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우유 리셋①] 1위 서울우유의 정공법…답은 결국 품질

곡산 2026. 3. 6. 08:30

[우유 리셋①] 1위 서울우유의 정공법…답은 결국 품질

신현숙 기자입력 2026. 3. 6. 05:00
'A2' 기반 프리미엄 원유 차별화 신성장동력 확보
A2+우유 1억개 판매 '호응'…디저트·발효유 '고품질'
낙농가 조합원 수익 증진·시장 리더십 공고화 총력
국내 유업계가 저출산에 따른 인구 절벽이 지속되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유럽 등 낙농선진국으로부터 '무관세 수입'이라는 위기까지 닥친 상황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대내외 환경과 위기 속에서 업계는 건강기능식품, 단백질, 식물성 음료 등 사업을 다각화하며 출구 찾기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즉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유업계의 리셋(Reset·재정비)으로 볼 수 있다. 유업계 대표 4사(社)의 생존 전략과 미래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문진섭 조합장이 2024년 4월 A2+우유 론칭 행사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서울우유]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이 정체된 국내 우유시장 환경을 정공법으로 돌파한다. 생산자 협동조합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원유 품질에 더욱 집중하면서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서울우유는 프리미엄 흰우유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4년 4월 출시한 'A2+우유'를 꼽을 수 있다. A2 단백질 유전형질을 가진 젖소에서 분리 및 집유한 원유로 생산된 우유로 체세포수 1등급, 세균수 1등급의 고품질 원유와 A2 단백질만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목장, 수유, 생산, 제품 등 총 4단계 A2검사를 실시하고 세균과 미생물을 한 번 더 제거하는 'EFL(Extended Fresh Life)' 공법을 적용해 우유 신선도와 품질을 높였다.

 

A2+우유는 출시 이후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판매량은 지난해 12월 기준 출시 초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면서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했다. 서울우유는 2030년까지 모든 원유 제품을 A2 원유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A2우유 중심의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며 새로운 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고품질 원유를 바탕으로 한 디저트, 발효유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면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디저트 분야에서는 고품질 원유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산 저지우유를 넣은 '서울우유 저지밀크콘'과 '서울우유 저지밀크푸딩'이 대표적이다. 저지우유는 일반우유보다 단백질과 칼슘 등 영양 성분 함량이 높아 '로열 밀크(Royal Milk)' 또는 '골든 밀크(Golden Milk)'로 불린다.

 

서울우유는 2018년 국내 최초로 저지우유를 선보인 이후 저지 전용 목장에서 100% 국산 저지우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향후에도 이를 활용한 디저트를 확대해 고객 소비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제품을 지속 내놓을 계획이다.

 

발효유 부문은 건강 중심 소비 트렌드에 맞춰 프리미엄 요거트 브랜드 '더진한'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간판 제품 '더진한 플레인 요거트'는 지난해 8월 기준 누적 판매량 3억9000만개(150㎖ 환산 기준)를 돌파하며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제품은 색소와 안정제, 향료 등을 넣지 않고 서울우유의 고품질 원유를 기반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발효유 제품도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00년 첫 선을 보인 어린이 발효유 '짜요짜요'는 프로바이오틱 유산균과 고품질 원유를 70% 이상 함유했으며 지난해 10월 기준 누적 판매량 2억8000만개를 달성했다. 서울우유는 고품질 원유를 기반으로 발효유 제품 포트폴리오를 한층 확장하며 건강 수요 확대에 맞춘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대형마트에 진열된 서울우유 제품. [사진=신현숙 기자]

 

서울우유는 매출액 기준 국내 우유시장 1위 사업자다. 경쟁사들과 달리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설립된 생산자 협동조합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내수시장에 많은 역량을 쏟고 있다. 이윤 극대화가 목적인 민간기업과 달리 서울우유는 조합원인 낙농가 실익 증진이 최우선이다. 즉 조합원이 생산한 원유를 전량 책임 수매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우유 소비는 주는데 원유 재고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매량을 임의로 줄일 수 없다. 이에 우유 소비가 줄어드는 환경 속에서 국산 원유 가치를 높이는 프리미엄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올해에는 미국, 유럽 등 수입 유제품 관세 철폐가 본격화하면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우유는 이에 대응해 조합과 대리점(고객센터)과 협력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전국 1000여개 고객센터와 영업경쟁력 개선을 위한 동반성장 방안을 마련하고자 '공정거래 및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한 것도 그 일환이다.

 

문진섭 서울우유조합장은 협약 체결 당시 "현장을 지켜준 고객센터가 있었기에 여러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서울우유와 고객센터는 하나의 공동체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함께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무관세 우유 수입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국산 우유 소비 촉진을 위해 A2+우유를 필두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해 정체된 국내 우유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기획 두 번째 기업으로 '매일유업'을 살펴본다.

 

<순서>
①[우유 리셋-프롤로그] '절벽' 이어 '무관세'…벼랑 끝 유업계
②[우유 리셋] 1위 서울우유의 정공법…답은 결국 품질

[신아일보] 신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