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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업계 1분기 ‘희비 교차’…롯데칠성 독주 속 LG생건·동아오츠카 ‘고전’

곡산 2026. 5. 5. 09:31

음료업계 1분기 ‘희비 교차’…롯데칠성 독주 속 LG생건·동아오츠카 ‘고전’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6.05.04 14:56

롯데칠성, 매출 9,525억·영업익 91% 급증… “제로·주류 쌍끌이 호실적”
LG생건 리프레시먼트, 소비 둔화에 매출·영업익 일제히 하락 ‘숨 고르기’
동아오츠카·광동제약, 원가 부담 및 수익성 강화 과제…하반기 반등 모색

국내 음료 업계의 2026년 1분기 성적표가 공개된 가운데, 롯데칠성음료가 독보적인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면 경쟁사들은 고물가와 소비 둔화의 직격탄을 맞으며 수익성 방어에 고전하는 양상을 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9525억 원, 영업이익 478억 원을 달성했다고 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6%, 영업이익은 91.0%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률 또한 2.7%에서 5.0%로 2.3%p 상승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실적 호조는 사업 부문 전반의 고른 성장 덕분이다. 음료 부문의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41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11억 원으로 무려 62.0% 급증했다. 특히 탄산음료(2.7% 증가)와 에너지음료(8.7% 증가), 스포츠음료(11.5% 증가) 카테고리가 성장을 이끌었으며, 수출 실적 또한 전년 대비 13.4% 증가한 341억 원을 기록했다. 주류 부문 역시 ‘처음처럼’과 ‘새로’ 등 소주 중심의 매출 확대로 매출액 1942억 원, 영업이익 15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 9.6% 상승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의 음료(리프레시먼트) 사업 부문은 고물가에 따른 소비 둔화 여파로 주춤한 성적을 냈다. 지난 4월 30일 공시된 실적에 따르면 LG생활건강 리프레시먼트 부문의 1분기 매출액은 40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38억 원으로 6.8% 하락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의 판매 부진이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하반기 예정된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겨냥한 마케팅을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동아오츠카 역시 원가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비상장사인 동아오츠카의 지분을 보유한 동아쏘시오홀딩스의 4월 27일 실적 발표에 따르면, 홀딩스 연결 기준 매출은 35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9%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191억 원으로 6.0% 감소했다. 주력 제품인 ‘포카리스웨트’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원가 부담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동아제약의 ‘박카스’가 1분기 매출 606억 원(+11.0%)을 기록하며 에너지 음료 시장의 건재함을 증명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조 원을 첫 돌파하며 ‘음료 중심의 성장’을 확인한 이후, 올해 1분기에는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삼다수 위탁 판매와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 음료 부문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5월 중순 1분기 확정 실적 공시를 앞두고 신사옥 이전 시너지와 경영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사업 부문의 성과도 희비가 갈렸다. 롯데칠성음료의 글로벌 사업 1분기 매출액은 37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43억 원을 기록해 전년 6억 원 대비 2123.0%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달성했다. 특히 파키스탄 법인의 영업이익이 349.4% 급증하며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음료 시장은 제로 음료와 소주 신제품의 성공 여부에 따라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다”며 “향후 기업들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변수에 대응해 밸류체인 전반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신규 플레이버를 지속적으로 선봬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연 매출 4조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연결 기준 주주환원율 30%를 목표로 주당 배당금 3400원을 책정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