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위기의 프랜차이즈산업…‘신뢰’ 회복해 대국민 인식 개선 나설 것”

곡산 2025. 10. 19. 10:34
“위기의 프랜차이즈산업…‘신뢰’ 회복해 대국민 인식 개선 나설 것”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10.17 17:25

협회 내 학계·법조계·전문가 구성된 윤리위원회 설치해 자정 작용 앞장
프랜차이즈산업 미래는 글로벌 진출…K-푸드 진출보다 더 큰 파급력 기대
​​​​​​​나명석 제9대 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프랜차이즈산업은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 풀뿌리 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축으로 성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프랜차이즈는 ‘갑질 산업’ ‘억압 산업’ 등으로 무차별적인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프랜차이즈산업이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신뢰받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with Franchise! with Korea!’라는 슬로건 아래 신뢰, 상생, 가치, 협력, 미래, 화합과 통합, 정책과 소통 7대 원칙을 추구하는 협회로 거듭나겠습니다.”

17일 기자들과 첫 만남을 가진 나명석 제9대 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은 위기에 처한 프랜차이즈산업이 상생과 혁신을 토대로 한 산업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현재 전 세계 주목받는 K-푸드와 K-컬처의 인기를 K-프랜차이즈의 도약으로 연결하겠다는 힘찬 포부를 밝혔다.

 

나 협회장은 이를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신뢰’를 꼽았다. 프랜차이즈산업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본 것이다.

일부 본부의 불공정한 행위, 투명하지 못한 계약, 무분별한 출점으로 인한 예비창업자의 피해, 모방과 미투 전략으로 인한 시장 혼란, 점주에게 전가된 불합리한 부담을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자정의 길을 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협회 내 학계·법조계·전문가로 구성된 윤리위원회를 설치하고, 협회 차원의 가맹본부 윤리 인증제를 도입해 협회 소속 CEO들이 필수적으로 윤리 교육을 이수하도록 한다. 또 윤리위원회 산하에 자율상생조정위원회를 둬 가맹본부와 가맹점간 갈등을 자율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또 산업 현안인 차액가맹금, 가맹점 단체교섭권, 배달앱 수수료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정치권과의 네트워크 강화로 과도한 규제의 폐해를 알리고, 산업의 건강할 발전을 위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협회를 가맹점과의 상생 플랫폼을 만들어 가맹점주 교육 및 성공 모델을 제공하고, 지자체와 제휴해 국내산 농산물의 판로를 개척하며 공동 상품 개발 역시 지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나 협회장은 프랜차이즈산업의 미래를 글로벌 진출이라고 강조했다. 침체된 내수시장에서의 한계를 해외 진출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 협회장은 “K-프랜차이즈는 전 세계 라이프스타일을 새롭게 재편하고 있으며, 전 세계 인기 고공행진 중인 K-푸드 진출보다 더 큰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본다”면서 “협회는 해외 진출 브랜드의 경험을 공유하고, 글로벌 역량을 희망하는 회원사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다. 또 프랜차이즈산업의 소프트파워를 강화해 국부를 일으키는 산업으로서 프랜차이즈산업의 위상을 높여 K-프랜차이즈가 세계인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는 날을 앞당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협회는 AI 시대에 맞춰 첨단산업으로 접목할 수 있도록 우수 파트너사 인증제를 활용해 스타트업 기술을 보급하고, 온라인 교육 플랫폼·스마트 기술·조리 자동화·데이터 기반 정책 제안을 통해 협회를 산업의 디지털 허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나 협회장은 “프랜차이즈는 수많은 소상공인에게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여성·은퇴자에게 새로운 일자리와 희망을 안겨주고 있지만 ‘위기’라는 녹록치 않은 현실을 맞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새로운 길을 열라는 부름이기도 하다”며 “이에 협회는 신뢰로 기초를 세우고, 상생으로 길을 넓히며, 가치로 회원을 살리고, 협력으로 힘을 모으고, 미래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Q&A

▶회장님께서 생각하는 현재 프랜차이즈 산업의 가장 큰 과제는?

- 작년 처음으로 브랜드 수가 감소하는 등 프랜차이즈 산업의 성장률이 점차 둔화 중입니다. 고물가, 고비용으로 원가부담이 상승하고, 지속적인 규제 강화로 업계가 점차 위축되고 있습니다. 또 해외 주요 국가에 비해 시장이 과포화돼 있어 점차 제살깎아먹기식 경쟁 구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고, 업계도 양적인 성장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고 상생경영과 정도경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버거킹, 하남돼지집, 피자헛, 메가MGC커피 등 최근 가맹본부와 가맹점간 갈등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며 프랜차이즈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업계가 당면한 핵심 리스크를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대안 모색이 시급해 보이는데요.

- 우리 산업의 내부의 문제와 과오를 성찰하여 윤리경영과 정도경영을 확립하고 동반성장의 기반을 만들어야 합니다.

