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y Lee
- 승인 2025.05.27 07:40
브랜드 이미지 하락…가격 경쟁 밀리고 시장 선점 못 해
상표권 등 선제적 등록 필요…정품 인증 시스템 구축도

K-푸드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동시에 짝퉁 K-푸드가 해외 시장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한국의 라면, 김, 떡볶이, 과자, 요거트 등은 ‘한글’과 ‘KOREA’만 붙이면 잘 팔린다는 인식 속에, 중국·동남아·중남미 뿐만 아니라 아마존을 통해 전 세계에 디자인·브랜드·제품 콘셉트를 모방한 유사 제품이 범람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외형상 한국 제품과 유사하지만, 실제 제조사는 한국과 무관하고 원산지도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해외 현지에서는 K-푸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들이 진품과 짝퉁을 구별하지 못한 채 저가 짝퉁에 노출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이는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한국 식당도 해외에서는 중국인들이 운영해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이 생기고 있다.
짝퉁 K-푸드는 단순한 도덕적 문제가 아닌, 한국 식품산업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구조적 위협이다.
첫째, 유사 제품이 저가 원료나 품질 미달 제품일 경우, 소비자 경험이 악화되어 K-푸드 전체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 손상이 발생한다. 둘째, 실제 한국 기업은 해당 국가에서의 판매 기회를 짝퉁 제품에 빼앗기며 시장 선점 효과를 잃고, 가격 경쟁에서도 밀리게 된다. 셋째, 지재권 침해로 인해 정당한 로열티나 브랜드 자산의 활용 기회를 빼앗긴다.
이를 위해서 다음과 같은 전략들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해외 시장에 진출하거나 그 가능성이 있다면, 상표권과 디자인권, 제품명, 도메인 등을 선제적으로 등록해 두는 것이 필수다. 특히 미국과 중국, 동남아 주요 국가는 “선등록주의” 국가로, 등록을 먼저 한쪽이 법적 권리를 가진다. 제품명이 영어가 아니더라도, 한글 명칭도 현지어로 등록할 수 있다. OEM 수출 시, 상대방 업체에 브랜드 사용 권한 계약을 반드시 체결해 브랜드 탈취 리스크를 방지해야 한다.
정품 인증 시스템 구축을 할 수도 있다.
소비자들이 진품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정품 인증 마크, QR 코드, NFC 라벨링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Made in Korea’ 문구 외에도, 제품별로 정품 인증 QR을 붙여 스마트폰으로 정품 여부 확인을 가능하게 하면 짝퉁과 구분이 쉬워진다. 또한 해외 유통 파트너와 협력하여 현지 진품 리스팅을 운영하면 소비자 신뢰 확보에 도움이 된다.
결국 짝퉁이 넘볼 수 없는 경쟁력은 ‘이야기와 정체성’이다. 단순히 “맛있다”를 넘어서, 전통 ·발효·한식의 뿌리를 알리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유통하고 K-pop,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와 연계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병행할 때, 소비자는 원본 K-푸드를 더 신뢰하고 찾게 된다.
짝퉁 K-푸드는 K-푸드의 글로벌 성장의 반증이자 동시에 정품 전략의 시험대다. 이제는 단순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국제 지재권 관리, 정품 인증, 브랜딩 전략을 함께 갖춰야 할 때다.
진짜 K-푸드가 세계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해선, 한국 기업과 정부의 공동 대응, 현지 파트너의 협력, 그리고 소비자와의 신뢰 기반이 함께 구축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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