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스타 '초코파이'...호찌민도 情 들었다 [2008 기업들이 뛴다] |
제2부 베트남편<6>-오리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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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현 zirokoo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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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뛴다 베트남편-오리온, 베트남 제과시장 1년만에 평정하다 베트남은 대중교통 인프라가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통행량이 많은 일부 시내 노선에는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호치민 시내에서 처음 본 버스에도 측면에는 널따란 광고판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광고 모델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이미 세계적 스타로 성장하고 있는 배우 장동건이 그 주인공이다. 매력적인 얼굴 가득 미소를 띤 그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바로 오리온의 '초코파이'였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파이류의 대명사인 초코파이가 멀리 베트남 땅에서도 팔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도 초코파이는 알고 있다. 베트남 현지인들에게 '오리온'이라는 회사를 아냐고 물으면 처음에는 다소 낯설어 한다. 그러나 '초코파이'를 만드는 회사라고 하면 누구나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오리온이 내세우는 광고 전략은 딱 한줄 "초코파이 라 오리온, 오리온 라 초코파이" 라는 카피뿐이다. 이를 우리말로 옮기면 "초코파이는 오리온, 오리온은 초코파이"라는 뜻이다. 단순하면서도 뚜렷한 메시지를 전하는 이 전략은 지금까지 상품의 경쟁력과 맞물리면서 대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2005년 9월에 베트남 정부로부터 4000만달러의 투자 허가증을 받으면서 처음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공장 완공 이후 첫 매출이 발생한 것은 2006년 11월, 그 해 총매출은 불과 140만달러 였다. 그러나 1년 후 오리온 베트남 법인의 매출은 3000만달러로 늘었다. 현지 제과업계 최강자인 킨도제과가 연간 올리는 매출은 6000만 달러 수준. 그러나 오리온은 올해 5000만달러 매출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지 진출 1년여 만에 현지 1위를 노리는 경이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셈이다.. 오리온이 베트남 시장에 선보인 초코파이는 파이류 시장을 모조리 휩쓸었다. 이미 한국 시장에서 수십 년간 정상을 지켜온 기술력이 베트남에서도 그대로 통했기 때문이다. 박선호 오리온 베트남 법인 팀장은 "과자의 큰 소비층은 20~30대인데 베트남전 이후 세대인 이들이 현재 이곳의 가장 큰 소비층에 되어 있다"며 "우리가 공략할 수 있는 계층이 전체 인구의 70%를 넘기 때문에 이곳은 말 그대로 황금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리온의 제품은 법인 설립 이전에 현지 수입상이 가져다 파는 것만으로도 베트남 제과업계 빅3중 하나였다"며 "정식으로 진출한 이후 만들어 파는 제품이 곧 시장을 석권하는 품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을 넘어 동남아 생산기지로 호치민 외곽의 미푹2공단은 마치 딴 세계에 와 있는 듯 깨끗한 조경이 인상적인 곳 이었다. 뜨거운 태양빛 아래 곳곳에 조성된 푸른 잔디밭에서는 자동 스프링쿨러가 시원한 물을 뿌리고 있었다. 휴지 하나 없이 말끔한 도로를 따라 곳곳에 해외기업들의 공장이 들어서 있었고 그 사이 사이에는 쇼핑몰과 각종 편의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었다. 오리온베트남 법인이 동남아 시장을 노리는 생산기지가 이곳에 위치해 있다. 오리온의 공장은 총 3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주력제인 파이류, 스넥류, 그리고 껌 공장이다. 베트남 현지화를 위해 맛을 바꾸었는지 묻자 현지 생산 책임자는 "모든 종류의 제품이 한국과 똑같은 맛으로 제조된다"고 설명했다. 김교화 오리온 베트남의 재무담당은 "이 공장은 베트남 뿐 아니라 중동과 아세안 쪽을 모두 커버하는 생산기지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며 "그러나 최근 내수 물량만 감당하기도 어려워 하노이 북부에 신규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노이에 들어서는 공장에는 미푹2공단의 공장과 달리 비스킷 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김 재무담당은 "사실 베트남 제과시장에서는 비스킷의 비중이 가장 크다"며 "하노이 공장이 완공되면 남북을 이동하는 물류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베트남 시장 공략을 더욱 거세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올해 11월 말까지 1차 투자 규모가 완공되고 12월 초에 시제품 생산 12월 말에 본 생산에 들어가는 스케줄이 잡혀 있다"며 "북부를 커버하는 생산 공장으로써 명실상부 베트남 전체를 장악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승현 기자 zirokoo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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