 휴대전화를 수출해서 쌀과 농산물 수입해서 국민들을 먹여 살리겠다는 우리 정부에 있다.
식량 자급률이 25퍼센트에 불과한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영원히 값싼 중국산 혹은 동남아시아산 농산물을 원료로 하는 싸구려 가공식품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중국이 아니어도 결국 다른 어느 나라에선가 부족한 먹을거리를 사다 먹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점점 고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래시장을 모두 무너뜨리고 중소도시 상권까지 완전히 장악한 대형마트들이 벌이는 저가 상품 경쟁은 필연적으로 질이 떨어지는 원재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도록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다. 화학첨가물과 색소를 사용해서 질 낮은 원재료를 감쪽같이 빛깔 좋고, 맛도 좋고, 씹을 때 느낌마저 좋은 가공식품으로 변신시키는 것이다. 마술 같은 눈속임으로 소비자들을 잘도 속여 넘기고 있는 것이다.
올 한 해만 해도 봄에는 생쥐머리 새우깡, 여름에는 광우병 쇠고기, 가을에는 멜라민 분유 파동이 일어났다. 먹을거리 위험을 알리는 경고 메시지가 반복되고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작은 소동으로 지나갈 수도 있고, 또 다른 어떤 사람들에게는 안전한 먹을거리로 바꾸는 바람직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아이들 손을 잡고 우리 동네에 있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생협 유기농 매장을 찾아가 조합원으로 가입하는 선택은 결국 당신 몫이다. 담배보다 위험한 공장과자, 가공식품과 결별하는 선택도 어쩔 수 없이 당신 몫이다. 안전한 먹거리로 나와 내 가족을 살리고 우리 농업도 살리는 현명한 선택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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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런 노래를 만들었을까? 공장과자 안 먹기 운동을 하고 나서 몇 달이 지나는 동안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배운 노랫말을 바꿔 부르고 다닌다. 과자를 먹고 싶은 아이들 마음을 그대로 담아 '공장과자 돼요'라는 노래로 고쳐부른다. 아이들이 노랫말에 담긴 뜻이 반대가 되도록 가사를 모두 바꾸어 버린 것이다.
원래 이 노래는 백창우 선생님이 만든 '송아지 낮잠'이라는 곡에 노랫말만 바꾼 것이다. 지난 5월, 공장과자 안 먹기 운동을 할 때, YMCA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공장과자 안돼요'라는 노래로 바꾸어 가르쳐주었다. 그때, 선생님들이 만든 노랫말은 이렇다.
"공장과자 안~돼요. 절대 안~돼요. 먹으면 우리 몸과 마음이 아파요. 씩씩한 YMCA 아기스포츠단 우리 모두 과자 안 먹고 건강해지자." (YMCA 선생님들이 만든 노랫말) "공장과자 안 먹기 운동 한 번 더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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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공장과자 안 먹기 운동 한 번 더 해야겠어요." "한동안 아이들이 과자를 안 먹더니 요즘 다시 과자를 찾기 시작했어요." 공장과자 안 먹기 약속을 잘 지키던 아이들 생활이 조금씩 무너지는 시점에 '중국산 멜라민 파동'으로 온 나라가 뒤숭숭해졌다. 다섯 가지 과자를 전량회수 한다는 보도가 나오더니 오후 뉴스에서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과자 200여 종 이상에 멜라민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한다.
멜라민 파동이 대문짝만 하게 보도된 아침 신문을 보고 온 교사들이 서둘러 의논을 했다. 교육계획을 바꾸어 오늘 하루 공장과자를 주제로 아이들과 수업을 하기로 하였다. < 한겨레 > 신문과 < 경남도민일보 > 에 나온 기사를 정리해서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신문에 나온 사진자료를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하였다.
