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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식품, 유럽서 인기…한국 식품 ‘기회의 문’ 넓어질까

곡산 2024. 8. 19. 20:37
발효식품, 유럽서 인기…한국 식품 ‘기회의 문’ 넓어질까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4.08.16 14:07

맛에 기능성…장 건강 증진 제품에 관심
면역력 강화 프로바이틱스 보충제 연 6% 성장
콤부차, 케피어 등 음료에 김치 등 채소식품도 한몫
막걸리·식혜·오미자청 등 전통 발효 음료 홍보에 적기

발효식품이 맛은 물론 건강 기능적 측면에서 높은 가치를 평가받으며 유럽에서 인기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우리 발효식품에도 더 많은 시장 기회가 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KATI에 따르면, 유럽 소비자들은 김치, 케피어 요거트, 사우어크라우트, 사워도우 빵부터 발효 음료,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발효식품에 주목하고 있으며 특히 장 건강 증진을 위해 발효식품을 꾸준히 찾고 있다.

이에 대해 민텔도 장 건강은 유럽인에게 기능성 식품과 음료 부분에서 점점 더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현재는 대중적인 식품 영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최근엔 세계 각국의 천연 발효식품과 음료들이 유럽 시장에서 소비자의 흥미를 끌고 있으며 식품업계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건강은 인체 건강의 중심으로, 전체 면역 체계의 70% 이상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다양한 발효식품 중에도 젖산발효로 만들어진 식품들이 장 건강, 심장 건강, 스트레스 해소뿐만 아니라 면역력 강화에도 좋다고 알려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발효식품이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인기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도 다양한 발효식품이 주목받으며 소비자 흥미를 끌고 있다. (사진=픽 사베이)

● 발효 음료 인기, 채소 발효식품도 주목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12억 달러에 달했던 유럽의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 시장 규모는 지난 5년간 연평균 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3년엔 14억 46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유럽 소비자 중 54%는 소화기 건강, 50%는 일반 건강, 42%는 면역력 강화 목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고 있으며, 알약 형태의 보충제에서 다른 형태의 보충제로 섭취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발효식품 인기에는 콤부차와 케피어 등 발효 음료가 그 중심에 있다. 콤부차는 홍차나 녹차에 유익균을 첨가‧발효해 만드는 음료로, 면역력 강화와 항산화 작용 등의 효능으로 북미와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콤부차 시장은 연간 약 20%씩 성장해 2027년에는 70억 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다양한 채소 발효식품도 주목받고 있다. 북유럽식 채소 절임과 독일식 양배추절임 사우어크라우트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김치도 중요한 발효음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엔 김치를 취급하는 현지 업체들이 많아져 과거엔 아시아 식품 전문점에서만 찾을 수 있었던 것이 지금은 현지 유통매장 및 유기농 마트 등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케피어와 요거트도 인기를 끌고 있는 발효식품 중 하나다. 이들은 유제품을 활용해 만들고 다량의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B, 칼륨, 프로바이오틱스를 함유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요거트가 우유를 발효시켜서 만든 유산균 발효유라면 케피어는 유산균과 효모가 결합된 케피어 그레인을 발효시켜 만든 발효유다.

유산균과 효모의 결합이 프로바이오틱스를 더 강하게,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케피어는 요거트보다 더 강한 프로바이오틱스를 많이 함유한다. 보통 일반적인 요거트가 함유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종류가 4~12종이라면 케피어에 있는 프로바이오틱스는 무려 30여 종에 이른다. 다양한 종류의 장내 유익균은 살모넬라, 대장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같은 유해한 박테리아의 활동을 억제해 소화기관이 스스로 회복하는 것을 돕는다.

한편, KATI는 콤부차, 케피어 등 발효 음료가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매실청이나 솔잎청, 오미자청, 각종 약초 발효액 등 한국 전통 발효 음료를 유럽 시장에 알릴 수 있는 적기라고 밝혔다.

또한 막걸리 칵테일과 식혜 등 곡물 발효 음료에 건강 기능을 추가하고 다양한 맛과 색상을 더해 유럽 맞춤형 포장화한다면 건강과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유럽의 젊은 소비자층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중국 다음으로 전 세계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특허를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이며, 최근 한국에서도 다양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므로 유럽 포장재와 디자인 홍보전략을 잘 활용 한다면 유럽 시장 진출이 더욱 용이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