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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 오사카무역관 하마다유지
- 2024-03-27
- 출처 : KOTRA
식량 문제를 해결할 푸드테크, 2050년 세계시장 규모는 279조 엔으로 전망
일본 대체육 시장은 아직 연구단계, 상품화를 위한 법적 정비가 필요
이업종 대기업과 스타트업 기업 간 협업 다수, 진출지역의 활성화에도 기여
AI, IoT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식량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푸드테크(Foodtech)가 주목받고 있다. 푸드테크는 'Food'와 'Technology'의 합성어로, 생산에서 가공, 유통, 소비 등으로 이어지는 식품 분야의 기술 및 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산업을 말한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대체육, 유전자 편집 등 푸드테크의 2050년 세계 시장 규모는 279조 엔(한화로 약 2460조 원)이며 2020년 대비 약 10배 성장할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2020년 농림수산성이 '푸드테크 민관협의회'를 설립한 뒤 스타트업 기업과 이종 업종에서 푸드테크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푸드테크가 주목받게 된 배경에는 지속가능발전목표인 SDGs와의 연관성이 깊으며, 식품의 안전성, 비건 등 다양한 식습관과 푸드 로스 등 환경 문제, 노동력 부족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푸드테크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새로운 산업에 대한 기대감은 푸드테크를 통한 기업 이미지 제고로 이어져 앞으로도 신규로 참여하는 기업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신구(新旧) 기술을 활용한 신산업 창출
푸드테크는 새로운 기술만이 대상이 아니다. 식물공장 사업은 과거 세 차례(1985년, 1990년, 2009년) 붐이 일었고, 재배된 양상추는 슈퍼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기존의 발효 기술을 바탕으로 미생물로부터 대체 단백질을 생산하는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육상 양식 분야는 2016년경부터 신규 참여 기업이 증가하여 2023년에는 일본 대형 통신사인 NTT가 스타트업 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하여 시장에 진출했다. NTT 외에도 철도회사 JR WEST 등 이업종 기업이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대기업의 이업종 시장 진출은 진출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D 푸드 프린터는 아직 본격적인 산업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지만, 자투리 부분 등 미활용 채소를 활용해 식재료를 낭비 없이 사용할 수 있어 푸드 로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곤충 식품은 SDGs와 식량 부족 대책의 관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이다. 곤충 식품은 외관상의 문제 등으로 일반 식품으로서의 수요 확대에는 아직 과제가 남아 있어 사료로서의 수요가 먼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프랑스 기업과 협업 중인 일본 종합상사 MARUBENI는 2023년 곤충 사료로 방어 양식에 성공했다. 가격이 상승 중인 어분(모이)을 대체할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조리 로봇은 높은 비용 문제와 대응 가능한 요리가 제한적이라는 점으로 본격적인 도입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인력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기대가 큰 분야다.
<푸드테크 주요 분야>
[자료: 경제산업성]
배양육은 2027년부터 판매 개시될 전망
푸드테크 시장의 약 50% 규모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대체육이다. 대체육은 콩류 등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육류와 유사한 대체품이며, 그 외에도 고기를 배양해 만든 배양육, 대체 해산물, 대체 계란 등이 있다.
세계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부족, 특히 육류와 콩류 등 단백질 부족이 우려되면서 대체육 개발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수요 증가의 배경에는 인구 증가에 따른 육류 수요 증가 외에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도 있다. 지금까지 널리 먹어온 동물성 육류(소, 돼지, 닭 등) 생산을 위해서는 대량의 사료와 물이 필요하고, 가축의 증가로 인한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 배출은 환경에 부담을 준다. 전 세계적인 정세 불안의 영향으로 사료의 안정적 공급이 우려되는 것도 대체육이 기대되는 요인 중 하나다.
대체 단백질 제품 중 이미 소비자에게 인지도가 높은 것은 식물성 고기다. 콩을 이용한 제품은 이미 슈퍼나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 DAIZ는 식물성 액란 'Miracle Egg' 개발에 성공해 계란과 혼합한 하이브리드 식품을 2024년 중 식품 제조업체, 일반 양판점, 외식업체 등에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 식물성 대체란은 계란과 같은 온도와 가열시간으로 열이 응고되지 않는 점, 화학원료와 첨가물이 많아 맛에 차이가 있다는 두 가지 과제가 있었는데 이를 해결하고 상품화에 성공했다. 식물성 고기 시장은 2023년 128억 엔, 2035년 1239억 엔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5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에서 전시 및 시식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배양육은 아직 법적 정비가 진행되지 않아 2024년 3월 현재 연구 단계에 있으며, 2025년부터 시험 판매, 2027년 일반 판매가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2035년에는 25억3000만 엔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소 배양육을 개발하는 O사의 Y 담당자는 KOTRA 오사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대체육은 싱가포르에서 판매가 시작됐지만 아직 대량 생산이 이뤄지지 않아 제도적 기반이 미비한 상황이다. 일본 시장 역시 법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에 시식회 개최도 불가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사도 아직은 실험 단계이며 세포 연구에 성공하더라도 비용 문제나 소비자 이미지 개선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현재 소 배양육 생산비용인 1kg당 20만 엔(한화로 약 176만 원)에서 1000엔(한화로 약 8800원) 정도로 낮춰야 하며, 향후 대량 생산 설비(배양기계) 개발도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일본 기업의 경쟁력으로는 "일본에는 깨끗한 물이 풍부하다는 점, 일본의 강점 분야인 재생의료 기술을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다만 식품으로서 맛과 식감이 중요한 만큼 대체육이 얼마나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지도 앞으로의 과제이다. 대체육은 스타트업 기업을 중심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며 전 세계적인 유망 분야인 만큼 해외 연구개발 성과가 나오고 법적 기반이 마련된다면 국내외 기업 간의 협업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사점
세계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라 심각성이 높아지고 있는 식량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특히 대체 단백질 제품은 미래 신산업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대기업과 스타트업 기업 간의 협업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향후에도 종합상사 MARUBENI처럼 해외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체육 분야는 국제적인 규칙 정비 등이 필요하므로 업계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대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 확보도 제품화를 위한 숙제이다. 식량 위기는 세계적인 우려인 만큼 푸드테크 분야에서는 글로벌 협력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 기업은 국내외 전시회 등을 통해 홍보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일 것으로 보인다.
자료: 농림수산성, 경제산업성, 야노경제연구소, 기업 홈페이지, KOTRA 오사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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