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동남아 전초기지 베트남 사업 드라이브 건다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6.05.04 07:51
한-베트남 정상회담 협력 기반 다져
CJ, 슈퍼체인 박화산과 K-푸드 제조·유통 확산
대상, 김치 등 다각화…오리온, 매출 5000억 넘어
남양유업, 현지 기업과 분유 등 700억 수출 협약
식품업계가 동남아시아 시장 전초기지로 꼽히는 베트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베트남 정상회담이 불을 지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베트남을 방문한 뒤 식품 등 주요 산업 협력을 기반으로 우리 기업의 수출 기반을 강화했으며, 특히 K-푸드 수출 협력 추진을 통해 경제 협력도 확대해 나간다고 밝혔다.
베트남 K-푸드 수출 협력이 공식 의제로 다뤄진 만큼 업계에서는 베트남 투자와 현지 사업 확대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식품업계는 오랜 기간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거점으로 베트남을 겨냥해왔다. 인구의 절반이 식품 주소비층인 30대 이하이고, 연평균 7% 이상의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오리온은 베트남 식품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쌀과자 ‘안(An)’과 붕어과자 ‘봉방’ 등은 현지화 메뉴화에 성공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작년 베트남 법인 매출이 5145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5000억 원 벽을 넘었다. 전체 해외 매출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에 달한다.
오리온은 올 하반기 하노이 옌퐁공장 내 신공장동을 완공하고 쌀스낵 라인을 증설해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물류센터와 포장공장이 들어서는 하노이 3공장도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 중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한 곳은 대상이다. 1994년 베트남에 진출한 대상은 전분당, 종합식품, 육가공 등 사업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작년 2359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중 김은 현지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 2024년 5월 하이즈엉 공장과 흥옌 공장에 총 300억 원을 투자해 각각 신규 공장동을 증설해 하이즈엉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40% 확대됐고, 흥옌 공장은 생산능력이 2배 이상 늘었다. 현재는 종가 김치 베트남 현지 생산도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 1위 유통사 ‘박화산’과 협력을 강화하며 베트남 식문화의 현대화를 주도하고 유통과 제조의 시너지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우수한 제품력 및 콜드체인 노하우와 박화산의 강력한 유통 인프라를 결합해 현지 가공식품 시장을 선도하고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박화산은 베트남 최대 리테일 그룹 ‘MWG’ 산하의 슈퍼마켓 체인으로, 전국에 276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박화산에서 비비고 만두, 롤, 김치, 김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4년간 연평균 20%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협력 강화로 양사는 △K-푸드 확대 및 베트남 소비 트렌드에 맞는 가공식품 공동 개발 △식품 안전·품질 관리 체계 고도화 및 냉장·냉동 인프라 투자를 통한 ‘식품 안전 리더십’ 구축 △체험 마케팅, K-푸드 페스티벌 등 공동 프로모션, 박화산 애플리케이션 내 ‘CJ Zone’ 운영 등 온·오프라인 전반에 걸친 소비자 접점 확대 및 비비고 인지도 강화 등을 추진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5년 제분 사업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최첨단 생산 기지 구축을 통해 식품사업을 성공적으로 확대해 왔다.
진출 10여 년 만인 작년 매출이 2016년 대비 약 7배 증가했으며, 선제적으로 개척한 만두와 김치 시장에서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로 1위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박화산과의 협력을 통해 호치민 등 남부 지역을 넘어 최근 급부상 중인 북부 지역과 지방 중소도시까지 K-푸드의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남양유업도 베트남 유통 대기업 ‘푸 타이 홀딩스’(Phu Thai Holdings)와 3년간 700억 원 규모의 K-분유 기반 K-푸드 산업 협력 및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남양유업은 영유아 인구 비중이 높고 프리미엄 식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베트남 시장에 맞춰 국산 원유 기반의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뢰를 확보해 이를 재구매와 유통망 확대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이미 한국 분유 점유율 90%를 확보한 캄보디아에서의 성공 모델을 동남아 전역으로 확장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파트너사인 푸 타이 홀딩스는 베트남 전역에 16만 개의 소매 판매처와 대형 유통망을 보유한 최대 유통 기업이다. 남양유업은 이번 협력을 통해 K-분유를 시작으로 커피, 단백질 음료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봬 베트남을 동남아 수출의 핵심 거점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베트남은 글로벌 식품업체들의 공격적인 진출을 통해 다양한 가공식품 카테고리와 신규 소비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특히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K-푸드 진출 토대가 더욱 공고히 마련된 만큼 식품업계의 활발한 진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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