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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당’ 중국 식품시장에서 절대 놓치면 안되는 필수 요소

곡산 2025. 6. 2. 07:45
‘저당’ 중국 식품시장에서 절대 놓치면 안되는 필수 요소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5.05.30 11:10

꾸준한 성장 28조5500억 원 규모…음료·베이커리·과자 해당 시장 80% 점유
대기업·스타트업·글로벌 기업 각축…제품군 다양화
단맛·풍미 개선·기능성 강화·원재료 투명성 부문 경쟁
라벨에 ‘무첨가·첨가물 제로’ 제한…제로슈거는 예외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식생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설탕 섭취를 줄이려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도시에 거주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저당·저지방 식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고당분 식품의 건강상 위험을 피하려는 목적뿐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바람과도 연결된다.

 

코트라 광저우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저당 식품 산업은 최근 몇 년간 시장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며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 시장 규모는 한화 약 24조3630억 원으로 2023년 약 19조9800억 원 대비 21.8% 성장했으며, 2025년에는 28조55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중옌망

 

품목별로 보면, 저당 음료와 베이커리, 과자 등의 시장 규모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세 품목의 시장 점유율은 80%를 넘어섰으며, 그중에서도 식사 대용식 혹은 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을 포함한 저당 제품이 최근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일반 음료보다 저당 음료의 성분이 건강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저당 식품에 대한 인기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에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중국 저당 식품 시장에는 기존 식품 대기업, 신생 스타트업, 글로벌 브랜드 등 다양한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다. 기존 식품 대기업들은 탄탄한 브랜드 파워와 오랜 시간 쌓아온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상당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스타트업들은 빠르게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은 우수한 기술력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브랜드 측면에서는 최근 중국 현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저당 식품 시장에 진입하고 있으며, 제품군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예를 들면, 원기삼림과 농부산천은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음료 제품을 중심으로 기술 혁신과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달리식품과 도리면포와 같은 기존 식품 대기업들은 별도 저당 브랜드를 런칭해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저당 식품의 인기와 브랜드 간 경쟁이 더해지면서 최근 중국 저당 식품 산업은 감미료 기술 개발 및 제조 공정의 효율화를 통해, 맛과 영양을 모두 갖춘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단맛 구현, 풍미 개선, 기능성 강화, 원재료 투명성 확보 등 네 가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좀 더 살펴보면, 먼저 단맛 구현을 위해 ‘대체당’ 사용을 늘리고 있다. 에리스리톨과 알룰로스 등 천연 감미료 및 생물 발효 기술을 활용해 당분·칼로리 섭취량 감소와 당분 섭취 욕구를 충족하고 있다.

 

또한 스테비아, 루오한궈 등 감미료는 특유의 쓴맛 혹은 이취로 인해 호불호가 갈린다는 단점이 있어, 감미료의 뒷맛을 조절하는 캡슐화 기술과 AI 기반 맛 분석·최적화 기술 등을 활용해 풍미를 개선하고 식품 섭취 시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단맛과 풍미 개선에만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식이섬유나 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 기능성 성분을 추가해 제품의 영양적 가치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장 건강 및 면역력 강화 등 기능성 식품 시장과의 연계도 확대하고 있으며, 체내 성분 흡수율 향상을 위한 미세 캡슐화 기술 및 식물성 성분 추출 기술을 통해 건강 기능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첨가물의 최소화, 원재료 구성의 단순화, 천연 원료 활용을 통해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고 있으며, 원산지 투명성 강화를 위한 블록체인 기반 이력 추적 기술을 통해 소비자 신뢰도 제고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중국 저당 식품 산업은 감미료 기술, 제조 공정, 이력 추적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제품의 맛과 품질,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군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건강·맛·투명성’을 갖춘 저당 식품이 점점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한편, 최근 저당 제품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식품 안전 기준도 점차 개정·강화되고 있다. 올해 2월 8일부터 중국은 개정된 ‘식품 안전 국가표준 식품첨가물 사용 기준, GB 2760-2024’을 공식적으로 시행하기 시작했다.

 

해당 기준에서는 식품첨가물의 사용 원칙, 허용되는 품목, 사용 범위 및 최대 허용량 또는 잔류 허용치를 명확히 규정하고 있으며, 기준에 따라 적정하게 첨가물을 사용할 경우 안전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어 3월 27일에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시장감독관리총국이 개정된 ‘사전 포장 식품 라벨 통칙, GB 7718-2025’을 발표했다. 이 기준에서는 사전 포장 식품 라벨에 ‘무첨가’, ‘첨가물 제로’ 등 소비자가 첨가물의 유무에 대해 오해할 수 있는 문구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다만, 음료 제품에 사용되는 ‘제로슈거(0당)’ 표기는 이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며, ‘제로슈거’, ‘무지방’ 등의 표현은 여전히 사용할 수 있다. 이는 해당 성분의 표기는 별도 기준인 ‘식품 안전 국가표준 사전 포장 식품 영양성분 표시 통칙, GB 28050-2025’에 따라 저당, 제로슈거, 저지방 등과 같은 영양 함량 표시가 허용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