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캐나다등

2008년 상반기 대미 수출 실적으로 본 수출 구조 진단

곡산 2008. 9. 3. 21:25

2008년 상반기 대미 수출 실적으로 본 수출 구조 진단

- 高價 독일·일본산에 치이고, 低價 중국·말련산에 밀려 -

- 한국산 제품의 전반적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 필요 -

 

보고일자 : 2008.8.20.

이정선 워싱턴무역관

jeongsunny@kotra.or.kr

 

 

□ 미국 시장, 규모나 질적으로 여전히 중요

 

 ○ BRICs 등 신흥 경제 대국 등장으로 말미암아 “미국이 재채기만 해도 전 세계가 감기에 걸린다.”는 속설은 소위 시쳇말로 치부돼 왔지만, 미국은 여전히 세계 소비의 약 30%를 주도, 세계 수입의 20%를 차지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

 

 ○ 미국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축소판으로, 미국서 통하면 세계서 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세계무대로 도약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함.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 제품의 대미 수출 실적은 단순 지표 이상의 의미를 가짐.

 

□ 2008년 상반기 대미수출 실적 점검

 

 ○ World Trade Atla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산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작년 2.43%에서 2.31%로 하락했고, 순위도 작년 7위에서 9위로 2순위나 밀려난 것으로 나타남.

  - 고유가에 탄력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나 베네수엘라 등 산유국의 선전이 한국산의 상대적인 입지를 좁힌 것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음. 일본, 독일, 영국 등 대다수 10대 수입국도 같은 이유로 전년대비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감소

  - 그러나 이들 국가에서는 상대적 점유율만 감소했을 뿐 수출액 자체는 증가한 반면, 유독 한국만 수출액 또한 뒷걸음 친 사실은 유가 급등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음. 수입시장 점유율이 2004년 3.14%로 정점을 찍은 직후 지난 5년간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는 점도 가볍게 지나칠 수만은 없는 사안임. 우리나라 대미수출구조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적신호

 

 ○ 올 상반기 수출 감소는 항공기 제트유와 승용차 수출이 급감한 탓

  - 제트유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40%나 넘게 급감했는데, 이는 미연방항공청의 안전 점검 강화에 따른 항공기 결항 급증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대미 최대 제트유 수출국인 한국산 수입수요가 현저히 줄었기 때문임.

  - 한편, 승용차 수출 감소는 현지 생산 가속화와 기아자동차 생산라인 조정이 맞물려, 전년동기대비 10.3% 감소한 것으로 분석

 

□ 대미 수출 구조 진단 - 샌드위치 경쟁 구도에 옴짝 달싹 못해

 

 ○ 제트유와 승용차의 현격한 수출 감소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상반기 대미 수출 감소에 부분적으로 기여한 기계류나 섬유·의류 수출 감소는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구조가 안고 있는 문제의 핵심을 단적으로 더 잘 보여줌.

  - 우리나라는 미국 기계류 수입시장에서 2000년 5.33%의 점유율을 기록한 뒤, 高價 독일·일본·영국산에 치이고 低價 중국산·말레이시아산에 밀려 올 상반기에는 3.03% 불과한 점유율을 기록

  - 섬유·의류 수출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데, 2005년 섬유쿼터제 폐지 및 2006년 말 미국의 베트남 항구적정상무역관계(PNTR) 승인 이후 중국과 베트남 수입품이 급증한 데 기인함. 한국산 니트류의 경우 한 때 대미 수출 5위 안에 꼽혔으나, 이들 국가 제품에 밀려 2006년 이후 20위권 밖에 머물러 있음.

 

□ 시사점

 

 ○ 이와 같은 샌드위치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글로벌 비즈니스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 대한 이해가 선결돼야 함.

  - 비용편익을 따져 철저한 역할 분담 체제로 비즈니스 구조가 짜여져 있기 때문에 정확한 포지셔닝이 이뤄지지 않으면, 섬유쿼터 해제 등의 외생변수 발생 시 대미 수출 감소는 필연적임.

  - 이를 돕기 위해서는, 시장조사 및 컨설팅에 초점을 맞춘 중소기업 수출지원체계의 정비와 한국산 제품의 전반적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이 필요

 

 

자료원 : World Trade Atlas, WTO 세계 수출입 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