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분석,동향

디카페인 커피 수입 시장 ‘1억 달러’ 돌파…프리미엄·직구조로 재편

곡산 2026. 5. 7. 07:26

디카페인 커피 수입 시장 ‘1억 달러’ 돌파…프리미엄·직구조로 재편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6.05.06 07:58

작년 수입액 66.2% 폭발적 성장…물량 7900여 톤에 단가 올라 프리미엄화
커피 원두 6040만 불로 57.5%…볶은 커피 38%
인스턴트 커피·조제 커피도 두세 자릿수 성장
캐나다·콜롬비아·미국 등 상위 5개국 78% 점유

국내 디카페인 커피 수입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1억 달러 고지를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한 양적 확대를 넘어 수입 단가가 동반 상승하는 “구조적 프리미엄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트릿지(Tridge)가 발표한 ‘2026 한국 디카페인 커피 수입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2025년 디카페인 커피 총 수입액은 1억500만 달러(약 1445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6.2% 증가한 수치로, 2021년(4180만 달러) 이래 최대 규모의 확장이다.

국내 디카페인 커피 수입 시장은 2025년 1억 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확장됐고, 프리미엄화와 생두 직조달 중심의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생성형 AI Gemini)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수입 중량은 7949톤으로 전년 대비 48.9% 늘어나 가치와 물량이 동시에 성장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주목할 점은 수입 단가의 꾸준한 상승세다. 2025년 평균 단가는 1kg당 13.21달러로 전년 대비 11.6% 올랐으며, 2021년(10.78달러) 이후 5년 연속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프리미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월별 수입 추이를 분석해 보면 2024년 4분기부터 월 수입액 700만 달러 이상이 기본선으로 자리 잡으며 구조적 상승세에 진입했다. 2025년 11월에는 1220만 달러를 기록해 5년 내 월별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이는 하반기 물량 집중 패턴과 겨울 시즌 수요, 재고 확보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러한 모멘텀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2026년 4월 누적(YTD) 수입액은 348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8%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성장 속도가 유지될 경우 올해 연간 수입액이 1억3000만~1억5000만 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건조 상태의 ‘커피 원두(생두)’가 전체 시장의 57.5%(6040만 달러)를 차지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전년 대비 무려 113.9% 급증한 수치다. 생두 카테고리의 5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41.5%에 달하는데, 이는 국내 바이어들이 완제품 수입 대신 생두를 직접 들여와 국내에서 로스팅하는 전략으로 빠르게 선회했음을 의미한다.

 

반면 볶은 커피(원두커피)는 4000만 달러 규모로 38.1%의 비중을 기록했다. 단가는 1kg당 22.98달러로 생두보다 두 배 이상 높아 프리미엄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주로 호텔·레스토랑·카페(HORECA) 채널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인스턴트커피(CAGR 20.1%)와 조제커피(CAGR 155.5%) 등 니치 카테고리도 편의점 RTD 채널 확대와 연동해 고속 성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수입 경쟁 구도에도 큰 변화가 포착됐다. 캐나다(20.3%), 콜롬비아(16.9%), 미국(15.0%), 스위스(14.2%), 독일(12.2%) 등 상위 5개국이 전체 시장의 78%를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신흥 공급국의 기세가 매섭다. 특히 콜롬비아(+247%), 독일(+230%), 멕시코(+191%) 등 3개국은 전년 대비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공급 지도를 재편했다. 기업별로는 콜롬비아의 썩덴(SUCDEN)이 2054%, 독일의 코페인 콤파니(Coffein Compagnie)가 1440%라는 기록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새로 확보했다. 반면 과거 유럽 물류 허브 역할을 했던 네덜란드는 원산지 직송 전환 영향으로 수입액이 59% 급감하며 위축됐다.

 

올해 수입 단가는 1kg당 13.5~14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장기 계약을 통한 원가 변동성 관리가 기업들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시장은 수출사 상위 3개사가 46.5%, 수입사 상위 3개사가 45.2%를 점유하는 고집중 과점 구조를 띠고 있다. 주요 기업 간에는 장기 독점 파트너십이 형성돼 있어 신규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보고서는 실질적인 진입 기회가 ‘Tier 2’(4~10위) 수입사들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합산 점유율 약 28%를 차지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며, 카페 체인의 직접 소싱 확대 등 공급선 다변화 의지가 강해 신규 수출사들에 매력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26년은 공급망 재편과 프리미엄화가 교차하는 시기이며 공급 지도가 바뀌는 지금이 새로운 공급선을 확보할 최적의 타이밍”이라며 “신흥 공급사가 초기 점유율 확보를 위해 유연한 가격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공급선 다변화 의지가 강한 Tier 2 수입사들을 공략하는 것이 실질적인 시장 진입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아울러 자체 로스팅 역량을 보유한 바이어에게는 생두 직조달 트렌드가 수익성 개선의 마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