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베트남,동남아시아등등

인도, 치솟는 물가로 총체적 위기

곡산 2008. 7. 5. 22:56

인도, 치솟는 물가로 총체적 위기

뉴시스 | 기사입력 2008.07.05 14:40



【서울=뉴시스】
인도의 물가상승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가중됨에 따라 인도 경제 전반에 적신호가 켜졌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끝난 인도의 주간 도매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1.63% 급등하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평균 물가상승률이 8%대를 기록한 데 이어 6월 들어 11%대를 돌파한 것이다. 일부에선 7월 물가상승률이 13%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 운송업과 제조업 비용을 상승시키는 한편 식료품 가격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 16.2%, 식료품 가격은 14.6% 상승을 기록했다.

이처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400만 명에 이르는 상업용 차량 운전자들이 인도 전국의 도로를 이틀간 점거하며 시위를 벌였다. 정부가 도로통행 세금 인상안을 철회하는 한편 향후 1년 간 세금을 동결키로 약속하자 3일 오후 늦게야 사태는 해결됐다.

같은 날 인도 정부는 7개월 사이 가격이 세 배나 뛰어오른 옥수수의 수출금지를 발표했다. 앞서 인도 정부는 밀과 쌀, 식용유, 콩의 수출을 금지시킨 바 있다.

또한 철강재의 해외 수출에도 고율의 세금을 부과키로 했다. 식품 및 원자재의 국내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해외 수출량을 국내 공급으로 돌려보려는 계산에서다.

치솟는 물가 때문에 행정부의 인기도 추락하고 있다. 만모한 싱 총리 내각의 전통적 지지기반이었던 11개 주 가운데 9개 주에서 지지도가 곤두박질 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 달 기준금리를 8.5%로 상향조정한데 이어 지급준비율을 8.75%로 올린 바 있다. 시중 은행으로부터 유입되는 자금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도의 신용평가기관 크리실의 다르마커티 조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불행은 홀로 오는 법이 없다"며 "인플레이션에서 비롯된 정치적 불안과 운수업자들의 파업이 인도 경제를 혼란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김형섭기자 ephite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