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SG 트렌드
[지구촌 리포트]
▶ 미국, 기업의 사회적 책임 필요성 증가
⦁미국 소비자 지출은 연간 14조 달러 이상에 달하며 미국 GDP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식품 및 음료 등 일상적인 소비재(CPG)는 이 지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일상 소비재 기업들은 점점 더 환경 및 사회적 책임을 자사의 기업 전략에 도입하기 위하여 자원을 할당하고 있으며, 또한 제품 포장에 이러한 환경 및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문구를 표기하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이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주장에 고객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명확하지 않았다. 그러나 2020년 맥킨지(Mckinsey)의 미국 소비자 심리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 이상이 지속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하는 제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였으며, 닐슨IQ(NielsenIQ)의 최근 연구에서도 미국 소비자의 78%는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이 중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많은 CPG 경영진은 자사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ESG,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전략이 충분한 소비자 수요를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으며 ESG 관련 주장 (ESG related claims, ESG 와 관련된 강조 문구)를 내세운 신제품을 출시하였으나 판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사례도 많다고 한다.
▶ ESG 관련 제품 현황 및 성장세
⦁ESG 관련 주장에 대한 연구를 위해 맥킨지(Mckinsey)와 닐슨IQ(NielsenIQ)는 지난 2017년부터 2022년 6월까지 32개의 식품, 음료, 개인 용품, 가정용 제품 카테고리에서 연간 4,000억 달러의 소매 매출에 해당하는 약 60만개의 제품 SKU를 분석하였다. 이 과정에서 제품 포장에 인쇄된 ‘케이지 프리(Cage Free)’, ‘비건(Vegan)’, ‘친환경(Eco-Friendly)’ ‘자연분해(Compostable)’ 등과 같은 93가지의 ESG 관련 주장을 식별할 수 있었고 이러한 주장들을 동물복지, 환경 지속 가능성, 유기농 농법, 식물성 성분, 사회적 책임, 지속 가능한 포장의 6가지 대분류로 나누었다. 연구에서는 ESG 관련 주장을 하는 제품이 ESG 관련 주장을 하지 않는 제품에 비해 높은 누적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연구 결과 지난 5년 동안 ESG 관련 주장을 하는 제품은 전체 성장의 56%를 차지하였는데 이는 예상보다 약 18% 더 많은 수치였다. ESG 관련 주장을 하는 제품은 2017년부터 5년간의 누적 성장률에서 평균 28%의 누적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이는 ESG 주장을 하지 않은 제품의 누적 성장률 20%와 비교하면 8% 앞서는 수치로 ESG 관련 주장이 실제로 제품의 매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그리고 연평균 성장률 (CAGR)의 측면에서 ESG 관련 주장이 있는 제품은 ESG 주장이 없는 제품보다 1.7% 포인트 더 높은 성과를 보였다.
▶ ESG 제품 관련 소비자 특징
⦁연구에서 발견된 또 하나의 특징은 소비자들이 모든 카테고리에 걸쳐 특정 주장에 일관되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정 주장이 성장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하였으나 대체적으로 흔하지 않은 주장이 잘 알려진 주장에 비해 높은 성장과 관련성이 있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비건’, ‘’탄소 제로’와 같이 빈번하지 않은 주장을 하는 제품은 그렇지 않은 제품보다 8.5% 더 높은 성장을 보였다. 이에 반해 ‘지속 가능한 포장’, ‘식물성’과 같이 중간 정도의 빈도로 나타나는 주장은 4.7%의 성장률 차이를 기록하였으며,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과 같이 가장 널리 쓰이는 주장을 하는 제품의 경우 그러한 주장을 하지 않은 제품보다 약 2% 더 높은 성장을 기록하였다.
