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호 기자
- 승인 2025.10.24 10:18
물가 상승 영향 경제성 중시…건강-간편함 순
식품 부문 고급 PB·소용량 HMR 등 확대
유통 업계 저가·프리미엄 라인 동시 운영
최근 일본에서는 “쓸 때는 확실히 쓰고, 아낄 때는 철저히 아끼는” 일명 ‘메리하리 소비’가 유행하고 있다. 이는 지출의 완급 조절을 통해 절약과 보상을 조화시킨 합리적 소비 방식의 일환으로, 향후 일본 소비문화의 주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에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트렌드를 반영한 편의점 간식과 기본 식재료, PB 등 저가형 제품은 물론 프리미엄 식당과 디저트, 고품질의 원산지 식품 등이 앞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하리 소비가 확산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엔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생활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전체적인 지출을 줄여야 하는 압박이 커진 것이 가장 크다. 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무조건 절약’보다 ‘지출 효율성’과 ‘만족감’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자리 잡은 것도 배경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일상에서의 작은 행복을 중요시하는 일명 ‘소확행’ 문화와 맞물려 ‘나에게 주는 보상 소비’ 형태로 발전한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이러한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곳이 식품과 외식 분야이다.
코트라 후쿠오카무역관에 따르면, 일본 외식 소비 유형은 소비자군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2025년 네오마케팅이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 외식을 하는 이유로 "맛있는 식사를 위해서"라는 답변이 76.8%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선택을 받았다. 이 외에 주목할 만한 부분은, 12%의 응답률을 기록한 20대의 "혼자 먹기 싫어서", "요리하기 싫어서" 등이 있다. 이는 성별 및 연령대별로 외식에 대한 인식과 가치 부여 방식이 상이함을 시사한다.
또한 성별의 차이를 살펴보면, 특히 여성은 메뉴에서 제철과 한정 등의 계절감에 민감하게 반응했으며, 가족과의 외식을 중시하는 비율도 남성보다 높았다. 또한 1인당 예산은 평소 대비 특별한 날에 가장 높은 가격대인 ‘5천~1만 엔’ 항목을 선택한 비율이 남성보다 여성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평소의 식사와 대비되는 ‘메리하리’ 소비성향이 여성에게 크게 적용됨을 볼 수 있다. 반대로 남성은 요리의 양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평일 저녁 외식 비중이 여성보다 높은 점으로 미루어 볼 때, 퇴근 후 회식 등 요인이 더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식품 분야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일본정책금융공고(JFC)의 조사에 따르면, 식사 및 식품에 있어 중요하게 여기는 가장 큰 항목은 경제성(44.2%), 건강(43.2%), 간편함(35.5%)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1위 항목인 ‘경제성’은 전년 대비 3.4% 상승했고 응답 이유 중 "물가의 상승으로 절약하고 싶음"이 가장 높았다. 2위 항목 ‘건강’은 2.5%, 3위 항목 ‘간편함’은 2.7%씩 상승했으며, "건강 상태를 개선하고 싶음", "조리나 정리가 힘들다고 느껴서" 두 항목의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주목할 항목으로는 최근 2년간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미식(15.4%)’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도 저가 라인과 프리미엄 라인을 동시에 운영하는 ‘이중 라인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에서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저가 및 고급 PB 상품과 소용량 HMR 등 제품군을 확대 개발하고 있다.
한편, 일본 외식 시장은 2021년 코로나 사태가 완화되면서 점진적으로 회복세로 전환됐고,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31조2410억 엔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웃돌았다. 또한 일본푸드서비스협회의 조사에 의하면, 2025년 8월 기준 외식업 전체 매출은 전년도 대비 8.4%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식품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때 큰 폭으로 침체된 외식 시장과는 달리 큰 낙폭 없이 꾸준한 수요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도 예상 규모 또한 2.1% 증가한 54조5200억 엔으로 예상되며 2021년부터 4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 중이다. 또한 델리 및 가정간편식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친환경 및 지속 가능성 향상을 위한 정부의 그린푸드시스템 전략을 배경으로 유기농 제품의 수요도 서서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전자상거래(EC) 채널의 성장이다. 2024년 EC 시장의 전체 규모 약 15조2194억 엔 중 식품 및 음료(주류 포함)의 판매액은 전년 대비 6.4%가량 증가한 3조1163억 엔을 기록했다. EC화 진행률 및 채널 규모는 연이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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