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노화의 적 활성산소를 막아라
생활 속 항산화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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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성산소를 막아라.”
요즘 항산화제 열풍이 일고 있다. 산소는 인간의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하지만 인체 대사 과정에서 불안정한 찌꺼기가 발생하고, 이 찌꺼기가 노화를 비롯해 동맥경화·암 등 성인병의 원인인 활성산소화하기 때문에 이것을 차단하는 것이 건강의 관건이라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웰빙 붐을 타고 중장년층 사이에 항산화제가 함유된 건강보조식품과 과일, 야채 등에 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전문의 도움으로 활성산소가 무엇이고, 생활 속에서 항산화를 막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항산화 요법에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산소대사의 찌꺼기, 활성산소=호흡을 통해 몸속에 유입된 산소는 혈관을 따라 몸 구석구석까지 퍼져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된다. 그러나 산소가 언제나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이로운 존재인 것은 아니다. 우리 몸에 들어온 산소는 혈관을 따라 운반되고, 음식물 소화를 비롯한 체내 호흡대사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불안정한 상태로 변한다. 이는 정상적인 산소와는 달리 세포막과 세포 내에 있는 유전자를 공격해 몸을 늙고 병들게 만들어 노화를 촉진하거나 암을 유발하게 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이것이 바로 활성산소다.
우리가 마시는 산소의 1∼2%가 활성산소로 변한다. 인체는 어느 정도의 활성산소는 스스로 해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막는 면역 기능도 있지만, 과잉 생산된 활성산소는 몸속의 수많은 세포들을 산화시켜 노화 증상은 물론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오염된 환경과 스트레스, 흡연, 음주 등이 주범이다=스트레스, 자외선, 방사선, 자동차와 공장의 배기가스, 농약·살충제 등 화학물질이 활성산소를 만든다. 인스턴트 식품, 식품 첨가제, 흡연과 음주도 활성산소의 생성을 촉진한다.
과식도 마찬가지다. 많은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훨씬 큰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것은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또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혈관 내에 노폐물이 쉽게 쌓이고 혈액순환이 악화돼 활성산소의 양이 늘게 된다. 과도한 운동 역시 체내 활성산소를 증가시키므로 무리한 운동보다는 몸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적당한 운동이 요구된다.
◆동맥경화, 뇌졸중 등 현대 질병의 상당수는 활성산소가 원인이다=불안정한 상태의 활성산소는 스스로 안정성을 회복하고자 정상적인 세포막과 세포를 손상시킨다.
필요한 양 이상으로 만들어진 활성산소는 피부를 구성하고 있는 콜라겐을 산화시켜 노화를 촉진하고, DNA를 손상해 암과 노화를 유발한다. 이뿐 아니다. 세포막의 불포화지방산을 산화작용을 통해 이물질로 바꿔 동맥경화, 뇌졸중 등 질병을 부른다. 당뇨병, 간염, 위장염 등에 활성산소가 일부 관련돼 있으며, 냉증, 어깨가 뻐근한 증세, 신경통, 성욕 감퇴, 불면증, 숙취 등은 활성산소와 과산화지질이 그 원인이라는 학계의 보고도 있다.
◆활성산소를 줄이는 데 도움되는 식품과 음식=공해와 스트레스에 싸여 생활하는 현대인들은 적극적으로 몸속의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의의 권고다.
우선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물질인 항산화제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먹을거리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 대표적인 항산화제로는 비타민C, 비타민E, 셀레니움, 글루타치온, 프로비타민A(베타카로틴), 코엔자임Q10 (CoQ10) 등이다. 이 같은 항산화제 열풍을 반영하듯 시중에는 수백 가지의 각종 항산화 건강식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영양제 쇼핑몰 마이비타민트리의 서영민 마케팅팀장은 “요즘 40대 이상의 연령층은 항산화제에 대한 문의와 관심이 폭발적”이라며 “예전에는 녹차에 함유된 카테킨 성분의 제품이 인기를 끌었으나 요즘은 차세대 항산화제로 부각되는 알파리포익산과 코엔자임Q10이 함유된 건강제품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항산화식품으로는 대표적인 것이 녹차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은 심신을 이완시켜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적이며 항산화제인 폴리페놀, 비타민C, E 등이 다량 들어 있어 세포의 돌연변이 억제는 물론 피로감까지 덜어주기 때문이다.
토마토의 붉은색을 내게 하는 라이코펜 성분 역시 뛰어난 항산화제로 손꼽을 수 있는데,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마토에는 또 비타민C와 루틴이 풍부하다. 키위·양배추·오렌지·브로콜리 등 녹황색 채소와 과일에 비타민C가, 아몬드·해바라기씨 등의 견과류에 비타민E가 풍부하다. 베타카로틴은 망고, 당근, 토마토, 고추 등에, 셀레늄은 굴, 참치 등 각종 해산물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항산화 역할을 하는 야채와 과일 등 먹을거리를 고를 때도 가능하면 식품 첨가물이나 잔류 농약이 적은 유기농 제품을 선택한다. 일회용품 사용도 자제하는 것이 좋고, 실내는 공기청정기나 가습기 등으로 맑은 공기를 유지한다.
이 밖에 몸을 꾸준히 움직이고, 충분히 쉬는 것이 혈액순환을 돕는 지름길이다. 평소 스트레칭을 수시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도움말:유상호 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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