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좁고 세계는 넓다” K-유제품, 글로벌 정조준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6.05.25 08:50
국가별 맞춤 전략으로 내수 한계 극복
서울우유, 해외가 신성장 동력…작년 20% 신장
매일유업, 성인 영양식 ‘셀렉스’ 중국 판매 나서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등 중남미 시장 본격 공략
남양유업, 베트남에 조제분유 대규모 공급 계약
국내 유가공 업계가 정체된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저출산과 우유 소비 감소로 내수 시장의 한계가 뚜렷해짐에 따라 주요 기업들은 국가별 소비 환경에 맞춘 전략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각각 중국과 베트남을 핵심 거점으로 삼았고, 빙그레와 서울우유 등도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으로 수출 전선을 넓히고 있다.

중국에서는 SNS 기반 디지털 마케팅으로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고, 베트남에서는 대형 유통망을 활용해 공급 확대 전략이 펼쳐지며 ‘K-유제품’의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매일유업은 성인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디지털 중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중화권 유학생들로 구성된 글로벌 대학생 서포터즈를 출범시키고, 중국 대표 SNS 플랫폼 ‘샤오홍슈’를 이용해 브랜드 확산에 나섰다. 단순 홍보를 넘어 현지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동헬스와 연계해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했다.
남양유업은 베트남 유통 대기업 푸 타이 홀딩스와 3년간 700억 원 규모의 업무협약을 체결해 현지 공략을 본격화했다. 베트남 전역에 16만 개 이상의 소매 판매처를 보유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조제분유 등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캄보디아에서 성공적으로 검증된 모델을 적용해 베트남을 동남아 시장 확장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빙그레와 서울우유 등도 글로벌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빙그레는 멕시코를 거점으로 중남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현지시간으로 이달 19일부터 21일까지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개최되는 중남미 최대 규모 국제 식품박람회 ‘엑스포 안타드 2026’에 전용 홍보 부스를 마련했다. 빙그레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바나나맛우유’ ‘메로나’ 등 주요 브랜드를 현지 소비자들에게 선봬 멕시코를 중남미 진출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지난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시알 캐나다 2026’에 참가해 북중미 지역을 공략한 데 이어, 멕시코를 넘어 과테말라 등 주변국으로 시장 확대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 역시 2026년을 기점으로 신성장 동력 구축을 목표로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중국, 미국, 캄보디아, 남미 등 약 15개국에 유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전년 대비 20% 이상의 수출 성장을 달성했다.
특히 동양 최대 규모의 유가공품 생산시설인 양주 신공장을 거점으로 삼아 대표 브랜드 ‘비요뜨’의 수출을 중국에서 일본, 대만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2004년 첫 선을 보인 국내 최초의 토핑 요거트 ‘비요뜨’는 출시 이후 20년 넘게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서울우유의 스테디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인기 발효유 제품이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국에 방문했을 때 꼭 구매해야 하는 필수템으로 입소문을 타며 글로벌 인기까지 누리고 있다.
우유 수출의 물류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디저트를 앞세운 우회 전략도 눈에 띈다.
연세대학교 연세우유는 국내 시장에서 메가 히트를 기록한 ‘연세우유 생크림빵’을 앞세워 대만 등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은 단순한 가공유 수출을 넘어 K-디저트의 글로벌 인기를 활용한 대표적인 유가공품 해외 진출 사례다. 해당 제품의 제조사인 푸드코아와 긴밀하게 협력해 현지 대형 유통망과 편의점 채널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국산 유가공 원료를 부가가치가 높은 디저트류로 가공해 유통기한과 보관의 한계를 뛰어넘고, 해외 소비자의 입맛까지 사로잡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유제품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각 국가의 소비 특성과 유통 환경을 반영해 세운 현지화 전략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식품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농진청, 국산 감귤로 피부장벽 화장품 개발…식약처 인증 (0) | 2026.05.26 |
|---|---|
| “냉면 한 그릇 1만8000원 시대”…여름면 간편식 시장 ‘후끈’ (0) | 2026.05.26 |
| 폭염이 키우고 SNS가 띄웠다…아이스크림의 ‘사계절 혁명’ (0) | 2026.05.25 |
| 전 세계인 입맛 사로잡은 ‘K-쌀가공식품’…대륙 진출 물꼬 텄다 (0) | 2026.05.25 |
| 센트룸, 흡수율 높인 '이뮨 부스트 데일리 프로텍션 C' 출시 (0) | 2026.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