⦁제품 포장에 6가지 ESG 관련 주장 분류에 걸쳐 다양한 유형의 ESG 관련 주장이 표시되었을 때 여타 제품에 비해 빠른 성장률을 보였다. 거의 80%의 카테고리에서 성장률과 제품에 표기된 ESG 관련 주장의 수 사이에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 미국 소매업체들의 ESG 관련 정책
⦁이러한 연구 결과는 최근 소매업체들이 보여주고 있는 일련의 ESG 강조 정책과도 일치하는 흐름이다. 2020년 초 홀푸드 마켓은 재생 농업이 식품 트렌드 1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하였으며, 월마트는 2020년 말에 2040년까지 회사의 글로벌 운영 전반에 걸쳐 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하는 내용을 발표하였다.
⦁소매업체의 배출량 중 많은 부분은 가치 사슬안에서 Scope 3 배출량 (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기타 간접 배출)이 차지하고 있다. 각자가 서로의 온실가스 배출에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식품 생태계에서 소매업체는 공급망을 우선시하여 지구에 미치는 환경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진화하고 있다. 아마존은 2023년 7월에 발표한 “2022 지속 가능성 보고서”에서 추후 공급업체에게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를 보고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이를 고려할 때 경쟁력 있는 소매업체들은 자체적으로 Net Zero (순 배출량 제로)를 약속하고 있고, 공급업체들에 배출량 공개를 요구함과 동시에 기후 친화적인 제품을 제공하는 공급업체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러한 경향에 발맞추기 위해 CPG 대기업들은 다양한 정책을 내 놓고 있다. 네슬레와 다논은 2030년까지 생태계 보존을 촉진하고 복원하기 위해 자연을 위한 비즈니스 연합에 참여하였다. 허쉬는 “코코아 포 굿” 프로젝트에 투자를 지속해 농부들과 지속가능하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펩시코 역시 2030년까지 Scope 3 배출량을 4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조직 내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 역시 진행하고 있다.
▶ ESG 트렌드에 따른 관련 논란 및 주의사항
⦁ESG 트렌드가 점차 확장됨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ESG 정책을 도입하고 관련 주장을 제품 홍보를 위하여 사용하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그린 워싱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사례가 증가하는 계기가 되었다. 2024년 연방거래위원회 (FTC)가 지속 가능한 제품 구매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함께 증가한 “넷 제로” 및 “탄소 네거티브” 등의 기후 변화 관련 주장에 대한 올바른 사용을 명확히 하기 위해 이른바 그린 가이드 (Green Guides)를 업데이트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감시와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ESG 관련 주장에 있어 중대한 관련 리스크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2021년 어스 아일랜드 연구소 (Earth Island Institute)가 코카콜라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이 단체는 코카콜라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 오염을 유발하는 회사라고 언급하며, 코카콜라의 쓰레기 없는 세상 캠페인 (World Without Waste)과 지속 가능한 솔루션 확장 (scaling sustainable solutions)에 대한 주장이 그린 워싱과 허위, 기만적인 광고에 해당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지난 2월 비영리단체인 미국 전국 광고국 (NDA)는 육류 가공 대기업인 JBS가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순 제로에 도달하겠다는 목표에 대한 주장을 중단하라고 권고하기도 하였는데, NDA는 광고주가 목표와 열망이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시사점
⦁ESG 관련 주장은 기업의 환경적,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지만 그린 워싱과 같은 잘못된 정보 제공이나 허위 광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따라서 단순히 이상을 제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 가능한 목표가 뒷받침 되어야만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법적 문제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
Sustainability is no longer optional: What retailers want from food and beverage brands https://www.fooddive.com/spons/sustainability-is-no-longer-optional-what-retailers-want-from-food-and-bev/692501/
Consumers care about sustainability—and back it up with their wallets
Danone, Nestlé join over 130 companies in call to reverse biodiversity loss ahead of COP16
Hershey looks to prioritize sustainable cocoa sourcing
https://www.fooddive.com/news/hershey-looks-prioritize-sustainable-cocoa-sourcing/718855/
PepsiCo struggles to advance its plastic sustainability goals
https://www.fooddive.com/news/pepsico-esg-report-plastic-packaging/685263/
The traceability trifecta: Revolutionizing food systems for profit, planet and people
ESG claims in the crosshairs: Litigation focused on environmental claims ticks up
문의 : LA지사 박지혜(jessiep@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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