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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만두 키운 CJ제일제당..."일본에서 '넥스트 만두' 찾는다"[인터뷰]

곡산 2025. 9. 17. 09:40

비비고 만두 키운 CJ제일제당..."일본에서 '넥스트 만두' 찾는다"[인터뷰]

도쿄(일본)=유예림 기자입력 2025. 9. 14. 07:01수정 2025. 9. 15. 15:25
[K웨이브 올라탄 K이니셔티브 현장을 가다]<2-K푸드 대장정>CJ제일제당②'넥스트 만두' 후보 찾는다
[편집자주] 주식회사 대한민국이 재도약과 도태의 갈림길에 섰다. 'K웨이브'로 달궈진 'K산업'의 성장엔진이 식기 전에 글로벌 영토 확장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머니투데이는 전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푸드·리테일·패션·뷰티' 등을 중심으로 'K이니셔티브'를 실현하고 있는 기업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현장을 집중 조명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CJ제일제당이 교자 본고장 일본에서 내년 상반기 비비고 만두 신제품을 출시한다. 동시에 만두를 잇는 '넥스트(Next) K푸드'를 내년·내후년 육성할 방침이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미나토구 신바시에 있는 '비비고마켓'에서 만난 임무결 CJ제일제당 일본법인 식품일본카테고리마케팅부장은 일본사업의 이같은 목표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교자 대국 일본에서 만두라는 제품군을 안착시킨 주역인 만큼 이달 초 일본에 신규 만두 생산시설을 짓고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만두 신제품은 치바 신공장에서 만들 예정이다. 임 부장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일본 현지 소비자 입맛을 겨냥한 전략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비비고 왕만두, 물만두, 교자계획의 생교자 3종 외에 새로운 제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현재 점유율 3위인 CJ제일제당은 이를 통해 단기 목표로 점유율 두 자릿수 성장을 노린다. 그는 "비비고 브랜드 보조인지도(소비자가 브랜드를 인지하는 비율)가 50%정도로 교자를 사는 일본 사람의 절반이 비비고를 알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 소비자들이 비비고를 알고만 있는 단계에서 넘어가 만두 구매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자 시장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비비고 만두로 넘어올 여지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일본 소비자들이 만두를 비롯한 한식을 비비고 같은 가공식품으로 집에서 즐기는 비중을 더 높여가는 것이다. 임 부장은 "소비자들이 외식에서 한식을 많이 접하는 건 고무적"이라며 "하지만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여성이 가정에서 한식을 조리해 먹는 비율은 30%대로 아직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외식으로 먹었던 한식 경험을 가정으로 이어지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일본 치바 신공장./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만두 육성과 투트랙으로 '넥스트(Next) K푸드'를 발굴하며 영토 확장에 나선다. 임 부장은 "원래 먹지 않던 음식을 먹게 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교자처럼 이미 규모화되어 있는 시장에서 어떻게 차별화된 가치를 찾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인들은 식당을 고를 때 일식·양식·중식의 줄임말로 '와요추(和洋中)'라는 말을 쓴다"며 "여기에 이제 한식이 더해져 '와요추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외식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와요추칸이 대세가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같은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다음 품목으로는 김밥이 꼽힌다. 2023년 전 세계에서 일본에 가장 먼저 출시한 비비고 김밥이 지난해 약 250만개 판매되며 인기를 끌면서다. 그는 "한국처럼 쌀 문화권인 일본에서 김밥은 아예 새로운 음식은 아니었다"며 "일본에 기존 오니기리, 후토마끼 같은 김에 밥을 싸 먹는 유사한 형태의 제품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차별성을 더하고자 했다. 실제로 불고기, 김치, 치즈 등 현지 취향에 맞게 교정한 김밥들이 인기 있다"고 설명했다.

조리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특성을 고려한 점도 주효했다. 임 부장은 "김밥을 냉동으로 보관했다가 전자레인지에 간편하게 데워먹을 수 있는 게 강점"이라며 "원래 한식당에서만 먹을 수 있던 김밥을 가정에서도 쉽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넥스트 K푸드를 고민하는 그는 비비고 여러 품목에서 가능성을 엿봤다. 신제품으로 출시한 산더미김이 대표적이다. 그는 기존에는 구운김을 8개로 잘라서 팔았다면 먹기 편하게 더 작은 크기로 12개로 잘라서 팔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기존 김 제품 성과에 신제품 판매가 더해지며 일본 한식 김 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그는 "주류 제품이 아닌 주목하지 않았던 분야에서도 기회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밥에 반찬을 곁들이는 한식과 일본 문화는 닮은 점이 많기 때문에 여기서 기회를 찾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