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y Lee
- 승인 2025.08.26 07:43

최근 필자가 사는 남가주 풀러튼시에 롯데리아 1호점이 오픈되었다. 몇주째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며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처음에는 대부분 한인들이 줄을 섰지만 이제는 미국 현지인들도 한국 정통 버거를 맛보기 위해 줄을 서며 기다리고 있다. 이 소식은 단순히 한 패스트푸드점의 개장이 아니라, K-프랜차이즈가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다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지금까지 한국 외식업은 해외 진출 시 주로 아시아 지역에 집중해 왔다. 일본,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등에 매장을 두고 성과를 쌓아왔지만, 미국은 세계 최대이자 경쟁이 치열한 패스트푸드 격전지다. 맥도날드, 버거킹, 웬디스와 같은 공룡 브랜드가 포진한 곳에서, 한국 토종 브랜드가 첫 매장을 열었다는 사실은 의미가 깊다.
롯데리아는 과거부터 현지화 전략으로 성장해 왔다. 불고기버거, 새우버거와 같은 한국형 메뉴, 라이스버거 등은 단순한 모방을 넘어선 창의적 현지화의 산물이었다. 미국 1호점 역시 단순히 햄버거만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K-푸드의 다양한 메뉴를 경험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는 단순한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K-라이프스타일을 전파하는 플랫폼으로서의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미국 외식 시장은 전 세계 프랜차이즈의 교본과도 같은 곳이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탄생하고 경쟁하는 무대이자, 소비자들이 새로운 음식 트렌드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실험실이다. 따라서 한국 브랜드가 이곳에 진출한다는 것은 곧 자신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 무대에서 검증받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소비자들은 이미 K-팝, K-드라마, K-뷰티를 통해 한국 문화를 친숙하게 접해왔다. K-푸드 역시 김치, 불고기, 떡볶이, 치킨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중이다. 이런 문화적 배경 속에서 롯데리아의 미국 1호점 개점은 ‘K-컬처와 K-푸드의 접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햄버거를 파는 가게가 아니라, 미국 소비자가 한국의 새로운 맛을 경험하고, 한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쌓는 접촉점이 되는 것이다.
또한 카페 프랜차이즈도 약진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베이커리 카페 모델을 앞세워 미국 전역에 150개가 넘는 매장을 열었다. 카페는 단순한 커피 판매를 넘어, 디저트·베이커리·브런치 문화와 결합하여 현지인과 아시아 이민자 모두를 끌어들이고 있다.
물론 도전 과제도 존재한다. 미국의 식품 규제는 까다롭고, 물류와 인건비는 한국보다 높다. 또한 맥도날드, 치폴레, 스타벅스 등 거대 프랜차이즈와의 경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도 관건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은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K-프랜차이즈는 소규모 매장에서 차별화된 메뉴와 경험을 제공하면서 점진적으로 시장을 넓혀가는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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