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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공교육 단체급식 운영 방식 및 정책 동향

곡산 2026. 5. 17. 07:44

[프랑스] 공교육 단체급식 운영 방식 및 정책 동향

[지구촌리포트]

 

<요약>

- 프랑스의 공교육 급식 시장은 지자체가 운영하는 분권형 공공조달 시장으로, 영양·복지·지속가능성 정책이 강하게 결합된 것이 특징이다.

- 해당 시장에 진입하려면 단순 가격경쟁보다 규제 준수, 안정적 공급망 확보, 현지 파트너십 구축, 대형 급식사의 공급망 편입이 핵심이다.

 

□ 프랑스 공교육 단체급식 시장

 

프랑스의 공교육 급식은 대부분 ‘교육 복지 + 공공조달 + 식품정책’이 결합된 구조로 운영된다. 프랑스 경제재정산업부 산하 경쟁소비자문제부정방지총국(DGCCRF, Direction générale de la concurrence, de la consommation et de la répression des fraudes)에 따르면 유치원·초등학교는 주로 ‘코뮌(기초지방자치단체Commune)’이나 지자체 공공 연합이 담당하며 직접 급식을 제공하거나 민간 급식 업체에 위탁하고 있다. 공립 중학교는 ‘데파르트망(광역기초 단위, Department)’ 단위의 지역교육청이 담당하며, 공립 고등학교는 ‘레지옹(광역지자체, Region)’ 단위의 교육부에서 급식을 책임진다.1)

 

학교 급식은 국가가 일괄 운영하는 중앙집중형 모델이 아니라 각 지방정부가 서비스의 조직, 가격, 운영방식, 조달체계를 독립적으로 이끄는 지방 분권형 모델로 이루어져있다. 급식 가격 역시 해당 학교를 관할하는 지방 당국에 의해 결정되며 부모 부담금 및 학교 급식 가격 결정권은 지방정부에 있다. 이에 따라 지역별 급식 단가, 직영/위탁 비중, 로컬 식재료 활용 수준의 편차가 크다. 프랑스 학교급식은 프랑스 공공 단체급식 안에서도 가장 정책 민감도가 높은 분야다. 학생 급식은 지속적으로 수요가 발생하고, 금액 기준으로도 연간 수십억 유로 규모의 공공조달 수요를 형성하고 있다. 더불어 친환경·유기농·영양기준 준수, 탈탄소화, 로컬푸드 활성화 등 정부의 핵심 식품 정책이 집약되어 적용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 공교육 단체급식 시장 규모와 주요 기업

 

 

프랑스 단체급식 시장은 크게 학교, 기업, 병원·노인요양, 행정·국방 등으로 구성되며, 이 중 학교급식은 공공성·정책성 측면에서 핵심분야이다. 프랑스의 공공 정책기관인 가족아동고령화고등위원회(HCFEA, Haut Conseil de la famille, de l'enfance et de l'âge)의 2024 연례 보고서2)에 따르면 프랑스 학교급식은 매년 10억 끼 이상의 식사를 제공하며, 총 비용은 약 120억 유로에 달한다. 다만 실제 집행은 개별 지방정부 입찰로 분산되어 있어 단일 공급 시장이 아니라 지역별로 세분화된 다수 조달시장의 형태에 가깝다. 기업 구조는 글로벌 대형 기업과 지역사업자가 혼합된 형태이다. 프랑스 기반의  소덱소(Sodexo)와 엘리오 그룹(Elior Group), 영국 기반의 컴패스 그룹(Compass Group)이 프랑스 공공·교육 급식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프랑스 학교급식 전체가 이들 대기업에 완전히 독점된 것은 아니며, 지자체 직영 체제, 지역 협동조합 공급망, 지역 중앙주방 운영 조직이 공존한다.

 

소덱소(Sodexo)는 2025 회계연도 합산 매출 241억 유로3)를 기록한 글로벌 대형 사업자이며, 프랑스 내에서 학교·대학 부문을 별도 운영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 엘리오 그룹(Elior Group)은 2024/25 회계연도 매출 61.5억 유로4), 이 중 계약급식(contract catering) 매출이 44.5억 유로로 프랑스 기반 공공·교육 급식 존재감이 크다. 컴패스 그룹(Compass Group)은 2025 회계연도 매출 461억 달러5), 교육 부문 매출이 83.3억 달러에 달해 세계 최대급 교육 급식 사업자다. 다만 컴패스 그룹의 프랑스 학교급식 공급 비율은  소덱소와 엘리오 그룹 대비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며, 유럽 전체 차원에서의 규모 우위는 강하다. 

