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웰빙? 다 보여드립니다

말로만 웰빙? 다 보여드립니다

● 식음료업계 ‘솔직한 마케팅’ 통한다

•   ‘말로만 외치는 웰빙은 가라!’2008년 새해에도 식음료 업계에는 웰빙과 정직이 주요 컨셉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 한해 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트랜스 지방과 MSG 문제를 놓고 업체들마다 ‘정직 선언’도 발표하고 있어 올 한해 ‘진정 믿고 먹을 수 있는’ 세상이 열릴지 관전 포인트다. 솔직함을 내세우며 마케팅을 펼친 기업들은 이미지 개선에다 매출 확대라는 성과를 얻고 있어 2008년 정직 마케팅이 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참살이라는 우리말의 외래어인 ‘웰빙’(Well-Being)이란 단어가 친숙해지면서 제대로 된 웰빙을 지향하는 움직임이 잦아지고 있다. 따라하기식 웰빙만으로는 ‘똑똑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예를 들어 몸에 좋은 바나나가 우유에 과연 얼마나 첨가됐는지 색깔은 왜 하얀지를 설명하도록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 ‘깐깐한’ 소비자로 소문난 대학생 이윤희(스포츠월드 명예기자·연세대)양이 하루 동안 접하는 먹거리를 통해 안전성과 정직성을 알아봤다.
  
  아침 7시 30분. 겨울방학이지만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이윤희 양이 영어 학원으로 출발하기 전, 꺼내든 먹거리는 바로 씨리얼 제품인 켈로그다. 그는 영양과 체중조절 2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목표로 곡물이 가득 들어있는 씨리얼을 식사 대용으로 활용한다.
  

  자연이 키운 귀리

  
  이윤희 양은 통곡물에 12가지 영양을 더한 켈로그의 ‘자연이 키운 통밀’과 ‘자연이 키운 귀리’를 추천한다. 두 제품은 통밀과 통귀리에 검은참깨, 해바라기씨, 벌꿀 등 웰빙 먹거리들이 주재료로 첨가됐다. 이윤희 양은 “콜레스테롤과 트랜스지방이 0%이고 일일 영양소기준치 대비 9가지 비타민의 25%, 3가지 미네랄은 10%까지 함유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제품 영양소를 꿰차고 있는 이유는 바로 켈로그 전면에 배치된 영양표시제 덕분이다. 영양성분 함량과 일일 섭취 기준 대비 1회분 비율이 활자와 색상, 그래픽으로 기입됐다.
  
  오후 12시. 점심 메뉴로 피자를 먹기로 합의한 이윤희 양 일행(?)은 매장 입구에서부터 눈이 휘둥그레진다. 들어가자마자 확 드러나는 주방에 놀랄 만도 할 터. 강남역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CPK)이 그 주인공이다. CPK는 테이블 앞쪽에 배치된 오픈 주방을 통해 대형 화덕에서 피자가 구워지는 전과정을 공개한다. 이윤희 양은 “내가 먹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위생에 대한 신뢰감과 함께 보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오후 3시 경, 학교 동아리방을 찾은 이윤희 양은 진로 문제를 놓고 동기와 이야기를 나눈다. 그가 손에 쥔 것은 바로 바나나우유. 실제 바나나 첨가 유무에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많은 바나나우유 가운데 ‘정말 그렇다’고 선언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손길이 이동하고 있다.
  
  이윤희 양이 마시는 브랜드는 바로 매일유업의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노란색 색소만을 넣어 ‘색깔만 바나나우유’인 경쟁사 제품과는 달리, 바나나 과육과 과즙으로 맛을 내 ‘바나나우유는 원래 노란색이 아니라 흰색에 가깝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마케팅도 적중해 시판 6개월만에 2000만병이나 판매됐다.
  
  야금야금 주워먹는 곁들이 과자도 웰빙 컨셉트다.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오리온 등 제과업계도 2008년 한해 ‘노(NO) 트랜스 지방’을 선언하며 정직한 웰빙 과자 만들기에 나섰다. 오후 7시 무렵 친구들 앞에서 저녁 식사를 뽐내려는 이윤희 양. 그런데 몸에 해롭다는 조미료를 꺼내드는데…. 하지만 이같은 선입견은 단숨에 끝났다. 그가 된장찌개에 뿌려넣은 조미료는 ‘청정원 맛선생’. 식품전문가와 한식요리사가 직접 연구해 만들어 MSG나 합성향, 합성보존료, 합성착색료, 설탕 등 인공원료를 일절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스포츠월드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