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호 기자
- 승인 2025.06.12 07:50
차 브랜드, 펫 프렌들리 매장 도입 체류 시간 늘려
식수 제공에 개 목도리 등 출시 감성적 리포지셔닝
유기 동물 입양·기부 등 공익 사업 통해 브랜드 차별화
반려동물에 대한 중국 젊은 세대의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현지 펫코노미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차(茶) 음료 브랜드들이 반려동물 요소를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이 인용한 아이미디어 리서치의 ‘2024~2025년 중국 반려동물 산업 운영 현황 및 소비 시장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중국 펫코노미 산업 규모는 한화 약 113조36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1%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155조1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장은 펫푸드 및 용품 산업의 성장에만 국한하지 않고 관련 서비스가 결합된 융합형 소비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지 음료 업계에서도 이러한 변화 흐름을 신시장 개척과 마케팅 전략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펫 프렌들리 매장과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 출시, 공익 캠페인 등을 통해 소비자와의 감정적 유대를 강화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펫 프렌들리 매장
중국의 차 음료 브랜드들은 ‘펫 프렌들리 매장’을 통해 소비자의 체류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리고 있다. 즉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가능한 좌석, 펫 전용 식기 및 포토존 등을 마련함으로써, 고객에게 단순한 음료 소비를 넘어 반려동물과의 ‘경험’을 누릴 수 있게 하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과의 체험 요소를 매장에 녹여냄으로써 소비자 만족도를 향상시켜 자연스럽게 추가 구매나 SNS 인증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 내 대형 차 음료 브랜드인 헤이티(HEYTEA)는 펫 프렌들리 매장 도입을 통해 평균 체류 시간을 25% 이상 증가시켰으며, 이러한 마케팅이 구매 전환율 상승으로 직결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일부 차 음료 브랜드들은 단순히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공간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매장을 ‘펫 오너 커뮤니티’의 거점으로 전환하고 있다. 즉 정기적인 반려동물 관련 이벤트, 오프라인 모임, 소규모 플리마켓 운영 등을 통해 고객 간의 자발적인 소통을 유도하고 있으며, 이는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감정적 유대 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아가 이러한 커뮤니티 기반 활동은 SNS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브랜드의 친밀하고 감성적인 이미지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밀크티 브랜드 코코(CoCo)는 푸단대학교 동물보호 동아리와 협력해 ‘유기동물 구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음료 제품 ‘라이베이주미’를 출시했다. 이 제품이 한 세트 판매될 때마다 코코는 유기동물 보호를 위한 사료 10g을 기부한다.
이와 관련한 캠페인 관련 영상은 더우인에서 6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끌었으며, 코코는 이러한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메시지 전달력과 감정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한편 고객 충성도 제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반려동물 굿즈 증정
패왕차희는 작년 8월 창사, 항저우 등 여러 도시에 ’펫 프렌들리 매장‘을 선보이며, 반려동물을 위한 식수와 특제 크림을 제공하는 한편 옷 먼지 제거 테이프와 배변 봉투 등 다양한 관련 용품을 비치해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을 테마로 한 한정 세트 메뉴를 출시했으며, 중화티안위안묘과 전원견, 랙돌, 웨스트 하일랜드 테리어 등 중국 현지 및 인기 외국 품종을 모티브로 한 총 6종의 전용 컵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한정판 반려동물 배지를 랜덤박스 형태로 제작해 수집 요소를 더했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반려동물용 쿨링 매트, 휴대폰 거치대 등 굿즈를 추가로 기획·배포함으로써 고객 체험 요소를 강화했다.
패왕차희의 이러한 전략은 브랜드 정체성과 소비자 감성의 연결을 도모하고,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반려동물 소비층의 관심을 효과적으로 끌어들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헤이티가 작년 12월 선보인 굿즈 증정 이벤트도 주목할 만하다. 해당 이벤트에서는 반려동물용 목도리, 미니 백팩 등 실용성과 감성적 요소를 모두 갖춘 굿즈를 출시해, 고객과 반려동물 간의 유대감을 높이는 동시에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감성적 연결을 효과적으로 강화했다.
특히 이벤트의 성공 요인은 굿즈 디자인과 시기적 타이밍의 정교한 조합에 있다. 겨울 시즌이라는 계절적 특성에 맞춰 보온성과 활용도를 갖춘 아이템을 제공함으로써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실질적인 니즈를 충족시켰고, 동시에 ‘인스타그램 감성’에 부합하는 디자인을 통해 SNS 자발적 확산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해당 굿즈는 출시 직후 빠르게 품절됐으며, 이는 단기적인 매출 증대뿐 아니라 헤이티 브랜드 이미지의 감성적 리포지셔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공익사업 운영
최근 현지 온라인에서 화제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주목받는 브랜드가 ‘이디엔디엔’이다.
브랜드별 화제성으로 볼 때 3만 개 이상의 체인점을 보유한 미쉐빙청과 패왕차희가 압도적인 화제성을 자랑한다. 그 뒤를 헤이티와 이디엔디엔이 잇고 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디엔디엔 관련 콘텐츠 노출량이 고명, 차백도, 나유키 등 주요 경쟁 브랜드를 상회하고 있으며, 특히 같은 시기에 출시된 코코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기에는 이디엔디엔의 공익사업이 있다. 유기 동물 입양 사업과 사료·중성화 기금 기부, 유기 동물 보호소 환경 개선 활동 등 실질적인 동물 복지 사업을 실천하고 있으며, 특히 SNS상에서 이러한 브랜드의 행보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이디엔디엔 관계자는 “최근 중국 내 차 음료 브랜드들의 콜라보 마케팅 사례가 성행하고 있다. 하지만 콜라보 빈도가 높아질수록 소비자의 기대감은 오히려 하락하며 일관성 없는 마케팅 메시지는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디엔디엔은 콜라보 마케팅보다 반려동물 공익사업에 집중하며 차별화된 브랜드 정체성을 형성한 것이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라며 성공 요인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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