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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수출 35.8억 달러…물류 위기 뚫고 중동서 37.6% 성장

곡산 2026. 5. 22. 08:05
K-푸드 수출 35.8억 달러…물류 위기 뚫고 중동서 37.6% 성장
  •  김정식 기자
  •  승인 2026.05.21 11:00

4월 누적 수출액 전년 대비 4.7% 증가
라면·과자·음료·쌀가공식품이 견인
정부 수출바우처로 물류 부담 지원

중동전쟁에 따른 해상 물류 차질과 운임 상승 속에서도 K-푸드 수출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6년 4월 누적 K-푸드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35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특히 중동 GCC 권역 수출은 37.6% 증가한 1억6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글로벌 물류 불안 속에서도 수출기업의 우회 운송과 항공 물류 대응, 정부의 원스톱 수출지원이 맞물리며 K-푸드 공급망을 지켜낸 결과로 평가된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2026년 4월 누적 K-푸드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35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가공식품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라면은 6억2000만 달러, 과자류는 2억7000만 달러, 음료는 2억4000만 달러, 쌀가공식품은 1억 달러를 기록하며 K-푸드 수출의 핵심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선식품에서는 딸기 5700만 달러, 포도 1800만 달러, 배 800만 달러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시장별로는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미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중국은 15.5% 증가했다. 여기에 유럽연합 8.7%, 중남미 13.6% 등 신규 유망시장에서도 수출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주목되는 지역은 중동이다. 중동전쟁으로 해상 물류 차질과 운임 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중동 GCC 권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6% 증가한 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중동전쟁 이후 ‘K-푸드 원스톱 수출지원 허브’의 외부 전문가 풀을 기존 33명에서 53명으로 확대했다. 중동 지역, 운송·물류, 외환·환리스크 분야 전문가를 보강하고, 국내 물류업계와 aT 두바이 지사를 통해 현지 바이어와 밀착 소통하며 해상·내륙·항공 물류 동향을 매주 제공해 왔다.

수출기업들도 공급망 유지를 위해 적극 대응했다. 중동 주요 관문인 아랍에미리트 제벨알리항 대신 코르파칸항을 활용해 내륙 우회 운송을 진행하고, 신선 과일은 유류 할증료 등 높은 추가 물류비 부담에도 항공 운송을 지속했다. 이를 통해 공급망 중단을 막고 거래 바이어와의 신뢰를 유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실제 사우디로 쌀 수출을 준비하던 ㈜재다는 당초 하역 항구에 냉장 컨테이너 입항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고 우회 경로 정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농식품부는 aT 두바이 지사와 물류·법률 전문가를 통해 입항 가능 항구와 항구별 운송 안정성 정보를 제공했고, ㈜재다는 이를 바탕으로 현지 바이어와 수출 일정을 성공적으로 조율했다.

정부는 중동전쟁에 따른 수출기업 애로 해소를 위해 농식품 수출바우처 추경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중동 수출실적 또는 중동 경유 수출실적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대상기업 211개사를 선정했으며, 총 72억 원 규모의 지원이 이뤄진다. 기업별로는 중동 수출실적, 중동 경유 수출실적, 신선식품 수출실적, 신규 지원 여부 등에 따라 최대 1억5000만 원까지 지원금이 배정됐다.

특히 이번 지원은 물류 부담 완화에 초점을 맞췄다. 지원 사업비의 50% 이상을 물류 항목으로 사용하도록 했고, 위험 할증료, 우회 운임료, 화물 지체료, 회수·반송료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중동전쟁 발발 직후인 3월부터 발생한 비용도 소급 지원할 계획이다.

두바이를 경유해 러시아로 딸기를 수출하는 ㈜프레시스 농업회사법인은 “3월 초 러시아로 수출되는 딸기가 두바이에 막 도착했을 때 중동전쟁이 발발해 현지에서 폐기됐고, 물류 차질로 바이어 주문이 축소·중단되면서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번 수출바우처 추경이 딸기, 복숭아, 포도, 키위 등 신선농산물 수출 관련 물류 부담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중동전쟁 등 위기 상황 속에서도 K-푸드 수출이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수출기업의 고군분투와 정부의 지원 노력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라며 “위기 속에서도 K-푸드 수출이 새 역사를 만들어 가는 성과를 지속할 수 있도록 추경 예산의 속도감 있는 집행 등을 통해 우리 수출기업의 노력에 더욱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은 K-푸드 수출이 단순한 인기 품목 확대를 넘어 위기 대응형 공급망 관리와 시장 다변화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라면과 과자, 음료, 쌀가공식품 등 가공식품의 안정적 성장에 더해 중동, 중남미, EU 등 유망시장에서 성과가 확대되면서 K-푸드 수출 전략도 보다 정교한 물류·규제·시장 대응 체계와 결합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