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철·신상열 투톱 전면에···‘뉴 농심’ 속도 붙나
정부 또 식품업체 가격 인하 압박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신동원 농심 회장이 '뉴(NEW) 농심'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제품을 앞세운 글로벌 시장 공략과 신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신 회장은 오너 3세인 신상열 부사장과 조용철 대표에게 중책을 맡겼다. 다만 최근 정부가 식품업계를 대상으로 가격 압박에 나서면서 농심의 성장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주력 제품인 신라면 40주년을 맞아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조용철 농심 대표도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글로벌 영토 확장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글로벌 사업 중심 신라면, 매출 1조원 넘어선 듯

농심은 조용철 대표를 선임하면서 "해외 시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현장 감각을 보유한 글로벌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농심이 급변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고 글로벌 기준에 맞는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농심은 2030년까지 연결 기준 매출 7조3000억원, 영업이익률 10%, 해외사업 비중 61%를 가이던스로 내세웠다. 단순 계산으로 해외에서만 연간 4조4530억원의 매출을 내야 한다. 현재 농심 해외 매출 비중은 40%대로 알려져 있다.
올해는 40주년을 맞은 신라면 인지도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신라면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농심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신라면 협업을 했고, 올 초에는 신라면을 미국 ABC 방송사의 인기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에 소개했다. 또 중국 하얼빈과 일본 삿포로, 캐나다 퀘벡까지 세계 3대 겨울축제 현장에서 신라면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했다.
조용철 대표도 글로벌 사업 확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하반기 완공 예정인 녹산 수출 전용 공장에 대해 "축적된 글로벌 역량과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출을 더욱 활성화하고, 세계 시장 대응 속도를 한층 끌어올리자"고 주문했다.
◇신상열 부사장 중심 조용했던 신사업도 속도

현재 신 부사장은 신사업과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미래사업실을 이끌고 있다. 그는 라면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미래 사업 실적을 가시화해야 하는 과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로서 건기식과 대체단백, 스마트팜, 펫푸드 등 신규 영역이 추진되고는 있지만 매출 기여도는 크지 않은 상태다.
최근 농심은 네슬레코리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이달부터 네슬레의 커피와 제과 카테고리 약 150개 제품의 국내 오프라인 유통을 시작했다. 농심이 네슬레와 협업하는 것은 12년 만으로, 조 대표 취임 첫 결과물이다.
농심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자사가 보유한 영업망과 네슬레의 브랜드 파워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은 네슬레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며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농심은 네슬레 핵심 사업군인 커피 카테고리(네스카페·돌체구스토·스타벅스 앳홈)를 맡고 매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의 또 식품업체 정조준···농심도 가격 인하 나설까

앞서 농식품부는 밀가루·설탕 업계와 대면 회의를 열었다. 이후 양대 제빵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정부 물가 안정 기조 동참을 위해 일부 빵과 케이크 가격을 인하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해 6월 '라면 2000원'을 언급하며 물가 문제를 거론했다.
이미 지난 2023년 라면업체는 제품값을 내린 바 있다. 추경호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 밀 가격 하락을 언급하며 라면업체를 압박했고,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가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그러나 식품업계들은 제품 가격 인하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원자재 품목별 가격 변동성이 크고 국제 유가, 환율 등 고려할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실무진을 만나는 것 자체가 가격 인하하라는 압박으로 여겨진다"면서 "한 기업이 가격을 낮추면 따라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 업체가 가격을 내리면 같이 제품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실적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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