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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곡물 등 고형 식품에도 친환경 ‘종이팩 포장’ 가능

곡산 2026. 5. 22. 07:50

쌀, 곡물 등 고형 식품에도 친환경 ‘종이팩 포장’ 가능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6.05.21 10:37

리필리, ‘초음파 접합 기술’ 개발로 곡물 소포장 적용…오뚜기, 유한킴벌리와도 협업

플라스틱 포장 중심의 쌀, 곡물 등 고형 식품에도 친환경 종이팩 포장이 가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친환경 패키지 전문 기업 리필리(대표 김재원)는 2020년 설립 이후 종이팩 패키지의 적용 영역 확장을 목표로 연구를 이어왔으며, 회사 내부 테스트 기준 약 5000여 회 이상의 실험과 개선 과정을 거쳐 ‘초음파 접합 기술’을 개발했다.

종이팩에 고형 식품을 안정적으로 충전·밀봉하는 기술로, 리필리는 해당 기술과 관련해 소재·설비·패키징 구조 분야를 중심으로 특허 및 디자인권 등 약 15건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며 기술 내재화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종이팩은 우유와 두유 등 액체 식음료를 중심으로 사용돼 왔다. 곡물과 같은 고형 식재료는 액체 대비 충전 편차와 분진 문제가 발생하기 쉬워 안정적인 밀봉 공정 구현이 기술적 과제로 여겨져 왔다.

리필리에 따르면 초음파 접합 기술은 기존 열 접합 방식 대비 생산 속도를 약 20% 향상시키고, 전력 사용 비용은 최대 18%까지 절감할 수 있다. 또 외부 LCA 비교 기준에서는 동일 용량의 플라스틱 용기 대비 종이팩의 탄소배출량이 약 70%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 측은 생산 효율성과 에너지 절감 효과를 통해 친환경 패키지의 상용화 경쟁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대기업 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한킴벌리와 종이팩 핸드워시를 공동 출시했고, 오뚜기의 친환경 리빙 브랜드 ‘오뛰르(Otture)’와의 협업도 이어졌다.

리필리는 이 기술을 자사 브랜드 ‘로컬스톡(Local Stock)’의 유기농 백미 850g에 첫 식품 카테고리로 적용해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현재 마켓컬리, 쿠팡,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을 통해 판매 중이다.

회사는 2022년 제6회 서울숲 소셜벤처 혁신경영대회 대상, 2023년 국회표창장 친환경 부문을 수상했으며, 2024년에는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가 설립한 공익재단 브라이언임팩트의 펠로우로 선정됐다. 누적 투자유치 규모는 18억 원이다.

김재원 리필리 대표는 “종이팩 기술은 단순히 플라스틱을 종이로 바꾸는 작업이 아니라 생활용품과 식품의 보관·유통 방식 자체를 다시 설계하는 작업”이라며 “쌀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곡물과 식재료 카테고리로 적용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