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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수출 경쟁력’ 관건은 기후위기 극복

곡산 2025. 9. 17. 07:23
‘K-푸드 수출 경쟁력’ 관건은 기후위기 극복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09.16 15:53

글로벌 공급망 신뢰성 확보 및 원재료 다변화, 기후 리스크 대응 품종·양식 기술 확산 긴요
​​​​​​​aT ‘기후변화 대응 7대 혁신 정책 스마트팜 통한 K-푸드 식품영토 확장’ 국회 토론회

작년 우리나라 K-푸드 수출액은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고, 오는 2030년까지 200억 달러 수출을 목표로 정진하고 있다. 이처럼 K-푸드가 한류의 인기를 바탕으로 우리 농식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 불안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후변화는 불규칙한 수확 시기뿐 아리나 품질 저하를 초래해 신선농산물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곧 K-푸드 수출 경쟁력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16일 aT 주관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 7대 혁신 정책 스마트팜을 통한 K-푸드 식품영토 확장’ 국회 토론회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K-푸드가 안정적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넓혀나갈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재철 이사장

최재철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은 현재의 기후위기가 지구 3대 위기라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폭풍과 폭우, 해양 폭염 등 농업과 인프라의 즉각적 피해로 식량 가격의 급등을 가져오고, 장기적으로는 해수면 상승에 따른 토양 염해, 사막화, 장기적 수자원 고갈 등 영향에 따라 곡물 생산성이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후위기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기후플레이션’이다. 자연재해와 공급망 교란이 물가 상승을 초래하는 것인데, 최 센터장은 결국 K-푸드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실제 지구온난화로 농업 생산성 증가세 둔화로 작물 손실 위험이 확대되고 있고, 해수면 온도가 상승해 해조류 등 원재료 가격·물량이 불안정한 상태다. 또 파나마 운하 가뭄과 수에즈운하 및 홍해 사태 등으로 해상 물류 비용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 특히 각국의 탄소·산림 규제 확산으로 커피·카카오·팜유 등 식품 주요 원재료가 영향을 받고 있고, 포장·원부자재 간접비용도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 센터장은 앞으로 닥칠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K-푸드의 안정적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공급망 복원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기계약과 대형 유통 진입을 통한 글로벌 공급망 신뢰성을 확보하고, 원산지·원재료 다변화는 물론 기후 리스크 대응형 품종·양식 기술을 확산하며, 해양 폭염·가뭄 대비 생산 탄력 조정 및 시설화를 통해 기후 복원력을 갖춘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각국의 친환경, 저탄소 규제를 차별화 전략으로 활용하고, 전 세계 소비자들의 웰빙 트렌드에 발맞춰 건강과 간편식을 결합한 프리미엄화로 글로벌 수요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센터장은 “외교관 시절 주요 국가들의 외교공관은 국경일 리셉션, 공식 만찬 행사 등 각국의 전통 요리가 제공되며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활발한 음식문화 홍보 국가로 평가받았으나 2016년 이후 협업 활동이 부진하다. 음식 문화는 우리의 국익과 국격을 한층 더 올리는 최적의 수단이 될 수 있다. K-푸드 확대 방안을 위해서라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이 기후변화 대응 및 사계절농업을 통한 ‘K-푸드 식품영토 확장’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길동 한국배수출연합 대표, 홍정욱 CJ제일제당 상무, 김황용 농진청 기술협력국장, 임정빈 서울대 교수(좌장), 주원철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김형석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스마트팜융합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사진=식품음료신문)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홍정욱 CJ제일제당 상무는 K-푸드 글로벌화 가속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기후위기는 식품 원료 수급 불균형이라는 악재를 가져왔다. 수입 원료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 입장에선 위기라고 볼 수 있다”고 전제한 뒤 “국내 식품제조기업은 원재료 상승 및 내수 침체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은 불가피한 생존전략이 됐다. 특히 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전 세계적인 인기는 K-푸드 확산의 기대를 한껏 더 끌어올리고 있다. 이중 영화 내에서 주인공들이 즐기던 김밥, 떡볶이, 김치, 소스 등 잠재력을 갖춘 식품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이러한 K-푸드 인기에 편승해 글로벌 대기업들이 K-푸드를 콘셉트로 한 고추장, 김치, 라면 등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자본력을 갖춘 이들 기업은 대규모 광고 마케팅까지 전개해 K-푸드를 위협하고 있다. 한류를 바탕으로 한 K-푸드 성과를 온전히 한국 식품기업이 가져올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이 필요하며, 기업 역시 품질 혁신, 현지 맞춤형 제품 확장 등 경쟁력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철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스마트팜 보급, 친환경 농법 확산, 병해충 예찰 강화 등 생산안정 대책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또 고품질 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공급을 위해 수출 전문 생산단지를 육성하고, 생산부터 마케팅까지 전 주기에 걸쳐 통합조직의 체계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 아울러 AI, ICT 장비를 활용한 스마트 수출 전문단지 구축에도 속도를 내겠다”며 “이와 함께 급변하는 수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원스톱 지원체계를 통해 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고,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과 신시장 개척을 적극 뒷받침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K-푸드가 안정적으로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문표 사장

홍문표 aT 사장은 “격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해외 시장 현황 및 위험·기회요인을 정확하면서도 면밀히 분석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T는 해외지사 네트워크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우리 식품기업들이 새로운 활로를 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응해 작년 공공분야 처음으로 기후위기대응 전담TF를 가동해 ‘기후변화 대응 7대 혁신방향’을 정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후위기시대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해 변화된 기후 및 수출에 적합한 신품종 육성·보급을 통한 안정적인 수출기반을 마련하고, 유관기관과 협력해 수출 맞춤형 신품종을 적극 발굴·보급하는 등 ‘종자에서 해외소비자 식탁까지’ 이어지는 수출가치 사슬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