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저널 선정 2024년 식품ㆍ외식업계 10대 뉴스
- 나명옥 기자
- 승인 2024.12.27 09:59
국내 식품ㆍ외식업계는 올해도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불안정한 환율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정부로부터 가격 인하 압박을 받았다. 친환경, 식물성 기반, 업사이클링,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식품산업이 부상했으며, 푸드테크산업은 법적 육성 근거가 마련됐다. 또, ‘불닭볶음면’ 글로벌 인기에 라면 수출이 호조를 보인 한편, 다양한 K-FOOD가 글로벌 주요 유통채널에 잇따라 입점하며 세계인 입맛을 공략했다. 식품저널은 2024년 식품ㆍ외식업계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편집자 주>
1. 세계 속으로 파고드는 K-FOOD
글로벌 시장에서 K-FOO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주요 유통매장 입점도 잇따랐다.
롯데웰푸드의 ‘빼빼로’와 ‘제로’는 올 초 멕시코 및 캐나다 코스트코에 입점했으며,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독일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에 ‘비비고 스토어’를 공식 입점하고 K-FOOD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뉴질랜드 대형마트 뉴월드와 팍앤세이브에도 ‘비비고 만두’를 출시하며 오세아니아 지역 K-FOOD 신영토 확장을 가속화했다. 삼양사의 숙취해소제 ‘상쾌환’은 일본의 3대 편의점 로손에 입점했으며, 삼립의 ‘약과 제품’은 미국 코스트코, 삼양식품의 ‘불닭떡볶이’는 미국 월마트, 빙그레의 ‘식물성 메로나’는 호주 코스트코, 풀무원의 국내 최초 K-FOOD&SAFETY 인증을 받은 김치와 라면 제품은 미국 월마트 등에 입점, 세계 소비자 입맛을 공략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2. ‘불닭볶음면’ 글로벌 인기에 라면 수출도 호조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인기로 고공 성장세를 이어간 삼양식품은 올해 수출 7억 달러 달성으로 2년 연속 케이푸드 플러스(K-Food+) 수출탑 ‘대상’을 받았다. 삼양식품은 ‘불닭’의 선전으로 주가가 연초 대비 최대 4배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불닭’의 활약은 국내 라면제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올 라면 수출은 이미 지난 10월 2023년 연간 수출액인 9억5200만 달러를 넘어선 10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3. 다양한 식품안전 정보를 휴대폰으로 손쉽게…푸드QR 본격 시행
소비자가 다양한 식품 안전 정보 등을 휴대폰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식품정보확인서비스(이하 푸드QR)가 11월 26일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푸드QR은 제품별 상품식별코드와 해당 식품의 표시사항, 회수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인터넷 주소가 담긴 정보전달체계다.
푸드QR은 올해 국내 제조식품을 시작으로 2025년 수입식품, 2026년 국내 농축수산물 등 모든 식품으로 점차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4.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올 거래 목표 초과 달성
지난해 11월 30일 출범한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의 올 거래액이 12월 17일 기준 5524억원으로 당초 목표 5000억원을 초과했다.
온라인도매시장은 판매자의 물류비용 절감, 구매자의 탐색비용 절감 등 이점으로 판ㆍ구매자 참여가 확대(1월 331개소→12월 3736)됐고, 전체 거래의 61.8%가 산지에서 소비지 중소형마트 등으로 상품이 직접 배송돼 물류 효율성도 높였다. 실제 올해 온라인도매시장 거래 성과를 수치로 보면, 농가 수취가 3.5% 상승, 유통비용 7.4% 절감, 소비자 후생 3.9% 증가를 확인할 수 있다.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의 올 거래액 목표 초과 달성은 그동안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온라인도매시장 거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한 거래 품목 확대(1월 39개→12월 195), 판매자 가입 요건 완화(연간 거래 규모 50억원 이상→20) 등 제도 개선의 결과로 보인다.
5. 흑백요리사 열풍…식품업계 콜라보 잇따라
넷플릭스의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글로벌 화제를 모으면서 국내 식품업체들이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셰프들과 다양한 협업을 이어가며 눈길을 모았다.
