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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현지화로 관세 등 진입 장벽 넘는다

곡산 2025. 9. 15. 19:40
K-푸드, 현지화로 관세 등 진입 장벽 넘는다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09.15 07:56

글로벌 진출 상황서 리스크 줄여…규제 벗어나고 비용 최소화
CJ, 일본 치바 신공장 건립 만두 사업 대형화
롯데웰푸드, 인도에 빼빼로 생산 라인 첫 완공
종가, 미국·폴란드에 수천 톤 규모 김치 공장
SPC, 미국 텍사스 주에 제빵 시설 구축 나서
 

식품업계가 ‘K-푸드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현지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던 것에서 현지에서 직접 만들어 소비자들과 소통에 나선 것이다. K-푸드 수출 주력 국가인 미국의 관세 리스크가 불을 지핀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갈수록 높아지는 진입 장벽과 원료 조달 문제 그리고 이번과 같은 관세 이슈 등의 불확실한 변수에 대해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글로벌 수요 확대에 맞춰 해외 생산시설 구축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함이다. K-푸드를 찾는 글로벌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를 뒷받침할 생산기반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식품업계가 ‘K-푸드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진입 장벽과 원료 조달 문제 그리고 관세 이슈 등의 불확실한 변수에 대해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CJ제일제당의 일본 신규 만두공장인 치바 신공장(위)과 롯데웰푸드 인디아 법인(아래).

CJ제일제당은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일본의 신규 만두 공장인 치바 신공장을 열고 ‘비비고 만두’의 일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지난 2020년부터 현지 업체 ‘교자계획’을 인수해 오사카·군마·아키타·후쿠오카 총 4곳의 만두공장을 운영해왔으나 이번에 직접 생산시설을 구축한 것이다.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유일하게 건설한 일본 현지 생산시설이다.

 

CJ제일제당은 치바 공장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원재료 조달과 제품 공급 등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해 일본 사업 대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본 시장을 미국을 잇는 해외 주력 시장으로 육성, 명실상부한 ‘K-푸드 개척자’로서 글로벌 영토확장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CJ제일제당은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자회사인 슈완스 공장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에 건립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약 330억 원을 투자해 인도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생산라인 건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현지 생산 및 판매에 돌입한다. 이번에 완성된 라인은 빼빼로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인도 시장 공략은 물론 주변국 수출을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는 인도의 고온다습한 날씨에서도 초콜릿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초콜릿 특유의 맛과 풍미는 유지하면서도 40°C의 높은 온도에서도 녹지 않도록 했다. 또 최적의 밀가루 원료를 발굴하고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PC는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텍사스 주에 제빵 공장 설립을 진행 중이다. 텍사스 공장은 미국·캐나다를 비롯해 중남미 지역 진출까지 염두에 둔 생산기지다. 현재 파리바게뜨가 수출하는 휴면반죽의 경우 미국과 FTA를 통해 관세가 0%지만 현지 공장에서 생산을 하게 되면 향후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종가는 미국 LA에 김치 생산 공장을 구축해 연 2000톤가량을 생산하며 오는 2030년까지 ‘모든 미국 가정에서 만나는 아시안 그로서리 기업(The Asian grocery company you can find in every U.S household)’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 시장의 전진기지는 폴란드로 낙점했다. 올해 김치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2030년까지 연간 3000톤 이상의 김치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 수요가 높은 중국에 첫 해외 공장을 짓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 시장의 한계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데, 해외 현지에서 생산과 판매가 동시에 이뤄진다면 관세 리스크 최소화는 물론 현지화된 맛과 포장을 선보이기 수월하다. 특히 만두, 두부, 김치 등 신선·가공식품은 물류비와 유통기한, 검역 문제 등 국내 생산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식품기업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현지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업계가 현지화 전략에 나선 이유는 코스트 절감과 진입 간소화 영향이 크다. 초기 자본이 많이 들지만 물류 등 유통비를 줄일 수 있고, 원료 수급에 있어서도 국내보다는 발 빠르게 대처가 가능하다”며 “특히 수출이 아닌 내수 상품이다보니 불필요한 규제에서도 벗어나고, 현지 소비자의 목소리 반영이 빨라 장기적인 측면에서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대책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