"얘들아~ 우리 공장과자 안 먹기 운동 했잖아. 너희들 약속 잘 지키고 있지?" "네, 나는 과자 안 먹어요." "○○이는 공장 과자 먹었어요" "나는 엄마가 한살림 과자 사줬어요"(여기 저기서 다투어 이야기를 쏟아낸다.) (신문에 나온 사진 보여주며)"응 그런데, 선생님이 신문을 보니까 슈퍼에 파는 과자에 멜라민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어서 과자를 모두 버려야 한대." "선생님, 멜라민이 뭐예요?" "멜라민은 원래 장난감이나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원료인데, 몸 속에 돌을 만들어서 사람이나 동물을 죽게 한대." (아이들 일제히)"나도 뉴스에서 봤어요." "맞아요, 과자는 나쁜 기름과 색소가 들었어요." "과자는 방부제도 들었어요." "그래, 중국에서 만든 우유와 분유에 멜라민이 들어 있어서 위험하대." "그럼, 엄마 찌찌 먹으면 돼요." "그래, 아기들은 엄마 젖 먹어야 건강하게 자랄 수 있어." "얘들아, 그럼, 공장과자 먹으면 돼?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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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그럼, 공장과자 먹으면 돼? 안돼?" "안돼요."(일제히) 선생님은 멜라민이 검출된 '미사랑 카스타드'를 회수하여 폐기하는 사진을 보여주며, 공장과자 안먹기 약속을 잘 지키자고 다시 한 번 다짐을 받았다. 아이들이 일제히 공장과자 먹으면 안 된다고 다시 대답했다.
봄에 공장과자 안 먹기 운동을 하고, 아이들이 생활습관이 흐트러지려는 즈음 중국산 멜라민 분유 파동이 벌어져 오히려 아이들이 공장과자에 대하여 새로운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선생님은 아이들과 함께 '공장과자 안먹기 운동' 주제가를 다시 부르며 수업을 마무리 한다.
"공장과자 돼~요, 절대 돼~요"하고 선생님들을 놀리듯이 노랫말을 바꿔 부르던 아이들이 멜라민이 포함된 과자이야기를 듣고 나더니, 오랜 만에 평소보다 힘차게 "공장과자 안~돼요"하고 목청껏 노래를 불러댄다.
멜라민이 포함된 중국산 분유를 원료로 사용한 과자와 가공식품이 수백 종류에 이른다고 한다. 사실, 문제가 된 멜라민이 아니어도 공장과자나 공장가공식품은 안심하고 아이들에게 먹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장과자와 가공식품에 첨가된 원료를 조금만 관심 있게 살펴보면, 트랜스지방과 화학첨가물, 색소, MSG, 정제당과 같은 위험 물질로 뒤범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상을 바꾸는 현명한 선택은 당신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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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과학자들이 환경재앙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는데도 GMO 표기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공장과자와 공장가공식품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데도 수입을 시작한 미국산 쇠고기 위험 역시 검역조건이나 수입월령이나 조금도 그 위험이 줄어들지 않았다.
유전자 조작 식품과 외국산 저가 식재료가 쏟아져 들어오는 것은, 중국 분유제조업자들만 탓할 일이 아니다. 사실 더 근본적인 책임은 자동차와 휴대전화를 수출해서 쌀과 농산물 수입해서 국민들을 먹여 살리겠다는 우리 정부에 있다.
식량 자급률이 25퍼센트에 불과한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영원히 값싼 중국산 혹은 동남아시아산 농산물을 원료로 하는 싸구려 가공식품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중국이 아니어도 결국 다른 어느 나라에선가 부족한 먹을거리를 사다 먹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점점 고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래시장을 모두 무너뜨리고 중소도시 상권까지 완전히 장악한 대형마트들이 벌이는 저가 상품 경쟁은 필연적으로 질이 떨어지는 원재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도록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다. 화학첨가물과 색소를 사용해서 질 낮은 원재료를 감쪽같이 빛깔 좋고, 맛도 좋고, 씹을 때 느낌마저 좋은 가공식품으로 변신시키는 것이다. 마술 같은 눈속임으로 소비자들을 잘도 속여 넘기고 있는 것이다.
올 한 해만 해도 봄에는 생쥐머리 새우깡, 여름에는 광우병 쇠고기, 가을에는 멜라민 분유 파동이 일어났다. 먹을거리 위험을 알리는 경고 메시지가 반복되고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작은 소동으로 지나갈 수도 있고, 또 다른 어떤 사람들에게는 안전한 먹을거리로 바꾸는 바람직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아이들 손을 잡고 우리 동네에 있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생협 유기농 매장을 찾아가 조합원으로 가입하는 선택은 결국 당신 몫이다. 담배보다 위험한 공장과자, 가공식품과 결별하는 선택도 어쩔 수 없이 당신 몫이다. 안전한 먹거리로 나와 내 가족을 살리고 우리 농업도 살리는 현명한 선택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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