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 없어서 못 판다”…세계적 ‘말차 붐’에 일본 녹차값 급등
분말 녹차 수출 42% 증가·수출액 2배 급증…전차·호지차 원료 부족 심화
日 정부, 텐차 생산 확대 지원…“보리차·대체 차류 시장 기회 가능성”
- 등록2026.05.21 18:28:32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전 세계적인 말차(Matcha) 열풍이 이어지면서 일본 녹차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말차 수요가 폭증하면서 일본 녹차 수출은 사상급 증가세를 기록했고, 원료 부족과 가격 급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녹차 대신 보리차 등 대체 차류 수요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이 지난 4월 발표한 무역통계에서 지난해 일본 녹차 수출량은 1만3125톤으로 전년(9272톤) 대비 42% 증가했다. 수출 금액은 가격 상승 영향까지 겹치며 847억엔으로 전년 대비 2.2배 급증했다.
특히 수출 증가를 주도한 것은 말차를 포함한 ‘분말 녹차’였다. 전체 녹차 수출 가운데 약 70%가 분말 녹차가 차지한 반면, 전차(煎茶) 등 일반 녹차 수출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시장에서 말차 음료와 말차 디저트 인기가 급증한 것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수요 급증 속에서 일본 내 녹차 생산 기반은 오히려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일본 녹차 재배면적은 1980년대 6만ha 이상에서 지난해 약 3만3400ha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말차 원료인 텐차(碾茶) 생산은 최근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텐차는 차광 재배한 찻잎을 찌고 비비지 않은 채 건조한 차로, 이를 분말화한 것이 말차다. 최근에는 기존 전차 생산 농가들까지 말차 수요 확대에 맞춰 텐차 생산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반 녹차와 호지차 원료 부족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일본 주요 산지인 후쿠오카현 도매업체들은 “저렴한 녹차가 매장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전할 정도다. 실제 말차 생산 증가로 전차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녹차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녹차 원료 부족은 일본 음료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대표 녹차 음료 제조업체 이토엔은 주력 제품인 ‘오~이 오차(600㎖)’ 가격을 기존 216엔에서 237엔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특히 일본 녹차 생산량 1위 지역인 가고시마현에서는 통상 ㎏당 200~300엔 수준이던 3번차와 4번차 가격이 지난해 3배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나무는 재배 후 수확까지 최소 3년 이상 걸려 단기간에 공급 확대가 어려운 구조라는 점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정부도 말차 산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농림수산식품 수출액 5조엔 달성을 목표로 녹차류를 핵심 수출 품목으로 육성 중이다. 특히 농림수산성은 텐차 생산 전환 농가를 대상으로 차광 자재와 공장 설비 투자 비용의 최대 50%까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aT는 이번 말차 붐이 한국 차류 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내 녹차 가격 상승으로 음식점 서비스용 차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리차나 대체 차류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aT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원료 차류나 녹차 대체 음료를 제안할 경우 새로운 시장 진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건강·웰니스 트렌드와 연계한 차류 제품 전략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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