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여종이 넘는 허브는 전혀 다른 특성과 용도, 재배방식, 역사와
원산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허브를 쓰임에 맞게 적절히 이용한다면, 생활이 더욱 건강하고 활기차 지겠지요.
요리
허브는 약의 개념이 함축된 영양공급과 건강증진을 위한 식품으로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각종 약리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곡물류나 채소, 과일류와는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다.
즉, 소화, 수렴, 이뇨, 살균, 항균작용 등이 있어 식이요법을
겸하는 경우가 많으며 요리에서 스파이스의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
또한 허브가 함유한 정유성분이나 화학성분등 식욕을
돋우어준다고 한다. 첫째: 육류나 생선의 냄새를 없애주는 소취제 역할을 한다. 둘째: 상큼한 향기를 내는 부향제이다. 셋째:
맵고, 달고, 시고 쌉쌀한 맛을 내는 향신료이다. 넷째: 색소성분에 의하여 착색작용도 한다. 다섯째: 방부작용과 산화방지 등 식품의
보존성을 높이는 등 많은 역할을 한다. 여섯째: 식욕을 자극하여 소화흡수를 돕고 구풍작용 및 노화방지 등 신진대사에
기여한다.
허브 차(Tea)
허브의 이용에서 가장 손쉽고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방법 중 하나이다.허브차는 치료를 겸한 예방의 효용이 특징이며 카페인이 없는
차라는 것과 알카리성 식품이라는 점이 허브차의 매력이다.
스트레스에 쌓인 현대인의 긴장을 풀어주고 피로를 회복하여 진정, 안면, 각성, 해열, 두통,
소화불량 등 신체 제반증상을 조절,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허브차는 각 허브식물마다으 함유된 달고, 쓰고, 떫고, 신 등의 독특한 맛과 성분이
우러나서 신체기능을 정상화시켜 준다.
대개는 1가지 허브 또는 몇 가지를 섞어서 차를 만드는데 1인분에 건조시킨 것은 1찻숟갈, 생체는
2-3잎을 넣는다.
생체로 이용할 경우에는 풋내가 나는 것도 있으나 이때는 레몬을 첨가하면 향과 맛을 더해준다.
그러나 기호에 따라 넣는 양을 조절하여 맛과 향을 음미하면서 마신다.
허브 와인
럼주, 워카, 포도주, 위스키, 소주 등과 같은 술에 허브를 담구어 성분을 침출시킨 술을 말한다.
과일주는 2-3개월 정도 숙성시키는데 허브와인은 대개 1주일-2주일 정도 담구었다가 걸러내어 마신다. 허브와인은 일반 차나 달인 액보다
알콜 성분 때문에 흡수가 빠르며 또한 장기간 보존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 허브와인은 취침전의 안면이나 식사 전후에 소화흡수를 위해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허브 오일
올리브유에 허브를 재어서 허브의 향과 성분을 우러나게 하여 드레싱 오일로 이용한다. 이때 허브가 공기에
접하지 않도록 푹 잠기게 하여 2주일정도 따뜻한 곳에 두었다가 걸러내어 이용한다. 허브오일은 2-6개월정도 보존이 가능하다. 허브 식초
화이트 식초에 허브를 담구어 만드는 향기나는 식초를 말한다.
허브오일을 만드는 요령과 같으며 단, 뚜껑은 금속제품을 이용하면 산화하기 때문에 피하도록 한다.
향식초에 쓰는 허브나 스파이스는 줄기와 잎을 그대로 이용한다.
이 식초에 2배의 올리브유를 섞으면 맛있는 샐러드 드레싱이 된다. 또한 소스에도 넣으며 보존식품의
풍미를 유지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허브식초는 전염병을 예방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16세기 남유럽에 페스트가 대유행했을 때
"세이지", "타임", "로즈마리", "라벤더" 등 4가지의 허브로 만든 식초를 몸에 바르고 전염을 예방하여 도둑질을 했던 것으로 유명하며
그래서 이 식초는 "4인의 도둑 비네갈"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비약이다. 그뒤부터 비네갈은 병마를 물리치고 벽사의 주술로 이용되기도
했다.
샐러드(Salad)
유럽에서는 고기, 생선, 계란 등 육류를 주식처럼 대량섭취하고 탄수화물이 나 채소, 과일 등을 부식으로
하는 육식문화권으로서 샐러드는 중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의 공급원이 되어 괴혈병예방과 포화지방의 분해 등 중요한 몫을 했는데 고대에는 허브가 이
기능을 담당했다.
