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일상식? ‘편의성·기능성’ 트렌드에 식문화도 변화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6.05.04 11:54
즉석밥 두 자릿수 증가 속 잡곡밥 47% 급증
돼지국밥 등 간편식 상승…비빔밥도 재부상
휴대폰과 함께하는 편의성 혼밥·기능성 식사
마라탕 주춤…버거·피자 등 다른 메뉴로 이식
문정훈 서울대 교수 ‘푸드 트렌드 2026 : 혼자 먹는 웰니스 식문화’ 발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먹고 있을까? 과거에 비해 무엇을 덜 먹고, 무엇을 더 먹을까?
오늘날 한국의 먹거리 시장은 ‘편의성(혼밥)’과 ‘기능성(저당·잡곡·식물성 토핑)’이라는 두 축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겹살이나 국물 등 전통 먹거리가 주춤하는 사이 덮밥과 샐러드, 잡곡밥이 그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주최로 지난달 27일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제2차 넥스트 K-프랜차이즈’ 포럼에서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푸드 트렌드 2026 : 혼자 먹는 웰니스 식문화(혼웰식)’를 발표하며 한국인들의 식품·외식 소비 행동을 분석했다.

문 교수는 오픈서베이 푸드다이어리 데이터를 활용해 한국인이 자주 먹는 일상식 메뉴 TOP20을 도출하고, 과거 2년(2022년 6월~~2024년 5월)과 최근 1년(2024년 6월~2025년 5월)의 섭취 빈도 및 섭취 방법을 분석했다.
최근 3년간 한국인은 하루 평균 약 2.5끼를 먹으며, 연간 약 900끼를 취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자주 먹는 일상식은 일반 밥, 국·탕류·찌개류, 라면류, 김밥류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일반 밥은 1년에 210.5회를 섭취했다. 이는 즉석밥의 성장세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문 교수는 “집에서 먹는 밥은 0.4% 성장에 그쳤지만 즉석밥은 19.3% 급증했다. 여기에서도 건강 트렌드가 반영되며 흰쌀밥은 정체 상태인 반면 간편식 잡곡밥 취식은 47% 폭증했다. 혈당 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즉석밥 선택 기준까지 바꿨음을 보여준다. 또 눈여겨 볼 점이 비빔밥의 재발견인데, 4050 세대 남성들이 혼자 식사할 때 가장 많이 찾는 메뉴로 부상하며 하락세에서 반등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하루 2.5끼…밥-국·탕류·찌개류-라면-김밥류 순
덮밥류 꾸준…젊은층 계육덮밥–‘마파두부’인기
식사빵 줄고 소금빵·곡물빵 늘어…샌드위치 반등
샐러드 성장…2030 여성 외식–중년층 집에서
특히 주목할 음식은 ‘샐러드’다. 최근 1년간 섭취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최근 3년간 이전과 비교해 36.8% 증가했다. 특히 집과 외식에서 동시에 섭취 빈도가 증가했는데, 4050대 여성은 집에서 먹는 시장을 주도했고, 2030대 여성은 외식 및 배달 의존도가 높았다.
문 교수는 “샐러드는 전 메뉴 중 가장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성장 중이다. 온라인 주문 및 창고형 할인 매장에서의 구매가 급격히 늘었고, 토핑도 기존 닭가슴살 위주에서 연어 등 수산물과 견과류, 구운 호박 등 선호도가 확장됐다. 외식 시장에서는 연어 등 수산물 토핑 샐러드의 성장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또 눈 여겨봐야 할 품목은 ‘덮밥류’다. 지난 3년간 꾸준히 성장했다. 외식 시장에서의 섭취 빈도는 9.2%, 간편식은 5.6% 증가했다.
문 교수는 이러한 성장세에 대해 ‘혼밥’ 가능 품목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혼자 먹기 가장 적합한 음식이기 때문이다. 실제 오피스 상권에서 덮밥류의 두드러진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문 교수는 “덮밥류의 혼밥 비중은 2년 전과 비교해 14.9% 증가했다. ‘왼손엔 스마트폰, 오른손엔 숟가락’을 든 젊은 층의 식사 습관에 최적화된 메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메뉴의 변화도 두드러졌는데, 과거 제육덮밥이 압도적 인기였다면 현재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계육(닭고기) 덮밥’이 81.8%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4050 세대는 마파두부 덮밥, 수산물 덮밥 선호했으며, 이중 마파두부 덮밥은 전 세대에서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
‘생선구이’는 해가 갈수록 감소세에 있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그동안 생선구이는 집에서 구워 먹기 번거로워 CJ제일제당을 중심으로 한 간편식이 성장세를 주도했으나 간편식도 3.8% 줄었다. 간편식도 번거롭다는 것이다. 반면 외식은 20% 이상 증가했다. 배달에서 생선구이의 섭취 증가율은 지난 1년간 20.7% 증가했다.
특이점은 모든 국물류는 감소하고 있지만 국밥류는 간편식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중 국밥은 순대·내장국밥, 돼지국밥, 콩나물국밥, 소고기국밥, 시래기국밥 등 다양한 간편식 품목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남성층이다.
1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마라탕’도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마라 맛 자체는 버거, 피자 등 다른 메뉴로 이식돼 ‘일상적인 맛’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이 외에도 식사빵에서는 식빵, 베이글, 모닝빵의 섭취는 줄고 소금밥, 바게트, 곡물빵, 치아바타의 섭취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곡물빵의 섭취 증가율은 69.2%가 증가했다. 일반 밥에서 잡곡을 찾는 것처럼 빵류에서도 건강을 고려하는 것이다.
한동안 주춤했던 샌드위치는 직접조리, 간편식, 외식에서 그리고 50대를 중심으로 섭취가 증가하며 다시 반등세에 있다.
문 교수는 “사회 구성층이 달라하고, 건강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며 식문화도 변화하고 있다. 혼자 먹기 유리한 음식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고, 건강함을 추구하고 있다”며 “한 그릇에 담겨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비빔밥, 덮밥류, 샐러드 등이 주목을 끌고 있으며, 밥이나 빵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잡곡, 곡물 등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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