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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로컬리티+건강’…MZ세대가 재편하는 2025 베트남 카페 시장

곡산 2025. 11. 8. 18:27
‘감성+로컬리티+건강’…MZ세대가 재편하는 2025 베트남 카페 시장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5.11.07 10:14

커피숍 50만 개에 매출 14억6000만 불…프랜차이즈 매장 4600여 개 달해
감성적 공간이자 맛·건강 동시 충족하는 곳으로 인식
베트남식 아이스 연유 커피 ‘카페쓰어다’ 세계 수준 커피 등재
‘코코넛 커피’ 인기…스타벅스 현지화 전략으로 출시
마차 라떼·요거트 스무디 등 기능성 건강 음료 확장
 

베트남은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이자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카페 시장 중 하나다. 현지 리서치 기업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전역에는 약 50만 개의 커피숍이 있으며, 이들이 창출하는 매출은 14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또한 2025년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수는 총 4658개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전통 연유커피의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MZ세대 중심의 취향·경험 소비문화로 카페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베트남식 아이스 연유커피인 '카페쓰어다(Ca phe sua da)'는 물론 말차, 코코넛, 과일 기반 음료, 요거트 등 비커피 음료 소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SNS 확산형 소비도 두드러진다. Q&Me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MZ세대의 80% 이상이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주요 정보 채널로 활용하며, 카페 방문 목적의 절반 이상이 사진 촬영 및 공유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공간 디자인, 콘셉트 스토리, SNS 참여 요소를 강화한 ‘공유하고 싶은 경험’ 제공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처럼 베트남에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카페 이용이 일상 문화로 자리 잡았으며, 젊은 층은 카페를 단순한 커피 소비 장소가 아닌 감성적 공간이자 맛과 건강을 동시에 충족하는 공간으로 인식하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고성장하는 베트남 카페 시장이 최근 MZ세대 중심의 취향·경험 소비문화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엔틱한 인테리어로 인기를 끄는 ‘치즈 커피’ 내부와 꽁카페의 과일 주스 메뉴 ‘아티소홍머‘, 더커피하우스의 과일 토핑 아메리카노 '살구 아메리카노', 카티낫이 깔끔한 맛을 강조한 '어린' 코코넛 커피. (사진=각 사)

 MZ세대 음료 선택 기준은 '경험'과 '정체성 표현'


◇ 맛보다 건강…‘로우슈거’와 ‘기능성 음료’의 부상

코트라 하노이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카페 시장에서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트렌드가 뚜렷하다. 설탕 섭취를 줄인 로우슈거 음료, 천연 재료를 사용한 콤부차·허브티·요거트 스무디 등 기능성 음료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다. 과거 달콤한 밀크티나 연유커피가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기능성 음료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주요 카페 브랜드들도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 더커피하우스는 ‘Hi-tea healthy’를 통해 천연 과일과 꿀을 사용한 저당 음료를 선보였고, 하이랜드커피도 허브티 메뉴를 강화했다.

2024년 '건강'을 내세우며 시장에 진출한 말차 바이브(Matcha Vibe)는 대표는 “매월 새로운 메뉴를 출시하며, 말차뿐 아니라 콤부차, 설산차 밀크티 등 건강 음료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인증샷’을 위한 소비

감성과 시각적 요소를 중시하는 소비 성향 역시 두드러진다. 베트남 젊은 층은 음료의 맛뿐 아니라 비주얼과 매장 분위기를 핵심 소비 기준으로 삼는다. SNS 인증을 위한 ‘감성 카페’ 방문이 일상화되면서, 카페 안팎에서 사진을 찍는 MZ세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트렌드로 인해 시각적으로 색감이 화려한 과일 라떼나 티 음료가 특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로컬 재료를 활용한 프리미엄화

로컬 재료를 활용한 프리미엄화도 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코코넛, 망고, 패션프루트 등 베트남산 과일을 이용한 시그니처 음료가 확대되고 있으며, 주요 프랜차이즈 브랜드 역시 ‘베트남 고유의 맛’을 강조하며 현지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카페 시장을 휩쓰는 ‘Top 3’ 음료


◇‘건강한 감성’의 아이콘, 말차 라테

말차 라테는 베트남 카페 업계에서 빠르게 대중화를 이루고 있는 대표 트렌드다. 아이포스(iPOS.vn)의 2024년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F&B 사업체 중 약 30%가 소비자 수요 증가에 따라 말차 기반 음료를 새롭게 메뉴에 도입했다고 응답했고, 메뉴 트렌드 조사에서도 말차는 전체 인기 음료 그룹의 29.6% 비중을 차지하며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메트릭(Metric) 집계 기준, 2024년 초부터 2025년 중반까지 말차 관련 제품의 온라인 매출은 264억 동(약 93만 달러)에 달해 시장 내 존재감을 더욱 확고히 했다.

 

인기 요인으로는 말차가 지닌 ‘건강한 이미지’와 깔끔한 쌉싸름함이 젊은 소비층의 취향과 맞아떨어진 점이 꼽힌다. 특히 당도 조절이 용이하고, 우유·플랜트 베이스 등 다양한 옵션과의 조합이 가능해 메뉴 확장성도 높다.

 

◇‘로컬 정체성’의 트렌디한 변신, 코코넛 커피

베트남에서는 코코넛 커피가 전통적인 진한 커피에 열대 과일의 부드러운 감성을 더한 메뉴로 자리 잡으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단순한 지역 특산 음료를 넘어, 베트남 커피 문화의 로컬 정체성과 젊은 세대의 취향이 결합한 결과라는 평가다.

 

특히 설탕이나 크림 대신 코코넛 밀크 특유의 자연스러운 단맛을 활용해 건강 지향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으며, 베트남 커피의 강렬한 풍미와 남부 지역의 코코넛 향을 세련되게 조화시킨 현지화 메뉴로서 베트남만의 고유성을 보여준다.

 

최근 글로벌 브랜드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스타벅스 베트남은 2023년부터 메뉴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코코넛 커피 옵션을 선보이며, 현지 MZ세대의 트렌디한 음료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클래식 문화가 된 '카페쓰어다'

'카페쓰어다'는 진한 필터 커피에 연유와 얼음을 더한 베트남 대표 커피로, 길거리 카페부터 프랜차이즈까지 전역에서 소비되는 국민 메뉴다. 가격대는 1만~1만5000동(0.4~0.6달러) 수준의 노점형부터 4만~6만 동(1.5~2.3달러) 이상 프랜차이즈형까지 다양해 접근성과 선택 폭이 넓다.

 

글로벌 인지도 또한 높다. 테이스트아틀라스(TasteAtlas)는 2023년 베트남 아이스 커피를 전 세계 ‘최고의 커피’ 목록에 포함하며 4.6/5점을 부여했고, 주요 여행 매체에서도 베트남을 대표하는 ‘머스트 트라이 커피’로 반복 소개하고 있다. 로컬 정체성을 지닌 전통 메뉴임에도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는 MZ세대의 영향도 크다. 이들은 전통 메뉴에 대한 향수는 유지하되, 우유폼 토핑과 시그니처 시럽, 콜드브루 혼합 등 ‘비주얼과 감성’ 요소가 가미된 변형을 선호한다. 이에 따라 많은 체인 카페가 전통 레시피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메뉴 변형을 병행해 공급하고 있다.

 

한편, 무역관은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창업 시장에서는 과당경쟁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지에서 카페 관계자는 “2025년에는 제품 다양화와 온라인 채널 최적화가 가속화되며 민첩하고 창의적인 브랜드만 생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