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05.12 07:55
대상, 고추장·떡볶이 소스 등 20개국에 수출
삼양식품 ‘불닭 소스’ 글로벌 핫 소스로 육성
농심, B2B 소재 신사업으로 소스 개발 나서
식품진흥원 中企 지원…작년 6건 수출 계약
‘K-소스’가 수출 전략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비 침체로 전통 장류 시장 규모가 감소하는 가운데 전통 장류를 이용한 K-소스는 세계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K-소스 수출액은 작년 전년 대비 4.1% 증가한 3억94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 난 1억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현지 트렌드에 부합하는 ‘붉닭’ 등 매운맛 소스, 한국식 치킨 양념 소스 등은 물론 고추장, 된장 등 전통적인 장류도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반응이 좋다.
한류 열풍으로 한식에 대한 인기가 급증하면서 소스를 통해 간편하게 한식을 즐기려는 해외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도 신성장동력으로 ‘K-소스’를 선정하고, 개발에 집중하는 추세다. 아직까지 해외시장에서 큰 성적을 내고 있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소스의 글로벌 시장 성장세도 한 몫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소스 시장 규모는 2019년 450억달러에서 2023년 597억달러로 증가했다. 오는 2028년에는 700억달러(약 101조2600억원) 돌파가 전망된다.

가장 두각을 보이는 곳은 삼양식품이다. 김정수 전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은 작년 새로운 캐시카우로 소스 사업 부문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불닭 소스를 장기적으로 타바스코, 촐룰라와 같은 ‘글로벌 핫소스’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삼양식품의 소스류 매출은 2022년 290억 원, 2023년 381억 원을 올리더니 작년에는 430억 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해외 매출은 259억 원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소스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확장이 가능하고, 특히 해외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소스류에 더 많은 공을 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불닭소스 디자인을 리뉴얼했다. 매운맛을 시각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불꽃 마크를 전면에 배치했다. 마크 안에는 QR 코드를 삽입해 이와 관련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한다. 해외 제품은 패키지도 토치 모양으로 변경해 매운맛에 대한 직관성을 살렸다. 또 해외 전용제품인 까르보불닭소스 스틱형도 출시했다. 현재 미국 등지에서 판매 중이다.
농심도 B2B 식품 소재 사업 브랜드 ‘플레이버링크’를 론칭하며 신사업으로 소스 개발에 나선다. 농심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에서 출발한 브랜드로, 농심이 만든 소스 등 식품 소재를 활용해 다른 업체들에게 사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다.
식물성 원료를 통해 돼지고기나 굴소스 등의 풍미를 내는 소재에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테스트 단계를 거쳐 향후 제품 생산 등 정식 사업화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더본코리아 역시 소스 사업을 확장한다. 해외 외식업체가 타깃이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단맛간장절임소스’ ‘조미액소스’ ‘초단맛장소스’ ‘진한맛매운절임소스’ 수출용 제품 4종에 대한 품목제조신고를 마쳤다.
간장, 고추장, 된장 등 1차 소스류 생산에서 더 나아가 유통망을 갖춘 기업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해외 제조공장과 해외 법인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계약을 바탕으로 현지 공장을 거쳐 유통까지 포괄하겠다는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대상은 전통 장류를 기반으로 현대적인 소스를 개발해 고추장, 떡볶이 소스, 김치 소스 등 200여 종의 소스를 20개국에 수출 중이며, 동원홈푸드는 소스 전문 브랜드 ‘비비드키친’을 작년부터 호주, 미국 등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동원홈푸드는 향후 일본, 유럽,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중소식품업계 소스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은 전통장류·소스 식품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수출 지원 대상 기업을 선정, 맞춤형 지원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진흥원은 농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2019년부터 중소 전통 장류·소스 식품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소스·전통장류 혁신성장 지원’ 사업을 추진해 왔다.
작년 총 24건의 기술 지원을 통해 6건의 수출계약을 성사했으며, 이중 한 기업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리비아 등에 3년간 약 27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우수한 성과를 거두기도.
김덕호 이사장은 “K-소스에 대한 세계의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에서 여전히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식품진흥원은 전통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세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소스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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