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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죄책감 속의 행복한 한끼, 배덕 구르메(背徳gourmet) 트렌드

곡산 2026. 7. 1. 07:39

[일본] 죄책감 속의 행복한 한끼, 배덕 구르메(背徳gourmet) 트렌드

  일본에서 최근 유행이 되고 있는 "배덕 구르메(背徳グルメ(gourmet))", 건강이나 다이어트를 의식하면서도 일부러 고칼로리·고지방의 음식을 즐기는 소비 행동, 혹은 그 대상이 되는 음식을 가리킨다. 치즈 듬뿍, 마늘 추가, 기름기 가득한 볶음밥 등 "먹으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손이 가는" 메뉴가 일본에서 본격적인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일본 외식정보 플랫폼 구루나비(ぐるなび)의 리서치부가 2026 5 28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배덕 구르메를 "자주 먹는다"는 응답이 10%, "가끔 먹는다" 40% 이상으로, 합산 50%를 돌파했다. 2022년 동일 조사 대비 10%p 증가한 수치이다. 조사 대상은 전국 20~60대 구루나비 회원 1,300명이며, 조사 기간은 2026 5 15~17일이다.

  구루나비 리서치그룹장 혼마 구미코(本間久美子) "코로나 사태 이후 일시적 붐을 거쳐 식()의 선택지로서 확실히 정착했다"고 평가했다.

 

ㅁ 배덕 구르메 경험률 52.8%, 5명 중 1명이 주 1회 이상

  대형 리서치 기업 마크로밀(マクロミル) 2026 4월에 실시한 별도 조사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확인된다. 전국 15~69세 남녀 2,068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배덕 구르메를 의식적으로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52.8%에 달했다. 그 중 20.8% " 1회 이상"의 빈도로 즐기고 있어, 5명 중 1명이 주간 단위로 배덕 구르메를 소비하고 있는 셈이다.

  세대별 분석에서는 젊은 층일수록 빈도가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10대의 경우 남녀 모두 약 15~18% "일주일에 여러 번" 배덕 구르메를 즐긴다고 답했다. 한편 건강에 관심이 높을 법한 40~60대에서도 약 30~40% " 1회 이상" 즐기고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빈도가 높은 특징도 확인되었다.

  1회 평균 지출액은 3,000엔 미만이 70% 이상을 차지해,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대에서 즐기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소비할 때 가장 중시하는 점은 "압도적인 볼륨"(54.7%)이었고, "자신만 몰래 즐기는 비밀스러운 느낌"(44.9%)이 뒤를 이었다.

 

 

ㅁ 죄책감보다 기대감 - 긍정적 소비 심리

  "배덕"이라는 말에는 죄책감이라는 부정적 뉘앙스가 담겨 있지만, 실제 소비자의 감정은 그와 다르다. 마크로밀 조사에 따르면, 배덕 구르메를 먹을 때 "기대감·설레임"을 느낀다는 응답이 73.6%, "리프레시(재충전) 감각" 71.8%, "내일의 활력" 60.2%에 달했다. 반면 "죄책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44.5%, "후회" 36.7%에 그쳐, 긍정적 감정이 부정적 감정을 압도하는 결과가 나왔다.

  소비의 계기로는 "먹는 것 자체를 즐기고 싶을 때"가 가장 높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을 때"가 뒤를 이었다. 구루나비 조사에서도 스트레스 해소가 주요 동기로 나타났으며, 특히 20~40대 여성에서는 이 항목이 남성보다 15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 먹는 장소는 "외식" 66% 1, "슈퍼·편의점" 37% 2위였다. 흥미롭게도 "혼자" 60% 가까이로 가장 많아, 타인과 함께 보다는 혼자만의 보상 시간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구루나비 조사에서는 배덕 구르메를 먹고 후회한 적이 있는 사람이 약 50%에 달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혼마 리서치그룹장은 "후회를 수반할 정도의 배덕 구르메이기에, 일시적 붐에 그치지 않고 정착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ㅁ 편의점·외식·호텔까지, 업계 전방위 확산

  소비자 수요에 힘입어 식품·외식 업계는 "배덕"을 전면에 내세운 기획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JR동일본 크로스스테이션(JR東日本クロスステーション)이 운영하는 역 내 편의점 뉴데이즈(NewDays) 2026 6 16일부터 7 6일까지 최초의 "배덕 페어"를 개최하고 있다. "등기름 마늘 라멘풍 주먹밥", "갈릭 카르보 밥" 등 고칼로리·고지방의 9종 한정 상품을 판매하며, 앱 연동 스탬프 캠페인도 병행한다.

  호텔 업계에서도 배덕을 테마로 한 기획이 확산되고 있다. 오리엔탈호텔 도쿄베이(オリエンタルホテル東京ベイ)  4개 호텔에서는 "배덕의 미트 페어" 8 31일까지 개최 중이며, 치즈와 마늘을 대량 사용한 메뉴를 전개하고 있다.

  제빵·가공식품 분야에서도 움직임이 나온다. 시키시마제빵(敷島製パン, Pasco)은 가쿠슈인대학(学習院大学)과 공동 개발한 "길티 휘핑 멜론빵" 2026 3월에 출시하여 화제를 모았다. KFC "치즈에 빠지는" 시리즈를 투입하며 고칼로리 노선의 상품 전개를 계속하고 있다.

 

ㅁ 인기 카테고리와 성별 차이

  구루나비 조사에서 밝혀진 인기 배덕 구르메의 종류는 "고기 듬뿍", "좋아하는 것만 잔뜩", "탄수화물 듬뿍"이 상위를 차지했다. 성별로 보면 "고기" "마늘" 항목은 남성이 여성을 크게 상회했고, "치즈", "생크림", "설탕" 항목은 여성이 남성을 크게 앞섰다. 여성은 슈퍼·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스위츠를 구매하여 즐기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덕 구르메로의 충동이 촉발되는 계기(마크로밀 조사)로는 "‘계속 참아왔으니 가끔은 괜찮겠지하고 마음이 느슨해지는 순간"(43.2%) 1위였고, "금요일이나 쉬기 전날 밤 등 내일은 쉬니까 하고 긴장이 풀리는 순간"(36.6%)이 뒤를 이었다. SNS TV에서 맛있어 보이는 이미지·영상을 본 순간이라는 "식욕 자극 컨텐츠(テロ)" 응답도 17.5%를 차지했으며, 그 매체로는 TV(66.0%), 유튜브(57.6%), 인스타그램(48.7%) 순이었다.

 

ㅁ 건강지향과의 양극화, 식품시장의 새 구도

  일본 식품시장은 기능성표시식품의 확대, 프로테인 식품의 보급, 저당질·저염 상품의 증가 등 건강지향 흐름이 주류를 이루어 왔다. 그러나 배덕 구르메의 유행은 이와 정반대의 방향에서도 강력한 소비자 수요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마크로밀의 조사에서는 배덕 구르메를 의식적으로 즐기는 소비자에게 이 행동은 단순한 폭식이 아닌, "유의미한 자기 투자"로 자리매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단순한 일시적 유행이 아닌, 소비자 가치관의 구조적 변화로 인식하고 상품 전략에 반영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ㅁ 자료출처

https://corporate.gnavi.co.jp/release/2026/dbbyacgpvf

https://www.commercepick.com/archives/91238

https://news.mynavi.jp/article/20260611-4567151/

https://solution.gnavi.co.jp/note/detail/id=514

https://magazine.tabelog.com/articles/482545

 

 


문의 : 도쿄지사 신연호(tokyo@a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