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넘어 '웰빙 기준' 된 할랄… "지역·세대별 시장 진출 전략 필요"
할랄 인증이 신뢰도 높은 소비재 인식
식품 넘어 화장품·유아용품까지 확대
한류 덕 K소비재도 친할랄 전략 요구

이슬람 율법에 따라 만들어졌음을 뜻하는 '할랄' 인증이 종교를 넘어 웰빙·윤리적 소비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MZ세대 비무슬림 소비자까지 할랄 시장에 관심을 보여 국내 기업들의 맞춤형 진출 전략 필요성도 커졌다.
한국무역협회가 5일 발표한 '할랄 소비 시장 트렌드 및 소비자 인식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할랄 시장 주요 5개국 소비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8.8%가 제품 구매 시 할랄 인증을 필수 요소로 꼽았다. 20, 30대에서는 이 비율이 82%로 평균보다 높았다.
할랄 인증을 필수라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종교적 신념 때문이라는 응답이 69.2%로 가장 많았지만 위생·안전성(65.3%)과 검증된 품질(53%) 답변도 상당했다. 보고서는 "할랄이 종교적 소비를 넘어 위생·안전·윤리 기준을 충족한 '신뢰도 높은 소비재'로 인식되는 추세"라며 "비무슬림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전통적으로 할랄 소비시장은 식품 중심이었지만 점점 의약품·화장품·유아용품 등 비식품 분야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즉 할랄 인증 없이는 수출 확대가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최근 3년간 한국의 대(對) 할랄 시장 식품·화장품 수출은 연평균 18.5% 성장했는데, 이런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할랄 인증·규제 대응이 필수적이다.

보고서는 한류를 타고 인지도를 쌓은 한국산 제품이 글로벌 할랄 시장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별 소비 특성, 세대별 구매 성향, 품목별 인증 민감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젊은 무슬림 소비자를 겨냥한 윤리적 브랜드 스토리 구축 △진출 지역별 명확한 상품 포지셔닝 △현지화·현지 기업과의 유통망 강화 △고부가가치 분야 선점 등을 구체적인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미 전략 실행에 나선 무역협회는 지난달 UAE 지부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부에 'K할랄 브릿지'를 열어 할랄 제품 수출 관련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진우 무역협회 팀장은 "한류 확산으로 젊은 할랄 소비층의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를 구매, 재구매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현지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유통망 확보와 현지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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