 

□ 학교급식 관련 유럽연합(EU) 정책과 프랑스 국내법 동향

 

EU 차원에서 학교급식에 직접 연결되는 정책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EU School Scheme’으로, 유치원부터 중등교육 단계 아동·청소년에게 우유, 과일·채소를 제공하고 식생활 교육을 지원하는 제도다. 둘째는 지속가능 공공조달(SPP, Sustainable Public Procurement) 정책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더불어 EU 집행위원회 산하 공동연구센터 (JRC)는 공공기관이 식품·급식 서비스를 조달할 때 건강성, 환경성, 식품폐기물 감축, 동물복지, 계절성, 유기농과 같은 기준을 입찰 조건에 반영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는 프랑스 지방정부가 학교급식 입찰 평가 항목에서 가격만이 아니라 품질과 지속가능성 지표를 적극 반영하는 근거가 된다. 프랑스 내에서는 ‘에갈림(EGAlim)  법과 기후·복원력(Climat et résilience) 법이 핵심이다. 공공 급식은 2022년부터 최소 50%의 ‘지속가능·품질 식품’을 사용해야 하며, 그중 최소 20%는 유기농이어야 한다. 또한 육류와 수산물은 60% 이상을 품질·지속가능 기준 충족 제품으로 조달해야 하고, 국가가 직접 운영하는 공공 급식은 해당 비율이 더 높다. 학교 급식에서는 주 1회 이상 채식 메뉴 제공, 플라스틱 사용 제한, 식품폐기물 감축, 원산지·품질 정보 고지 등의 요구도 강화되었다.

 

프랑스 농업부가 전국의 공공급식소(학교, 병원 등)의 에갈림(EGAlim) 법 달성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공개하기 위해 운영하는 공식 온라인 플랫폼인 ‘마 캉틴(ma cantine)’의 2024년 자료에 의하면, 학교·대학 급식의 법안 목표 달성률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추세이나 지역 간 편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즉, 정책 방향성은 확고하지만 실제 조달 역량과 예산, 현지 농가와의 연계 수준에 따라 실행 속도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 공교육 급식 운영 및 식재료 조달 방식

프랑스 학교급식의 급식 운영 형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직영(regie directe)으로, 지방정부가 조리인력·구매·메뉴·운영을 직접 관리한다. 둘째는 지방정부가 주방과 서비스 관리를 유지하면서 일부 제조·배식·물류를 외부업체에 맡기는 위탁 계약형이다. 셋째는 민간 단체 급식사에 상당 부분을 맡기는 위임·외주형이다. 

 

프랑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중·고등학교는 여전히 현장 조리 중심의 직영 비중이 높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중앙주방(cuisine centrale)에서 음식을 일괄 조리 한 뒤, 각 학교의 보조 주방(cuisine satellite)으로 배송하는 모델도 사용된다. 배송 방식은 온장(liaison chaude)과 냉장(liaison froide)으로 나뉜다.

 

이 구조에서 우리 기업이 진입하려면 타깃을 명확히 해야 한다. 직영 비중이 높은 학교는 식재료 자체의 전처리 상태와 조리 공정 적합성이 중요하고, 위탁운영 비중이 높은 지역은 대형 급식사의 공급업체 등록이 중요하다. 특히 프랑스 학교급식은 단순한 영양 공급을 넘어 식생활 교육, 음식물쓰레기 감축, 제철 식단 제공, 동물복지 준수, 채식 선택지 제공 등 교육·환경적 가치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식재료 조달은 기본적으로 공공조달에 따른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럽연합 및 프랑스 공공조달 원칙상 ‘지역 생산품’ 자체를 직접적으로 우대할 수는 없지만, 신선도, 계절성, 배송빈도, 환경성, 생산방식, 품질인증, 탄소영향, 교육연계성, 농업정책(CAP,  Common Agricultural Policy) 같은 요건을 설정함으로써, 사실상 단거리 공급망 기반의 지역 농산물을 선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 시사점

▷ 프랑스 공교육 급식시장은 단체 급식서비스 시장이 아니라 지방정부 조달시장, 사회복지정책, 식품 정책이 교차하는 제도형 시장이다. 이에 따라 시장 진입의 핵심은 가격이 아니라 규제 적합성, 안정적 공급, 품질 인증, 지속가능성, 현지 파트너십 구축에 달려있다. 특히 프랑스의 에갈림 법(EGAlim) 기반의 유기농·지속가능 식재료 확대, 채식 메뉴 강화, 식품 폐기물 감축 규제는 수출 장벽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점은 ‘현지 규제 순응을 선제적으로 도와주는 공급업체’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틈새시장이 될 수 있다. 

 

▷ 아울러 중앙집중 구매가 아닌 분산 조달 구조이므로 지역별 맞춤 전략과 현지 파트너 확보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진입 전략도 전국 단일 공급보다 지역별 발주처, 공공입찰 컨소시엄(공동수급), 대형 위탁급식사 공급망 진입 등으로 세분화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한국식품 기업이 프랑스 공교육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공공 입찰을 직접 따내는 ‘운영사업자’보다 현지 급식사와 지자체 조달 요구를 충족시키는 ‘위탁 공급자’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

 

□ 출처

1) https://www.economie.gouv.fr/dgccrf/les-fiches-pratiques/restauration-scolaire

2) https://hcfea.gouv.fr/sites/hcfea/files/files-spip/pdf/hcfea_rapport_d_activite_2024_web.pdf

3) https://www.sodexo.com/news/newsroom/2025/fiscal-2025-results

4) https://www.eliorgroup.com/investors/financial-results-and-reports

5) https://www.compass-group.com/en/investors/annual-report-2025.html


문의 : 파리지사 김영은(paris@a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