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05.20 07:54
‘농심라면’ 재출시 3개월 만에 1000만 봉 인기
롯데웰푸드 ‘치토스 돌아온 체스터쿵’ 딸기 맛 선봬
오리온 추잉 캔디 ‘All New 비틀즈’ 풍성한 맛
서울우유 ‘미노스 바나나우유’ 국산 원유에 과즙
식품업계 ‘추억의 맛’ 소환 열풍이 불고 있다.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들이 소비자 목소리에 화답해 과거 인기를 끌었던 제품을 재출시하며 안정적인 매출 확보와 소비자와의 소통 강화까지 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미 검증된 제품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고, 자연스레 바이럴 마케팅으로 확산돼 마케팅 비용까지 절감되는 효과도 있다.
무엇보다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고, 신선한 경험을 갈구하는 MZ세대의 호기심까지 사로잡아 침체된 내수시장에서 매출 견인의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농심이 내놓은 ‘농심라면’은 출시 3개월 만에 1000만 봉지 판매를 돌파하며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1975년 출시해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한 ‘농심라면’은 현재 농심의 기업 사명을 탄생하게 한 제품이다.
새롭게 선보인 ‘농심라면’은 회사 연구개발부가 보유하고 있던 1975년 출시 당시의 레시피를 기반으로 맛과 품질에서 최근 소비자 입맛에 맞게 업그레이드했다.
이에 농심은 2월 ‘크레오파트라 솔트앤올리브’를 약 40년 만에 출시한 데 이어 ‘크레오파트라 솔트앤김’도 선보였다. 크레오파트라는 짭짤한 감자칩을 넘어 감자의 풍미와 어울리는 원재료를 조합해 더욱 세련된 맛을 강조한 브랜드다. 고(故) 이주일을 모델로 한 1983년 당시 광고를 리마스터링해 공개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감자칩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30여 년 만에 ‘치토스 돌아온 체스터쿵’ 새콤달콤 딸기맛을 출시했다.
‘체스터쿵’은 1990년대 중반 출시돼 치토스의 마스코트인 ‘체스터’의 발바닥을 형상화한 독특한 모양과 달콤한 맛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과자다. 단종 이후 지속적인 재출시 요청이 이어졌다. 최근 2년간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를 통한 요청만 200건이 넘는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30여 년 만에 ‘치토스 돌아온 체스터쿵’ 새콤달콤 딸기맛을 재출시했다. 당시 제조설비 등이 모두 사라진 상황에서 1년여 준비과정 끝에 선보이게 됐다. 이번 출시를 통해 치토스는 ‘치토스 매콤달콤’ ‘치토스 스모키바베큐’ ‘치토스 체스터쿵 새콤달콤 딸기맛’ 총 3종의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또 과거의 감성과 현대적인 감각을 조화롭게 살려 체스터쿵 특유의 발바닥 모양 옥수수과자와 달콤한 시럽은 그대로 살리면서 100% 국내산 논산 딸기 과즙 분말을 더해 풍부하고 진한 딸기맛을 구현했다.
오리온도 추억의 츄잉캔디 ‘All New 비틀즈’를 재출시했다. 1990년에 출시한 비틀즈는 다양한 과일 맛을 골라 먹는 재미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오리온은 작년 6월을 마지막으로 비틀즈 생산을 종료하고, 맛과 식감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공식 홈페이지와 SNS, 고객센터 등으로 비틀즈를 다시 출시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이어졌고, 올 하반기에 출시 예정이었던 일정을 대폭 앞당겨 2월에 선보이게 됐다.
All New 비틀즈는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제품력을 한층 강화했다. 30년 넘게 축적해 온 오리온의 ‘캔디 개발 기술력’으로 한 알의 크기를 2배 가까이 키워 한 번에 두 알을 먹는 듯한 풍성함과 함께 한층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서울우유 역시 12년 만에 ‘미노스 바나나우유’를 다시 내놓았다. 1993년 출시 이후 ‘바나나우유의 클래식’으로 자리매김하며 오랜 시간 사랑을 받은 제품이다. 2012년 단종 이후에도 끊임없이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구가 이어져 왔다.
다시 돌아온 ‘미노스 바나나우유(235ml)’는 국산 원유 함유량 86%에 바나나과즙이 더해졌다. 특히 원유 함량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신선하면서도 진한 우유의 맛을 즐길 수 있다. 90년대 디자인을 재해석해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PET 용기를 활용한 디자인으로 새로움까지 더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업계 재출시 열풍은 연구개발에 들이는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높은 판매량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규 브랜드를 만들기에는 비용도 많이 들고 마케팅 비용까지 들어 기존에 성공했던 히트 브랜드를 되살리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 니즈를 반영하고, 타깃층을 전 세대로 확장할 수 있어 업계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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