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 `초코파이` 돌풍 대륙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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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은 해외 사업 성과가 돋보이는 식품 업체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국내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2000억원을 넘어섰고 해외 매출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실현됐다.
중국 내 오리온의 위상은 그만큼 대단하다.
우리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오리온은 중국에서 '초코파이' 선풍을 불러 일으키며 2000년 이후 베이징과 상하이 지역 매출이 각각 연평균 35.2%,65.2%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1200억원,영업이익은 156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중국 법인의 제과 부문 영업이익률은 13%로 추정돼 한국 내 내수 부문(5.4%)보다 2배 이상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초기 투자비용이 많고 경쟁이 극심해 수익을 내기 어려운 중국 시장에서 거둔 이 실적은 괄목할 만하다.
최자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식품 업체 중 오리온만 사실상 흑자를 실현하고 있다"며 "일찌감치 진출해 자리를 확고히 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식품업체들이 국내에 안주해있던 1980년대 중반,중국시장 조사에 착수했으며 1990년 초 중국에 진출한 이래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 3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오리온은 1993년 베이징 현지사무소를 개설한 뒤 1995년 현지법인 오리온식품유한공사를 설립했다.
1997년에는 베이징에 초코파이 공장을 준공했고 2006년에는 스낵공장을 세웠다.
두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각각 6000만달러,3000만달러 수준이다.
오리온은 또 중국 남부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02년 상하이에 연간 4000만달러 규모의 생산 공장을 완공했다.
초코파이의 성공이 오리온의 세력 확장에 불을 댕겼다.
초창기 중국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도입한 컬러마케팅이 효과를 거둔 것.1993년 초코파이에 '좋은 친구'란 의미의 '하우리여우(好麗友)'란 이름을 짓고 중국인이 좋아하는 붉은색 포장으로 교체했다.
효과적인 마케팅도 한몫했다.
오리온 해외마케팅 관계자는 "중국인에게 생소했던 각종 시식 행사,천안문광장에 1년치 광고비를 몽땅 투자해 세운 입간판,임지령과 루이 등 중국 빅스타들을 모델로 내세운 광고 등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다른 유사 제품에 비해 초코파이의 품질 경쟁력이 뛰어났다.
경쟁사 제품들은 가루가 날리며 옷을 더럽혔지만 오리온 초코파이는 적절한 수분 함량 기술을 적용해 가루가 일어나지 않아 먹은 자리도 깔끔했다.
이 덕분에 초코파이는 중국인들 사이에 결혼식 답례품으로도 등장할 만큼 명품으로 대접받고 있다.
외상거래가 일반화된 중국에서 술과 담배 이외에 선금거래가 이뤄지는 품목이기도 하다.
2002년 중국 인민일보와 CCTV가 중국 대도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가진 결과,중국시장 내 파이류 중 오리온이 점유율 63%를 차지해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조사에서 4년 연속 브랜드 지명도와 인지도 등에서 1위를 기록했다.
2003년 KOTRA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3대 도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상품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5%가 '오리온 초코파이'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의 성공을 발판으로 껌류,기타 파이류,비스킷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윙칩'을 비롯한 스낵제품을 선보이며 프리토레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중국 스낵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오리온은 중국을 교두보로 러시아와 베트남 등지에도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을 축으로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을 연결하는 '4각 거점체제'를 구축,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입력: 2008-01-08 16:17 / 수정: 2008-01-0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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