지금은 채소에다 허브의 꽃을 섞어서 화려한 샐러드를 만들고 있다. 샐러드의 생명은 영양은 물론이고
수렴, 소화, 살균의 작용이 있는 것을 중요시하여 허브를 곁들이게 되며, 허브를 드레싱 대신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샐러드의 드레싱은 샐러드
오일, 와인 비네갈, 마요네즈, 요쿠르트 등 다양하다.
이 밖에도 빵이나 쿠키, 잼 등으로도 허브를 첨가하여 달고 향긋한 것을 만들어 소화를 촉진한다.
또한 버터에도 허브를 넣어 만들어 향미와 약미를 즐기며 카레나 소스에는 허브가 향미를 증진시키는데 꼭 필요하다.
포푸리(Potpourri)
포푸리라는 말의 어원은 프랑스어의 "발효시킨 항아리"라는 뜻으로서 실내에 좋은 향기가 오래도록 풍겨나게 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공기정화 방법의 하나이다. 또한 여러 가지 허브나 스파이스를 섞어 두고 자연 발산하는 향기로서 실내를 향기롭게 하기도 했다.
실내 방향제의 역사 중 고대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로마의 장군 안토니우스를 맞을 때 실내에
장미꽃을 깐 것이라든가, 로마의 폭군 네로황제가 황금궁전의 천장에서 장미향유가 뿌려지게 한 것 등은 그 화려함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포푸리가 유럽에서 유행한 것은 17-18세기로서 멋있는 도자기나 항아리에 뚜껑을 닫고 표면에는
무늬를 놓아 뚜껑을 열면 향기가 퍼져 나오도록 했는데 귀부인들 사이에 유행하였다. 지금도 고대 이집트왕의 무덤에서 수지를 섞은
향단지가 출토되고 있어서 포푸리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물론 초기에는 전염병을 물리치기 위하여 만들었으나 나중에는 항아리에 멋을 내어 장식을 겸한 것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포푸리는 향기를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정신안정효과가 매우 크다.
필로(Pillow)
허브쿠션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옛날에는 국화를 베개 속에 넣기도 하였는데 지금까지 메밀깍지가
베개속으로서 으뜸인 것은 두통을 없애주고 편히 잠들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향나무 목침은 오수를 즐기는데 그만이었다. 제주도에서는 두통이 있을
때 순비끼나무 가지를 베개 밑에 넣고 잔다.
이와 마찬가지로 유럽에서는 보통 15-20cm의 주머니를 만들어 그 속에 정신을 안정시키고
최면효과가 있는 허브를 넣어서 베개 밑에 넣거나 머리맡에 두고 자면 퍼져 나오는 향기로 인해 안면효과가 있어서 남자들에게 선물로 주는 풍습까지
있었다.
또 장기환자에게는 진정효과나 각성효과가 있는 허브 등을 환자에 따라 골라서 필로를 만들어 선물하면
환자의 쾌쾌한냄새도 없애주고 기분도 전환시켜 주어 방향요법의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일석이조이다.
로마시대에는 장미꽃만을 넣고 매트리스를 만든 사치스런 왕도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데코레이션을
겸해 침대머리에 걸어 놓을 수 있도록 만든다. 이때 라벤더나 케모마일, 로즈마리 등을 재료로 이용하면 최면과 가벼운 마취작용이 있어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좋은 슬립필로(slip pillow)가 될 수 있다. 필로는 조그맣게 만들어 목걸이로 이용할 수 있다.
부케(Bouquet)
부케는 꽃다발을 의미하는 프랑스어이다. 부케는 중세에 전염병이 유행할 때 살균효과가 있는 허브를
조그맣게 묶은 꽃다발로서 악마나 병마에서 몸을 지키기 위한 벽사의 주술로 쓰였다. 재판관이 피고에게서 병이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들고
나갔는가 하면 전염병이 유행할 때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갈 때는 주로 손에 들고 나가 방역과 부적으로 삼았다. 그 것이 나중에는 결혼의
신성함을 지키기 위한 뜻으로 신부의 부케로 발전되었다. 이밖에 향초를 만들어 초가 타서 녹으면서 실내를 향기롭게 하여 무드를 조성할 때 쓰이기도
했는가 하면 꽃이나 잎, 열매 등을 압화로서 액자에 넣어 실내에 걸어 놓아서 실내향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