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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한 그릇 1만8000원 시대”…여름면 간편식 시장 ‘후끈’

곡산 2026. 5. 26. 07:06

“냉면 한 그릇 1만8000원 시대”…여름면 간편식 시장 ‘후끈’

고물가·무더위에 냉면·밀면·막국수 HMR 수요 급증
오뚜기·삼립·농심, 지역 향토식·프리미엄 면발로 경쟁

  • 등록2026.05.22 17:28:17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이른 무더위와 외식 물가 상승이 겹치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여름면 간편식(HMR)’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외식 냉면 가격이 줄줄이 오르자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조리가 간편한 냉면·밀면·막국수 제품으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는 올해 여름 시즌을 겨냥해 차별화된 면발과 지역 향토 음식 콘셉트를 앞세운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국내 냉면 간편식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오뚜기·농심·SPC삼립 등이 차별화 전략으로 여름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전문점 스타일을 구현한 ‘칡냉면’과 ‘쫄냉면’을 새롭게 선보였다. 쫄깃한 식감의 쫄면 사리를 활용한 ‘쫄냉면’과 고소하면서 탄탄한 식감의 칡면발을 적용한 ‘칡냉면’을 통해 기존 냉면 제품과 차별화를 꾀했다. 비빔장과 육수를 넉넉하게 담아 전문점 수준의 맛을 구현한 점도 특징이다.

 

앞서 출시한 ‘진밀면’도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3월 출시된 진밀면은 54일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 개를 돌파하며 여름면 시장의 대표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부산 향토 음식인 밀면을 간편식으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영남권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확산됐다는 평가다.

 

 

삼립의 미식면 브랜드 ‘하이면’ 역시 여름 시즌을 맞아 ‘홍비빔 막국수’와 ‘들기름 막국수’를 출시했다. 안동식혜와 홍천 들기름 등 지역 특산 식재료를 활용해 지역 향토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안동 특산품인 안동식혜를 베이스로 칼칼한 맛을 낸 '홍비빔 막국수'와 홍천 지역 전통 방식을 재현한 '들기름 막국수'가 대표적이다.

 

농심은 배홍동 브랜드 신제품 ‘배홍동막국수’를 출시하며 여름면 시장 확대에 나섰다. 국산 메밀을 넣어 만든 건면과 배홍동 특유의 매콤새콤한 비빔장, 들기름의 고소한 풍미를 조합한 제품으로 올여름 비빔면 시장에 색다른 별미를 제안한다.

 

 

면발은 국산 메밀을 사용한 건면으로 구수한 풍미와 함께 깔끔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구현했으며, 소스는 배·홍고추·동치미를 갈아 숙성한 배홍동 비빔장을 기반으로 막국수와 잘 어울리는 들기름과 알싸한 겨자를 더해 풍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여기에 별첨으로 김과 국산 통메밀 플레이크를 담아 식감과 완성도를 높였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막국수 맛집 열풍이 확산되며 관련 키워드 언급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빅데이터 분석 기업 뉴엔AI에 따르면 온라인상 ‘막국수’ 키워드 정보량은 2022년 약 48만 건에서 2025년 약 58만 건으로 20%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여름면 간편식 경쟁 배경에는 외식 물가 급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른 무더위와 함께 외식 냉면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집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여름면을 즐기려는 '홈면족'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지역 냉면 평균 가격은 1만2615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처음 1만원을 돌파한 이후 4년 만에 약 24% 상승한 수준이다.

 

특히 서울 시내 주요 평양냉면 전문점의 경우 1인분 가격이 이미 1만8000원 선까지 치솟았다. 원재료인 한우 양지 가격 상승과 함께 인건비, 공공요금, 배달앱 수수료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외식 냉면 한 그릇 가격이 1만5000~1만8000원 수준까지 오르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냉면·밀면 제품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올여름 간편식 여름면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