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유 진화는 계속된다 | ||
건강 기능성만으론 한계…미용·식사 대용품 등 속출 어린이·여성 겨냥 식이섬유 등 첨가 팩·컵 용기 외 가정용 대용량도 출시 | ||
유업계가 새로운 개념의 발효유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시장 활성화에 불을 당기고 있어 그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유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발효유 시장은 그동안 혈압 혈당 강하 등 위, 장, 간 등 인체의 장기를 대상으로 한 기능성에 초점을 맞춰 영역을 확대하며 2004년 1조1337억 원에 이어 2005년 1조2000억 원, 지난해 1조3000억 원 규모로 성장해 왔다.
남양유업은 아침식사 대용 및 웰빙식을 찾는 소비 욕구에 부응해 부담 없이 상큼한 맛을 즐기도록 한 ‘불가리스 20's’를 출시했다. 드링크 발효유 시장에서 ‘불멸의 히트작품’으로 꼽히는 ‘불가리스’의 시리즈로 선보인 이 제품은 기존 발효유와 달리 우유팩과 같은 형태의 300ml 팩 용기로 선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제품은 특히 체지방 감소를 도와주는 기능성 식이섬유 ‘화이바졸-2’에 풍부한 천연과즙과 300억 마리의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이 함유돼 있어 장 건강에 좋으며, 항산화성분인 토코페롤과 비타민 A, C가 들어 있어 젊은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마케팅 포인트다. 남양유업 최재호 팀장은 “‘불가리스 20’s'는 20대를 겨냥한 제품으로 기존의 묵직한 농후발효유와 차별화해 가볍고 상큼한 맛을 실현함으로써 향취가 자극적이지 않고 감미가 낮고 순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는 연초 무화과를 소재로 한 프리미엄 병 요구르트 ‘지중해의 아침’을 선보인데 이어 유당분해 효소가 들어있어 소화 흡수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기존 발효유의 텁텁한 맛을 줄인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 있는 딸기 요구르트’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모두 500ml 대용량 병 제품으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서울우유 강덕원 홍보팀장은 “일본의 경우 국내에서 보편화된 180ml 제품만큼이나 400~500ml의 대용량 발효유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국내 발효유 시장도 대용량으로 전환되는 추세인데다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함으로써 ‘목장의 신선함~’의 경우 단숨에 병 요구르트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출시한 ‘도마슈노 프리미엄 후르츠’와 최근 선보인 '라씨’를 앞세워 발효유 시장의 세대교체를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매일유업의 ‘도마슈노 프리미엄 후르츠’는 ‘음료수처럼 즐기는 요구르트 한 잔’이란 컨셉트의 빨아먹는 요구르트다. 용기 모양은 플라스틱 빨대가 달린 카페라테와 비슷하고 내용면에선 불가리아 요구르트에 과일 알갱이를 첨가해 생생하게 씹히는 식감으로 차별화했다. 그 결과 도마슈노는 현재 하루 평균 15만개 이상 팔리는 히트상품 반열에 올라섰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을 첨가해 인도전통 건강음료를 재현한 ‘라씨’는 출시 두 달 만에 하루 평균 판매량 4만개를 기록하고 있다. '라씨' 한 컵(180㎖)에는 복합 프로바이오틱 유산균과 14종의 스위스산 허브추출물을 비롯 2700㎎의 식이섬유가 들어있어 유산균베이스의 상큼함과 과일의 달콤함 그리고 허브의 상쾌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것. 매일유업 마케팅1팀 신근호 팀장은 “‘도마슈노’와 ‘라씨’ 모두 이동 및 보관이 편리한 컵 스타일의 용기로 달콤하고 깔끔한 맛을 간편하게 즐기는 동시에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기능성 건강 음료”라며 “최근 불고 있는 건강음료와 제 3세계 에스닉 푸드(ethnic food)의 열풍으로 트렌드에 민감하고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 사이에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지난해 출시한 '오색오감'을 리뉴얼하고 '여자발효유'로 규정했다. '오색오감'은 설탕, 인공색소, 방부제 등 인공 첨가물을 배제하고 천연 과채류에서 나오는 기능성 성분을 위해 컬러별 과즙을 25% 이상 넣어 천연의 색과 맛을 낸 발효유로 5가지 컬러가 5가지 기능을 한다는 발효유이다. 최근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피부타입별 맞춤 요구르트 골라드세요' 이벤트를 진행하며 여성 피부에 좋은 성분을 부각시키고 여성들의 고질병인 변비를 해소해 주는 기능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가정에서 편리하게 얼려 먹을 수 있는 ‘요러케(요구르트&러브&아이스케이크)’출시했다. ‘요러케’는 기존 야쿠르트에 성장기 필수영양소인 비타민B6, B12, D3, C, 엽산 등 총 5종을 추가해 유산균발효유의 효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얼려 먹는 재미를 더한 제품이다.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 이정준 팀장은 “유산균은 얼리더라도 죽지 않고 잠시 휴면상태를 유지하다 몸속의 체온(36℃)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유산균의 효능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는 하절기 유제품 빙과제품 틈새시장을 공략해 올해만 4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롯데우유는 국내 최초로 요구르트에 국내산 현미와 흑미를 넣어 발효시킨 건강식 퓨젼 요구르트인 ‘가마솥밥 요구르트’를 선보였다. '가마솥밥 요구르트'는 모유에서 찾아낸 세계특허 루테리 유산균에 의성산 현미와 진도산 흑미가 들어있는 건강과 식사를 동시에 만족시켜줄 수 있는 퓨전요구르트로 특히 요구르트 속에서 밥알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제조방법은 롯데만의 특허출원된 공정으로 제조됐다. 롯데우유 관계자는 “냄새 걱정 없이 간단한 식사대용으로 먹을 수 있어 아침 식사를 거르는 직장인이나 수험생들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가마솥밥 요구르트는 기존 떠먹는 요구르트와 차별화된 용기 디자인으로 국기를 상징하는 태극문양의 쌍둥이컵에 흑미와 현미가 동시 포장 되어 있어 2가지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능성을 강화해 신제품을 출시해도 기존 브랜드 파워가 워낙 커 시장 진입이 어려운데다 특히 드링크 제품의 경우 각사마다 비슷한 제품들이 속출하면서 수요 없이 제품만 많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발효유 시장이 매년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동안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1+1이나 프로모션을 영향이 컸다”며 “올 들어 소비자 취향이 더 이상 기능성만을 내세워서는 시장이 성장하기 어렵다는 판단 속에 기획 행사가 많이 줄어든 상태로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또는 약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올 6월까지 발효유 누적실적을 살펴보면 약 4900억 원으로 전년 5000억 원에 비해 약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
정은미 기자 : indiun21@thinkfoo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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