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12.11 07:55
CJ, 조계종 업체와 협업 ‘사찰식 왕교자’ 선봬
‘팥죽·식물성 장조림’ 등 원형 살린 라인업 확대
오뚜기 ‘두수고방’과 제휴 컵밥·죽 HMR 개발
신세계푸드 ‘연잎찰파이·연꽃단팥빵’ 등 눈길
단 한 그릇의 음식을 통해 전달되는 치유와 명상의 정신, 1700년의 불교 지혜에 뿌리를 둔 ‘한국 사찰음식’이 최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사찰음식은 단순 채식 요리를 넘어 모든 생명에 대한 존중, 절제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중심으로 한 철학을 반영하는데, 특히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식품 소비 트렌드 ‘헬시플레저’ ‘지속가능성’과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열린 한국사찰음식축제에는 이틀간 약 2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았는데, 참석자의 47%가 20~30대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찰음식은 채식·비건 트렌드에 부합하고, 자극적 조미료를 배제해 건강·자연주의 이미지가 강하다. 때문에 젊은층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시장 성장 가능성도 크다.
이에 식품업계도 사찰음식의 건강·문화적 가치를 살려 채식·비건 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데, 고기와 오신채(달래·마늘 등)를 배제한 식물성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식물성 재료가 기반인 사찰음식의 조리 방식은 제철 식재료의 자연스러운 풍미를 살리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증진한다. 이러한 가치는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지속가능성과 헬시플레저 트렌드와도 일맥상통하다”며 “특히 사찰음식은 종교적 색채를 띤 음식에서 머무르지 않고 건강식과 비건식으로 확장할 수 있어 잠재력이 커 미래 식품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대한불교조계종 사업지주회사 도반HC와 2년여 연구 끝에 ‘사찰식 왕교자’를 선보였다. 사찰음식 원형에 충실한 조리법과 맛으로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어 ‘사찰식 팥죽’ ‘꽈리고추 식물성 장조림’도 내놓으며 사찰식 라인업을 확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찰식 제품을 선보여 한국의 대표 채식 문화인 사찰음식과 문화를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도 채식 레스토랑 두수고방과 손잡고 컵밥과 죽 형태 가정간편식으로 사찰음식을 선보였다. 두수고방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사찰음식 대가 정관 스님 제자 오경순 셰프가 운영하는 곳이다. 취나물, 곤드레 등 HMR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식자재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오경순 셰프와 수수팥범벅, 들깨버섯죽, 된장보리죽 등 사찰음식 HMR 메뉴 개발에 참여했다.
신세계푸드 역시 박성희 사찰음식 전문가와 협업해 우유나 버터, 달걀을 사용하지 않은 ‘연잎찰파이’ ‘연꽃단팥빵’ 등 사찰식 베이커리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연잎찰파이는 연잎가루를 사용해 만들었고, 연꽃단팥빵은 백년초 가루와 연꽃 씨앗에 해당하는 연자를 갈아 넣어 부드러운 맛을 구현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사찰식 제품은 동물성 성분이 없는 만큼 수행자에게 육식을 금하는 불교 종교적 가치와 영양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찰음식은 생명 존중과 절제의 불교 정신을 구현한 한국 고유의 식문화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나서며,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지속가능한 식물 기반 식문화의 국제 교류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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