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햇반 조각 쌀’의 화려한 변신…CJ제일제당, 푸드 업사이클링으로 K-푸드 영토 넓힌다

곡산 2026. 1. 16. 07:40

‘햇반 조각 쌀’의 화려한 변신…CJ제일제당, 푸드 업사이클링으로 K-푸드 영토 넓힌다

  •  강대일 기자
  •  승인 2026.01.15 09:50

 

사내 벤처 아이디어로 탄생 ‘익사이클 바삭칩’, 출시 10개월 만에 20만 봉 돌파
부산물 활용 ‘리너지 가루’ 개발 등 스타트업 협업 통해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

[기획] 식품산업 자원순환 우수사례④ CJ제일제당

자원순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 과제다. 국내 리딩 식품업체들이 회원사로 있는 한국식품산업협회(회장 박진선)는 최근 2025 식품산업 자원순환 우수사례집을 발간했다. 이 사례집은 식품산업이 단순한 생산을 넘어 자원의 선순환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혁신적인 여정을 담고 있다. 사례집은 20개 기업의 자원순환 우수사례를 담고 있다. 이러한 우수사례가 식품산업 생태계를 더욱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지속 가능한 이정표가 되길 기대하며 신년 기획으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성’과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특히 나를 위한 식품인 ‘BFY(Better For You)’ 카테고리가 부상하며 식물성 재료 활용 및 단백질·식이섬유 강화 제품이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국내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은 버려지는 식품 부산물을 새로운 가치로 재탄생시키는 ‘푸드 업사이클링’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MZ세대 아이디어가 일궈낸 성과, ‘익사이클 바삭칩’
CJ제일제당의 업사이클링 행보 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푸드 업사이클링 스낵인 ‘익사이클(Excycle) 바삭칩’이다. 이 제품은 CJ제일제당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이노백(inno100)’을 통해 MZ세대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익사이클 바삭칩’의 핵심 원료는 ‘깨진 조각 쌀’이다. 햇반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맛과 영양에는 문제가 없으나 모양 때문에 상품 가치가 떨어진 조각 쌀을 활용, 바삭한 식감의 스낵으로 재창조했다. 특히 기름에 튀기지 않고 뻥튀기 방식으로 만들어 담백하며, 한 봉지에 달걀 1개 분량의 단백질을 함유, 건강과 가치소비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022년 4월 출시 이후 자사몰(CJ더마켓)과 올리브영, 컬리 등 한정된 판로에도 불구하고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 봉을 돌파했다. 이러한 국내 성공을 발판 삼아 2023년 12월부터는 미국, 말레이시아, 홍콩 등 해외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며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K-푸드의 지속가능성을 전파하고 있다.

 

부산물에서 미래 식자재로, 스타트업과 ‘상생 생태계’
CJ제일제당은 자체 제품 개발에 그치지 않고 외부 스타트업과 협력해 업사이클링 푸드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파트너는 푸드 업사이클링 전문기업 ‘리하베스트’다.

 

양사는 2021년부터 협력을 시작해 CJ제일제당의 제분 부산물인 ‘밀 속껍질(밀기울)’을 활용한 대체 밀가루 ‘리너지 가루’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탄생한 가루는 리하베스트의 건강빵 전문 브랜드 ‘리베이크’의 제품 원료로 사용되며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자원 재활용을 넘어, 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지속 가능한 푸드테크 생태계를 구축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2050 탄소중립을 향한 중장기 로드맵
이러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는 CJ제일제당이 선언한 ‘2050년 탄소중립 및 제로 웨이스트(Carbon Neutral & Zero Waste)’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다.

 

CJ제일제당은 제품 개발을 위해 내부 생산공정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고 식품 부산물의 종류와 발생량, 특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버려지는 자원의 영양성분과 물리적 특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업사이클링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외부 연구기관과 엄격한 실험 및 테스트를 거쳐 기능성과 안전성, 시장성을 모두 갖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해 탄소 발생을 줄이고, 이를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전환하는 자원순환 체계를 더욱 공고히 구축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포장재 개발과 저탄소 생산공정 도입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