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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 왕좌’ 오른 빙그레, 점유율 역전

곡산 2025. 2. 12. 10:09

‘빙과 왕좌’ 오른 빙그레, 점유율 역전

전새날입력 2025. 2. 11. 11:06
작년 빙과시장 42.69% 점유
롯데웰푸드 제치고 1위 올라
올해 해외 매출 차이가 관건
서울 시내 한 무인 아이스크림 점포를 찾은 고객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연합]

 

지난해 빙그레가 롯데웰푸드를 제치고 빙과류 점유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관련업계가 올해 수출에 집중하는 만큼 해외 판매량이 점유율을 결정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aT FIS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빙그레(해태아이스크림 포함)의 지난해 빙과류시장 점유율(닐슨코리아 기준)은 42.69%를 차지했다. 2위는 점유율 39.8%인 롯데웰푸드다. 빙그레는 롯데와 격차를 2.89%포인트로 벌리며 1위에 등극했다.

 

빙과 ‘왕좌’를 두고 접전은 이어졌다.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빙그레는 콘류제품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점유율을 높였다.

 

특히 지난해는 빙과업체 1위에 주목도가 컸다. 2023년 점유율 2위였던 빙그레는 1위인 롯데웰푸드와 격차를 0.01%포인트로 좁혔다. 당시 롯데웰푸드는 39.86%, 빙그레는 39.85%의 점유율(마켓링크 기준)을 각각 차지했다.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도 경쟁은 치열했다. 여기에 ‘헬시플레저(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것)’ 트렌드가 지속하면서 ‘제로’가 화두로 떠올랐다.

 

양사는 다양한 제로 아이스크림 신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를 공략했다. 롯데는 ‘헬스 앤 웰니스(Health&Wellness)’를 강조한 신제품을 내놨다. 빙그레도 ‘더위사냥 제로’ ‘생귤탱귤 제로’ 제품을 출시했다. 100% 자회사 해태 아이스도 ‘폴라포 커피 제로슈거’를 잇달아 선보였다.

 

올해 빙과업계의 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 성장에 한계가 뚜렷한 만큼 해외 수출로 매출 증대를 노리는 공통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중서부 푸네시에 돼지바와 죠스바 등 빙과류를 생산할 신공장을 준공하고, 인구 14억명에 달하는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빙그레는 주력 제품인 메로나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외형 성장에 나선다.

 

‘제로’ 아이스크림과 식물성 메로나 등 글로벌 트렌드를 겨냥한 제품도 확대한다.

 

각사는 실적 방어를 위해 가격 인상도 단행했다. 롯데웰푸드는 17일부터 월드콘을 기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설레임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각각 올린다.

 

빙그레도 마찬가지다. 더위사냥은 800원에서 1000원으로, 슈퍼콘과 붕어싸만코는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된다. 자회사인 해태아이스의 부라보콘과 시모나 등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오른다. 전새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