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호 기자
- 승인 2025.09.12 12:13
파스타도 5% 상승…가정 내 점심·저녁 빈도 늘어
파스타 소스 인기…비비거나 뿌려 먹는 방식 즐겨
고온과 가뭄의 영향으로 인한 일본의 쌀 부족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2024년부터 이어진 쌀값 급등은 햅쌀 출하 철을 맞이했음에도 여전히 큰 폭의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쌀 대신 면류를 중심으로 한 대체 식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코트라 오사카무역관과 KATI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쌀값 급등과 함께 절약 지향 기조가 확산하면서 쌀을 대체할 수 있는 가정용 냉동·냉장 면류 및 파스타 수요가 늘고 있다.
후지경제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냉동면 판매량을 보면, 해당 품목은 전년 대비 13.6% 증가했고 냉장면도 0.4% 늘었다. 반면 즉석면(봉지라면)의 판매는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식당에서 먹는 면 요리에 뒤지지 않는 냉동·냉장 제품이 개발되고 있고, 이것이 ‘시간 절약’ 지향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조리 가공 면류의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즉 소비자들은 절약하면서도 간편하게, 더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자 해당 제품을 선택했다.
다만, 인건비와 물류비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어 인상 폭에 따라 일부 수요가 다시 즉석면(건면)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쌀 가격 급등에 따라 파스타 및 파스타 소스의 수요도 점차 늘고 있다.
현지 전문 언론에 따르면, 파스타 품목의 올해 1~6월 판매 실적은 수량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 증가했다. 또 다른 언론에서는 특히 1~4월 점심과 저녁을 중심으로 가정 내 식탁에 오르는 빈도가 늘어났으며, 1년 전체 식사 중 평균 등장 횟수는 30.8회로 2019년 대비 5회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파스타와 파스타 소스가 인기를 얻는 배경에는 합리적인 가격뿐 아니라 간편성과 보존성에 있다. 또 파스타 소스는 ‘뿌리기만 하면 되는 제품’, ‘전자레인지 조리 가능 제품’ 등 편의성이 높은 상품부터 좋아하는 재료를 더해 응용할 수 있는 제품까지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국내 생산량은 수요 증가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일본 국내 파스타 생산량 변동 추이를 보면, 코로나19 사태로 생산량이 급등한 이후 1~2년간 안정세를 보였으나 2022년 이후 다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각 업체가 전력 생산 체제로 대응하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운 상태라고 한다. 다만, 이러한 수요 확대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장기적인 트렌드가 될지는 신중히 관찰할 필요가 있으며, 설비 투자에 대해서는 각 사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파스타 수요 증가에 따라 파스타 소스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비벼 먹는 타입’과 ‘뿌려 먹는 타입’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삶은 파스타에 바로 섞기만 해도 본격적인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제품군 또한 전통적인 미트 소스나 일본식 소스뿐만 아니라 카페풍의 창작 메뉴 등 다양해 소비자가 쉽게 질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한편, 무역관에 따르면 인구 감소와 농가의 고령화로 인해 일본의 쌀 연간 생산량은 1960년대 약 1400만 톤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2024년에는 735만 톤에 그쳤다. 2025년에는 주식용 쌀이 증산될 전망이지만 그만큼 사료용이나 일본 술, 된장 등에 쓰이는 가공용 쌀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생산량이 늘더라도 폭염으로 인한 품질 저하가 우려되며, 자재 가격 급등까지 겹치면서 이러한 상황이 일본 소비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국산 쌀 수입 증가가 기대되지만, 일본은 수입 쌀에 대해 1kg당 341엔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햅쌀 가격과 수요 균형에 달려 있다.
따라서 만약 쌀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면류를 중심으로 한 대체 식품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원자재비와 운송비,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저렴한 해외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게다가 건강 지향과 다양한 식문화가 확산하고 있어 ‘쌀 대체품’ 수요는 앞으로 확대될 여지가 크다고 무역관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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