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캐나다등

미국 간식 시장, ‘맛·효능’ 다 잡아야 경쟁력 확보

곡산 2025. 8. 30. 16:41
미국 간식 시장, ‘맛·효능’ 다 잡아야 경쟁력 확보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5.08.29 10:13

멜라토닌 함유 젤리 수요…면역 강화·미용 성분 포함도
기억·집중력 향상 노트로픽스’ 주목…3조8700억 규모
라이즈 社‘버섯 커피’피로 회복·활력·장 건강 등 강조
숙취해소 음료 등 효능 명확한 전달·바이럴 마케팅 필요
 

최근 미국에서는 간식을 먹더라도 단순한 군것질이 아닌 간식을 통해 건강까지 챙기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시장에서는 ‘기능성 간식’을 찾는 발길이 크게 늘고 있다.

 

코트라 시카고무역관에 따르면, 올해 여름 미국 식품 매장 진열대에는 그저 ‘맛있기만 한’ 간식이 아닌, 여러 기능이 추가된 간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쪽에는 ‘오늘 밤 더 나은 수면(Better Sleep Tonight)’이라는 문구가 붙은 멜라토닌 구미(젤리)가, 다른 한편에는 ‘한 입마다 레이저처럼 집중(Laser Focus in Every Bite)’을 강조한 기능성 민트맛 껌이 진열돼 있다. 일반적인 구미나 껌처럼 보이지만 수면을 돕고, 집중력을 높이며, 심지어 기분을 진정시키는 역할까지 한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MZ세대가 있다. 이들은 “웰니스는 먹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라는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간식 하나를 고를 때도 수면 유도나 기억력 향상, 스트레스 완화 등과 같은 구체적 기능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점차 일반적인 소비 패턴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꾸준히 성장하는 미국 기능성 식품 시장

호라이즌 그랜드 뷰 리서치(Horizon Grand View Research)에 의하면, 영양이 풍부한 식단에 대한 높은 관심 덕에 2023년 한화 113조 6000억 원 규모였던 미국 기능성 식품 시장은 연평균 8.7%씩 성장해 2030년에는 약 204조 1800억 원에 달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기능성 식품시장에서 북미 지역은 약 24.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간식을 통해 건강까지 챙기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여러 기능이 추가된 기능성 간식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뉴로의 집중력 강화용 껌과 라이즈의 버섯 커피, 올리의 수면 보조 간식. (사진=각 사)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간식

미국수면의학회의 2024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12%가 만성 불면증 진단을 받았으며 그 중 밀레니얼 세대의 만성 불면증 진단율은 1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미국에서는 불면증, 스트레스, 스마트폰 사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면의 질이 저하되면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수면 보조 간식이 웰니스 중심 소비에 있어 인기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멜라토닌이나 L-테아닌 등의 성분을 함유한 구미(젤리) 제품이 대표적이다.

 

주요 인기 브랜드로는 올리, 네이처스 메이드, 네이처스 바운티 등이 있다. 이들은 수면 유도제에 콜라겐을 첨가하거나 프로바이오틱스를 첨가해 멀티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대부분은 구미 형태로 제공되는데,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어 약물보다 부드러운 방식의 수면 관리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무역관의 현지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무역관에 따르면, 시카고 시내에 위치한 약국 씨비에스(CVS)에 방문했을 때, 비타민 구미와 함께 수면에 도움을 주는 구미가 진열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린이 전용 수면 구미부터, 마그네슘이 추가돼 근육 회복을 돕는 제품, 면역 기능 강화 성분이 포함된 제품까지 소비자 대상별로 제품이 세분화된 모습이었다.

 

현지 직원은 “수면을 돕는 구미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꾸준히 많으며, 최근에는 멜라토닌만 들어간 제품보다는 비타민C와 콜라겐, 마그네슘 등 건강과 미용을 함께 챙길 수 있는 복합 기능성 제품들이 더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성인 고객뿐만 아니라 자녀의 숙면을 위해 어린이용 제품을 찾는 부모 고객들도 종종 있다”라고 밝혔다.

 

◇집중력 및 뇌 기능 개선 간식

‘집중력 간식’ 또는 노트로픽스(Nootropics)는 최근 미국의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서 커피를 대체할 수 있는 간편한 집중력 보조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트로픽스는 뇌 인지기능을 개선해 집중력, 기억력, 반응 속도 등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성분이다. 주로 껌, 민트, 음료, 구미, 초콜릿 등 간식 형태로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뉴로와 미드데이스퀘어가 있다. 뉴로는 집중력 강화용 껌과 민트를 출시해 노트로픽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제품에 L-테아닌, 비타민 B6, B12가 함유돼 있어 집중력 향상과 에너지 부스팅에 효과가 있다. 미드데이스퀘어는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함유한 기능성 초콜릿 바를 판매하고 있는데,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아답토젠 성분인 아슈와간다(Ashwagandha)를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미국 노트로픽 시장은 2024년 한화 약 3조 8700억 원 규모였으며, 연평균 9%씩 성장해 2030년에는 약 6조 48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뉴로 제품은 씨비에스(CVS)와 타겟(Target), 아마존(Amazon), 해당 기업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미드데이스퀘어 제품 역시 아마존과 공식 웹사이트 외에 타겟 등 일부 오프라인 마트에서도 유통되고 있다.

 

◇버섯으로 만들어진 기능성 간식

스트레스 완화, 면역력 강화, 피로 회복 등을 목적으로 버섯 간식 수요도 최근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버섯으로 만들어진 기능성 간식은 특히 유기농, 친환경 재료 등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에서 ‘먹는 웰니스’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노루궁뎅이버섯, 영지버섯, 동충하초 등과 같은 기능성 버섯이 주요 원료로 사용된다.

 

미국 현지 브랜드 중에서는 라이즈(RYZE)의 버섯 커피가 대표적이다. 라이즈는 운지버섯, 표고버섯, 큰느타리버섯 등 6가지 유기농 기능성 버섯을 블렌딩한 커피 파우더 제품을 선보인다. 카페인이 들어가 있는 일반 커피 대신 인공 첨가물을 최소화한 자연 성분의 커피 대체 음료로 뇌 집중력, 활력 개선, 장 건강을 강조해 건강한 하루 루틴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맛과 효능’을 동시에 잡은 기능성 간식들은 앞으로도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무역관은 우리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때는 제품의 효능과 기능적 이점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숙취 해소 음료나 구미 제품은 이미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건강상 도움을 줄 수 있는 스낵 제품 역시 미국 식품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무역관은 예상했다.

 

또한 현지 소비자 리뷰를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과 직관적인 홍보 문구는 제품 인지도 제고를 위한 강력한 수단이 될 수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례로 올해 3월, 미국의 유명 래퍼 카디 비가 한국의 홍삼 스틱인 ‘에브리타임 코리안 레드 진생 익스트랙트’을 섭취하는 영상을 SNS에 공유했는데, 해당 동영상의 조회수가 무려 100만 회를 돌파하며 큰 화제가 됐다. 이는 홍삼과 같은 한국 전통 원료 기반의 기능성 스낵 제품이 미국 소비자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미국 인기 브랜드 올리(Olly)는 홍삼 추출물을 활용한 집중력 개선 구미 제품 ‘레이저 포커스(Laser Focus)’를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