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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경 식약처장 “현장 목소리가 정책 시작”…안심 60대 과제 발표

곡산 2026. 7. 3. 07:28

오유경 식약처장 “현장 목소리가 정책 시작”…안심 60대 과제 발표

오송 보고회서 식의약 안심 60대 과제 공개
직구식품·달걀·건기식 생활안전 관리 강화
사진 판독 웹앱·화장품 QR 등 체감형 혁신 추진

  • 등록2026.07.02 20:54:11

 

[푸드투데이 = 노태영 기자]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정책의 시작이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2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오스코에서 열린 ‘2026 식의약 안심 60대 과제 대국민보고회’. 단상에 오른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식의약 정책의 출발점을 ‘현장’으로 규정했다.

 

이날 보고회는 ‘국민과 함께 만드는 안심의 기준’을 주제로 열렸다. 행사장에는 국민, 업계, 학계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식품·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분야의 새 안전관리 과제를 공유했다. 식약처가 지난해 ‘식의약 안심 50대 과제’를 발표한 데 이어 올해는 현장 소통을 통해 발굴한 60개 과제를 국민 앞에 내놓은 자리였다.

 

오 처장은 인사말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과 의약품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화장품, 위생용품, 의료용 마약 등 우리의 생활에 밀접한 여러 물품의 안전을 관리하고 있다”며 “민생에 체감되는 식의약 정책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그것을 정책으로 이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2026 식의약 안심 60대 과제 대국민보고회를 개최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어 그는 올해 상반기 전국 곳곳에서 만난 청년·소상공인과의 대화를 언급했다. 오 처장은 “작년 연말 정책이음 열린마당에서 제안됐던 수출 애로사항이 몇 달 만에 정책에 반영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정책의 시작이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60대 과제는 국민 일상과 밀접한 안전관리 강화, 기업의 규제서비스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 식약처는 식품 분야 정책이음 열린마당, 의료제품 분야 정책이음 열린마당을 비롯해 부산·대구·서울·광주·경인·대전 등 지역 현장별 소통을 통해 과제를 발굴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해외직구식품 안전 확인 방식이다. 그동안 소비자는 식품안전나라 ‘해외직구식품 올바로’에서 제품명이나 성분명을 직접 검색해야 위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식약처는 앞으로 제품 사진을 올리면 위해식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올바로 웹앱’을 개발·보급한다. AI와 사진판독 기술을 활용해 위해성분, 부작용, 원재료 정보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2026 식의약 안심 60대 과제 대국민보고회를 개최했다.

국민 다소비 식품인 달걀 안전관리도 강화된다. 식약처는 식용란수집판매업자와 식용란선별포장업자가 실시하는 달걀 자가품질검사에 살모넬라균 검사를 의무화한다. 최근 살모넬라 식중독이 증가하고 있고, 지단·김밥 등 달걀 사용 식품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데 따른 조치다. 식약처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달걀 사용 식품은 살모넬라 식중독 전체의 33%를 차지했다.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는 소비자 피해구제 장치가 새로 마련된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커지고 기능성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이상사례도 늘고 있지만, 현행 제도만으로는 피해 보상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법 개정을 통해 이상사례 피해구제 제도를 도입하고, 식품안전나라에서 연령별 맞춤형 안전정보도 제공할 방침이다.

▲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2026 식의약 안심 60대 과제 대국민보고회를 개최했다. 최중동 식품안전정책국장 대리 질의응답

어린이집 식판과 카페 컵, 회수용 배달용기 등 다회용기 세척 위생관리도 과제에 포함됐다. 다회용기 사용은 늘고 있지만 세척업체는 별도 인허가 없이 운영돼 위생관리 사각지대가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식약처는 다회용기 세척업체 위생관리 지침을 마련하고, 영업자 교육과 위생관리 우수업체 인증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현장의 행정 불편을 줄이는 과제도 담겼다. 식품영업자가 위생교육 이수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국민비서’를 활용한 사전 알림 서비스를 실시하고, 조리사 면허증 발급·재발급은 카카오톡, 네이버 등 민간 모바일앱에서도 신청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2026 식의약 안심 60대 과제 대국민보고회를 개최했다. 신준수 의약품안전국장 질의응답

의료제품 분야에서는 이중제형 비타민 출시 지원이 대표 과제로 제시됐다. 현재 비타민 표준제조기준은 단일제형 중심으로 운영돼 정제와 액상을 함께 담은 제품은 동일 성분·함량이어도 별도 심사를 받아야 했다. 식약처는 의약품 표준제조기준을 개정해 하나의 용기에 경구용 액제와 고형제를 함께 포장한 이중제형 비타민을 허용할 계획이다.

 

화장품 분야에서는 ‘안심QR’ 도입이 추진된다. 현재 화장품 용기나 포장에는 전성분, 사용기한, 제조번호, 사용 시 주의사항 등을 표시해야 하지만 작은 글씨로 인해 소비자가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식약처는 제품 용기에는 주요 정보를 보기 쉽게 표시하고, 온라인에서는 QR코드를 통해 표시사항과 보관방법, 제품 특징 등 추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한다. 시각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계층을 위한 음성·수어영상 제공도 권고된다.

▲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2026 식의약 안심 60대 과제 대국민보고회를 개최했다. 김명호 의료기기안정국장 모두발언

디지털융합의약품에 대한 원스톱 통합심사 체계도 마련된다. 의약품과 디지털의료기기 또는 디지털 건강지원기기가 결합된 제품이 등장하면서 기존 허가·심사 방식만으로는 규제 예측성이 낮다는 현장 요구가 있었다. 식약처는 통합심사 표준업무절차서와 임상시험 설계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신속한 제품화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AI 해썹 평가 비서관 도입, 영유아용 고무제 기준 강화, 미국 GRAS 등 식품첨가물 신청 가이드 마련, 표시대상 알레르기 유발물질 22종에서 24종 확대, 통합급식관리지원센터 전국 설치, AI 기반 식품위해 예측 시스템 구축 등이 식품 분야 과제로 포함됐다.

▲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2026 식의약 안심 60대 과제 대국민보고회를 개최했다. 한운섭 수입식품안전정책국장 질의응답

의료제품 분야에서는 바이오의약품 원료물질 정부 인증, 인체이식 의료기기 선제 감시체계 구축, 환자 경험을 반영한 희귀난치질환 치료제 심사 도입, 필수의약품 안정공급 거버넌스 확대, 청년·스타트업 디지털의료기기 맞춤형 규제서비스, AI 활용 의약품 개발지원 기준 마련 등이 추진된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전계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부회장은 “해외직구 식품은 국내 제품과 성분 기준이나 표시 기준이 다를 수 있어 소비자가 구매 전 위해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사진 한 장으로 위해식품 여부를 바로 알 수 있는 앱 개발 등 최근 소비 패턴을 반영한 과제를 발굴한 식약처의 노력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민과 기업 모두에게 안심을 줄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2026 식의약 안심 60대 과제 대국민보고회를 개최했다.

오 처장은 “작년 발표한 식의약 안심 50대 과제는 절반 이상 완료해 정상 추진 중이며, 이번에 발표한 2026 식의약 안심과제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보고회에서 나온 현장 의견에 대해 “질문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과 현장의 관심이 크다는 뜻”이라며 “오늘 주신 말씀 가운데 세부적으로 더 채워야 할 부분은 현장과 계속 소통하면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뀐 정책이 현장에서 빠르게 체감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과 함께 정책 수요자에게 달라진 내용을 소상히 알리는 일도 중요하다”며 “듣고, 바꾸고, 알리는 노력을 계속하면서 국민 안심을 위해 달려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