일부 본부의 불공정한 행위, 투명하지 못한 계약, 무분별한 출점으로 인한 예비창업자의 피해, 모방과 미투 전략으로 인한 시장 혼란, 점주에게 전가된 불합리한 부담을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자정의 길을 열 것입니다.

또 이러한 업계의 변화와 프랜차이즈가 지닌 순기능을 널리 알려 대국민 이미지와 정부 국회의 시선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데 앞장서겠습니다.

K-프랜차이즈의 글로벌 진출, 성공한 가맹점 사업자의 이야기, 협력업체와의 성장, 국내 농산물 소비 확대, 디지털 전환과 혁신 등 산업의 긍정적 서사를 지속적으로 발신하며 프랜차이즈의 진짜 얼굴을 보여줌으로써 다시 태어나는 프랜차이즈 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최근 경기 침체와 인건비 상승으로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이 큰데, 가맹본부와 점주 간 상생을 위해 어떤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지.

- 협회는 ‘윤리위원회’를 설치하고, 가맹본부의 윤리 인증제와 자율상생조정위원회를 운영할 것입니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협회가 먼저 점검하고, 정부 규제보다 앞서 자율 규제 시스템을 발동시켜나가고 협회가 산업의 감독관로서의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또 가맹점주 분과위원회를 신설해 정책 결정에 점주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고, 공동구매 시스템으로 원부자재 단가를 낮추며, 기업은행 등 금융기관과의 협력으로 금융 브릿지 제도로 저리 자금을 연결하겠습니다. 아울러 디지털 마케팅 교육과 멘토링 네트워크를 통해 점주의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높여나가겠습니다.

▶정부의 가맹사업법 개정이나 가맹본부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 규제 일변도의 접근은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습니다. 가맹본부가 무너지면 결국 점주와 소비자 모두가 피해가 확산되비다. 균형과 현실성을 바탕으로 논의해야 합니다. 협회는 정치권과의 협력을 통해 사실상 사문화된 프랜차이즈산업진흥법을 활성화하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미국·일본·유럽의 사례를 분석한 팩트 기반 보고서를 발간해 한국 산업의 특수성을 객관적으로 제시할 방침입니다.

▶그동안 대형 프랜차이즈 본부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중소 브랜드나 예비 창업자와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

- 대형 브랜드는 중소 업체들이 실행하기 어려운 다양한 도전과 혁신을 이끌어 주는 순기능이 있습니다. 상생과 친환경, 해외진출, 신기술 도입 등은 체급이 작은 중소 업체들이 하기 쉽지 않은데, 대형 브랜드들이 먼저 개척해 주면 중소업체들이 레퍼런스로 삼아 따라가기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중소브랜드들과 이해관계가 상충될 때도 있고 힘이 있기 때문에 협회가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권익보호, 지원정책 등 여러 측면에서 이를 적절히 고려 운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맹점주 단체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은?

- 점주 단체로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있는데 이미 배달앱 문제 등 주요 사안들에 대해 수시로 소통해 오고 있었습니다.

수시로 소통채널을 개설해 앞으로도 산업 발전을 위해 주요 현안에 대해 힘을 합쳐 나갈 계획입니다.

▶인공지능(AI), 무인화 등 기술 변화가 빠른데 프랜차이즈산업이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 ICT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다만 신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본사의 역량이 중요한데, 영세 프랜차이즈 비중이 높아 대형 브랜드 위주로 시도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협회는 이러한 중소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위해 기술 도입을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AI 시대에 맞춰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 우수 스타트업 기술을 보급하고, 온라인 교육 플랫폼·공동구매 시스템을 고도화하며, 조리 자동화·스마트 기술을 확산해 데이터 기반 정책으로 협회를 디지털 허브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또 산업 전반의 빅데이터–AI 연동을 지원하고, 로봇·조리자동화 도입을 장려해 K-스타트업·소상공인·프랜차이즈가 함께 AI 시대를 선도하도록 앞장서겠습니다.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협회 차원의 지원 프로그램이나 공동 마케팅 계획은?

- 향후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성장 가능성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협회는 글로벌위원회 강화 및 조직 개편해 해외 진출 노하우가 있는 브랜드, 유통·법무 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위원회를 확대 운영할 방침입니다.

또 글로벌 아카데미를 통해 해외 진출 희망 브랜드에 대해 법률·세무·현지화·문화 이해 강의 및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KOTRA, 중소벤처기업부, 산업부 등과 협업해 해외 전시·상담회, 금융 지원, 제도 지원을 연계하겠습니다.

아울러 진출 희망 국가의 소비 트렌드, 규제환경, 물류 구조 등을 분석한 국가별 진출 매뉴얼을 발행해 국가 간 비교 분석 및 진입 로드맵을 제공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