농심은 신라면 툼바 모델에 에드워드 리 셰프를 발탁했으며, 풀무원 역시 에드워드 리 셰프를 브랜드 앰버서더로 위촉했다. 농심은 면서울의 김도윤 셰프와도 손잡고 멸치칼국수를 활용한 특별 메뉴를 김 셰프의 매장을 통해 선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삼립은 중식 셰프 정지선과 임태훈의 레시피를 활용한 호빵 2종을 선보였다.
6. 물가 고공행진…식품업체 만난 장관ㆍ차관
올해도 기후변화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불안정한 환율, 장기화되는 전쟁 등으로 국내 가공식품 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장관ㆍ차관 주재 업계 간담회와 개별 기업 릴레이 현장 방문 등을 지속했으며, 주요 원재료 할당관세 적용, 면세농산물 의제매입세액 공제한도 상향 및 공제율 확대 연장, 커피ㆍ코코아 등 수입 부가가치세 면세 연장, 제분업체 경영안정자금 신설 등 해소 방안을 마련했다.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고려한 정부의 인상 자제 요청에 식품기업도 최대한 동참해왔다.
7. 푸드테크 시대 활짝…육성 위한 법적 근거 마련
식품의 생산ㆍ유통ㆍ소비 등 전 과정에 ITㆍBT 등 첨단ㆍ혁신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산업기술인 푸드테크(FoodTech)를 육성하기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12월 20일 공포된 푸드테크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은 식품산업과 첨단ㆍ혁신기술의 융복합 기반을 마련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일자리 창출 및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푸드테크산업 육성에 필요한 사항을 정했다.
이 법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하여금 푸드테크산업 육성을 위해 5년마다 푸드테크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ㆍ시행하고, 정부는 푸드테크 분야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통계를 작성ㆍ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8. ‘한국 장 담그기 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으로 등재됐다.
지난 12월 3일(현지 시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제19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12.2~7)에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으로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한국 전통 음식문화로는 2013년 ‘김장문화’에 이어 두 번째 쾌거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밥ㆍ김치와 함께 한국 식단의 핵심인 장을 정성껏 만드는 기술과 지혜는 물론, 장을 만들고 나누는 과정에서 형성된 가족과 사회 공동체의 정신을 전승해 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5년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기초연구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식품명인을 비롯한 전문가들과 여러 민간단체가 함께한 데이터베이스(DB) 구축, 공청회, 포럼, 교육, 합동 장 담그기 행사 등을 10여 년간 꾸준히 추진, 일궈낸 값진 성과”라며, 이번 등재를 계기로 한국 전통 장류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전통 장류 수출 확대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9. 친환경, 식물성 기반, 로컬푸드...지속가능성 트렌드 부상
국내 식품산업에서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 다양한 카테고리가 부상했다.
일부 식품업체들은 친환경 에너지 회사와 협력, 생분해성 포장재를 도입하는 등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소비자들의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대체육과 비건 메뉴가 인기를 끌었으며, 지역 생산자와 협력을 통해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는 움직임이 강화됐다. 이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지역 경제를 지원하는 효과도 있다.
음식물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제로 웨이스트 이니셔티브와 순환경제 원칙이 도입되고 있으며, 이는 환경 보호와 비용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10. 식품안전 강화 위한 다양한 정책 시행
올 한해도 식품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제도가 시행에 들어갔다.
자동판매기를 통해 판매하는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미생물 기준이 마련됐으며, 나트륨 저감 표시 적용 대상에 건면 등을, 당류 저감 표시 적용 대상에는 아이스크림 등을 추가한 개정 나트륨ㆍ당류 저감 표시기준이 지난 10월 시행에 들어갔다.
식품 등에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올(THC) 또는 칸나비디올(CBD)의 명칭이나 함량 등 표시ㆍ광고를 금지하기로 했으며, 축산물에 적용하던 수입위생평가 제도는 6월 14일부터 돈가스 등 동물성 식품에도 확대 적용됐다.
달걀과 관련한 살모넬라 식중독 의심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식용란의 살모넬라 검사항목을 현행 살모넬라균 1종(Salmonella Enteritidis)에 2종(Salmonella Typhimurium, Salmonella Thompson)을 추가했으며, 식품의 제품명 등 사항의 표시, 영양표시 및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는 표시사항을 소비자가 쉽고 명확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선명하게 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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