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소금이 그동안 광물이었다고? | ||||||||||||||||||
천일염 16년만에 식품으로 인정 … "이제 마음놓고 드세요" | ||||||||||||||||||
◆ 16년 만에 식품으로 인정 = 천일염이란 바닷물을 염전으로 끌어들여 바람과 햇빛을 이용해 증발시켜 만드는 천연소금이다. 일반 소매점에서는 `굵은 소금`이라는 명칭으로 팔리고 있다.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 미네랄 성분과 인체에 좋은 유기물질이 많이 들어 있다. 반면 현재 일반 가정에서 널리 사용되는 정제염은 정제과정을 거쳐 위생성이 보장되지만 성분 95%가량이 염화나트륨 단일 물질로만 구성되어 있어 영양성분은 제로에 가깝다. 천일염의 연간 국내 생산량은 약 30만t으로 국내 전체 소금 소비량 중 43%를 차지한다. 하지만 비위생적이라는 이유로 1963년 염관리법에 의해 광물로 분류되면서 1992년 발간된 식품공전에 기재되지 못했다. 식약청은 배추 생선 등의 보존용으로만 사용하도록 제한했다. 이 때문에 가정에서 김치나 장을 담글 때, 생선을 절일 때는 사용할 수 있었지만 가공식품 제조 등 산업 용도로는 쓰이지 못했다. 이에 전국 천일염 생산량 중 85%를 차지하는 전라남도와 신안군은 천일염의 기능성과 안전성을 주장하며 식품으로 인정받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식약청은 마침내 전남도에서 제출한 연구 결과와 자체 분석 결과를 토대로 영양성분과 안전성을 확인하고 염관리법을 개정함에 따라 28일부터 식품공전에 기재된다. 천일염이 광물로 분류된 지 45년, 식품공전에서 빠진 지 16년만의 일이다.
= 이번 조치에 따라 천일염이 식용은 물론 산업용으로도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라면이나 국수 수프 재료로 쓸 수 있게 되는 등 소금이 들어가는 모든 가공식품에 사용할 수 있다. 또 의료용이나 미용재료로도 사용할 수 있는 등 쓰임새가 넓다. 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 등 식품업체들도 천일염에 관심이 많다. 이들은 천일염의 문제점으로 거론됐던 안전성과 맛이 입증된다면 상품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천일염은 기존 정제염에 비해 훨씬 부드럽고 은은한 단맛이 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국내산 천일염은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기로도 유명하다. 천일염 산지로 잘 알려진 프랑스 게랑드 지역 소금을 비롯해 멕시코 영국 호주 소금보다 미네랄 함량이 많다. 함경식 목포대 교수는 "갯벌 지형에서 매일 수확하는 방식 덕분에 국내산 천일염에는 미네랄이 풍부하다"며 "품질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세계적인 상품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29일 청계천에서 천일염 축제 = 전라남도와 신안군은 올해를 `천일염 식품화 원년`으로 선포했다. 이를 기념해 28일을 `천일염의 날`로 정하고 2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세계적 명품 소금 천일염 축제`를 연다. 이번 행사에서 전남도는 천일염의 역사와 기능, 세계의 다양한 소금을 알아보는 천일염 홍보 전시관을 운영하며, 신안산 천일염 판매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오줌싸개 어린이 행렬` 등 로드쇼와 `함초`(염전에서 자라는 해초) 국수 1001인분 시식회, 천일염 맛보기 등 다채로운 행사를 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지식경제부, 전남도, 신안군, 천일염생산자협의회 등 관계자 2000여 명이 참석한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현재 천일염 산업 규모는 1000억원 정도지만 기술개발과 유통구조 개선 등 정부 지원이 뒷받침되면 5년 뒤 1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명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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