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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일본 공략 다음 무기는 ‘치즈’…재미·시각적 효과로 인기몰이

곡산 2025. 12. 7. 09:43
K-푸드 일본 공략 다음 무기는 ‘치즈’…재미·시각적 효과로 인기몰이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5.12.05 10:49

한국식 치즈 푸드, 치즈 핫도그·십원빵 놀이 문화처럼 확산
모짜렐라 치즈 늘어나는 모습 SNS에 공유…콘텐츠로 소비
도쿄·가나가와 등 수도권 지역, 치즈 즐겨 집중해야 할 시장
진출 시 담백한 맛에 빵·디저트 등과 결합해 편의점 공략을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K-푸드의 다음 성장 키워드로 ‘치즈’가 부상하고 있다.

 

코트라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한국식 치즈 핫도그와 십원빵 등 치즈가 들어간 K-푸드가 일본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몰이하고 있다. 이는 치즈가 늘어나는 시각적 효과에 힘입은 것으로써, K-푸드가 매운맛과 건강식의 이미지를 넘어 재미와 체험을 제공하는 음식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무역관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현지의 한 외식산업 관련 전문가도 "일본 외식업계에서는 '보는 음식'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다. 한국의 치즈 음식은 그 흐름에 정확히 들어맞으며, 치즈의 시각적 재미와 한국 음식의 맛을 결합하면 젊은 층에게 자연스럽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건너온 ‘치즈 푸드’의 확산

일본에서 K-푸드는 오랜 기간 매운맛과 건강식의 대명사로 자리해 왔다. 김치, 비빔밥, 불고기 등은 일본 소비자에게 이미 익숙한 이름이고, 편의점과 마트에서도 떡볶이, 불닭볶음면 같은 간편식이 상시 판매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일본의 대형 유통업체들은 K-푸드를 이색·트렌드 제품으로 진열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제품들이 주로 젊은 층 사이에서 새로운 경험을 주는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식 치즈 핫도그가 일본에서 크게 유행하면서 프랜차이즈 매장은 물론 축제 장터에서도 핫도그를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이런 흐름 속에서 최근 일본 젊은 층 사이에서 K-푸드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또 다른 키워드가 바로 ‘치즈’다. 치즈 닭갈비, 치즈 핫도그, 치즈가 들어간 간식 빵은 일본 언론과 SNS에서 한국에서 건너온 치즈 푸드라는 이미지로 소개되고 있다. 또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치즈가 길게 늘어나는 사진과 영상이 올라오면서 하나의 놀이 문화처럼 확산하고 있다. K-푸드는 이제 단순히 맛을 보는 단계에서 벗어나, 보는 즐거움과 체험적 가치를 동시에 제공하는 콘텐츠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한국식 치즈 핫도그다. 일본 도쿄 신오쿠보, 시부야, 오사카 난바 등 젊은 소비자 밀집 지역에는 한국식 치즈 핫도그 전문점이 잇달아 문을 열었고, 주말이면 가게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바삭한 튀김옷 속에 들어 있는 모차렐라 치즈가 한없이 늘어나는 광경은 소비자에게 강렬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일본 소비자들은 이러한 장면을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공유하며, 한국에서 유행하는 특별한 먹거리로 치즈 핫도그를 즐기고 있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간식이 아니라, 콘텐츠로 소비되는 음식이 된 셈이다.

 

십원빵 역시 주목할 만하다. 한국에서 화제가 됐던 이 간식은 일본에서는 10엔 빵으로 소개되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작은 빵 속에 치즈가 가득 차 있어 한입 베어 물었을 때 흘러나오는 치즈는 그 자체로 강렬한 시각적 요소다.

치즈가 듬뿍 들어간 한국의 십원빵을 원조로 한 십엔빵이 일본에서 개발돼 보급되면서 시중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일본 방송 프로그램과 잡지에서는 이를 한국에서 온 최신 간식으로 다루면서 화제를 모았고, 일본 소비자들은 해당 상품을 단순한 빵이 아니라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방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처럼 치즈가 들어간 K-푸드는 먹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 나아가 공유하는 즐거움을 동시에 충족시키며 일본 젊은 세대에게 강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치즈 소비 증가…체험형 K-치즈 푸드에 호재

일본에서 치즈 소비는 전통적으로 서구 국가에 비해 낮았다. 그러나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이제는 친숙한 식재료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일본농림수산성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일본의 치즈 소비량은 36만0744톤, 1인당 소비량은 약 2.7kg으로 집계됐다. 이는 프랑스·덴마크 등 유럽 국가의 연간 20~30kg 수준과 비교하면 적은 양이지만,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도쿄, 가나가와, 사이타마 등 수도권 지역은 전국 평균보다 치즈 소비가 높아 치즈 음식에 친화적인 것으로 추정되며, 한국 기업이 진출할 때 우선해 집중해야 할 시장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 시장은 치즈 자체보다는 치즈를 활용한 새로운 가치 제안, 즉 체험형 소비가 더 큰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식 치즈 음식이 일본에서 빠르게 자리 잡은 또 다른 이유는 한류 콘텐츠의 힘이다. 일본의 젊은 세대는 K-POP, 한국 드라마, 예능을 통해 한국 문화를 즐기고 있으며, 음식 역시 이 문화 소비의 연장선에서 받아들인다. 치즈 핫도그를 먹는 것은 단순한 간식 소비가 아니라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한다는 행위로 인식된다.

 

SNS의 확산력이 특히 눈에 띈다. 치즈가 늘어나는 장면은 짧은 영상으로 담기 좋고, 시각적 효과가 강하기 때문에 빠르게 공유된다. 일본의 젊은 소비자들은 이 과정을 통해 한국 치즈 음식을 보고, 먹고, 공유하는 즐거운 경험으로 받아들이며, 한국 음식은 일종의 문화적 브랜드로 작동하고 있다.

 

시각적 설계·담백함·편의점 문화 등 고려해야

이러한 특성은 일본 시장을 공략하려는 우리 기업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첫째, 제품 기획 단계부터 시각적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 치즈가 늘어나는 구조, 단면이 드러나는 모습은 일본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둘째, 현지화가 필요하다. 일본인은 느끼하거나 기름진 맛에 민감하므로, 치즈의 양을 줄이고 담백함을 강조하거나 일본식 빵, 디저트와 결합한 메뉴가 환영받을 수 있다.

 

셋째, 유통 전략도 중요하다. 일본의 편의점 문화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이므로, 소포장 간식이나 냉동 간편식 형태의 치즈 제품을 편의점에 진출시키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카페와 베이커리 채널도 마찬가지다.

 

넷째, 한류 이벤트와의 연계가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K-POP 공연장 주변에서 치즈 간식을 판매하거나 한국 음식 페스티벌에서 체험 부스를 운영하면 음식과 문화를 함께 경험하고자 하는 일본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이처럼 치즈는 일본에서 성장 여지가 큰 식재료이며, K-푸드가 가진 스토리·시각적 효과·문화적 브랜드와 결합하면 시장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무역관도 “일본에서 치즈는 여전히 ‘낯설지만 매력적인 재료’로 받아들여진다”라며 “K-푸드와 결합하면 새로운 체험 가치를 제공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으며, K-푸드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다채롭게 확장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