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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차세대 ‘K-푸드’로 바이오 주목

곡산 2024. 1. 31. 07:22
식품업계, 차세대 ‘K-푸드’로 바이오 주목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4.01.29 07:56

웰니스 트렌드 부응 신성장 동력…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 도약 포석
CJ ‘K-스트리트 푸드’에 레드 바이오 등 추가
대상, 그린·화이트바이오 등 다양한 사업 전개
오리온, 음료·간편대용식과 함께 3대 신사업
 

식품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그동안 세계 속 K-푸드 인지도 확대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신무기를 장착해 세계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각오다.

 

작년 라면, 스낵, 음료, 쌀가공식품 등 가공식품 수출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76억4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식품업계가 공을 들인 수출 드라이브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 만두, 피자 등을 중심으로 세계화에 나선 CJ제일제당은 올해부터는 떡볶이·핫도그·김밥·김말이·붕어빵·호떡의 6대 제품을 앞세운 ‘K-스트리트 푸드(K-Street Food)’를 전략 제품으로 본격 육성한다.

 

이와 함께 ‘고메 소바바치킨’의 향후 해외 진출을 위한 글로벌 생산기지 확보도 추진한다. ‘고메 소바바치킨’의 국내 성과에 힘입어 글로벌 전략제품(GSP) 중 하나인 치킨 카테고리를 만두의 뒤를 이을 차세대 K-푸드로 낙점하고, 집중 육성한다는 것.

 

올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폴란드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설립하는 대상은 종가의 김치 세계화에 집중하는 한편 간편식, 소스, 김 등까지 글로벌 주력 제품에 포함했다. 국가별 현지 핵심사업을 집중적으로 강화해 미래 신성장 역량 확보는 물론 신시장 발굴에도 박차를 가한다.

 

불닭볶음면 신화를 쓰고 있는 삼양식품은 ‘제2의 불닭볶음면’으로 건면 브랜드 ‘탱글’과 해외 전용 브랜드 ‘피칸티아(PICANTIA)’를 전면에 내세웠다.

 

미국 두부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풀무원 역시 올해 미국 길로이 생면공장 증설을 통해 아시안 누들 제품을 강화할 계획이다. 캐나다와 유럽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식품업계에서 주목하는 분야는 ‘바이오’다. 글로벌 식품·헬스케어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채비에 나선 것이다.

이미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과 함께 주력 사업으로 바이오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식품소재나 사료 첨가제와 관련된 그린 바이오, 생분해 플라스틱 화이트 바이오, 마이크로바이옴 등 레드 바이오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레드 바이오 전문 자회사 CJ바이오사이언스를 출범한 CJ제일제당은 그룹의 미래성장엔진인 웰니스 분야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대상그룹도 바이오 분야를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그린·화이트·레드 바이오 관련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주력 사업인 소재 분야와 접목할 수 있는 레드 바이오 사업 항노화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의 선택도 바이오 사업이다.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는 2022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하고 마이크로바이옴, 화이트 바이오 등과 관련한 연구를 하고 있다.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통한 맞춤형 식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오리온도 참전했다. 5500억 원을 투자해 제약사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25%를 확보하고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과 합성신약 분야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국내 바이오벤처다.

 

바이오는 음료와 간편대용식과 함께 오리온이 추구하는 3대 신사업 육성의 일환이다. 지난 2021년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설립해 대장암 체외진단 임상을 진행 중이고, 900억 원 규모의 결핵백신 공장 준공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선 하이센스바이오와 협력해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 단계에 들어섰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포화상태가 갈수록 더해가는 내수시장에서는 성장 한계에 직면한 만큼 결국 해외진출만이 해답인데, 기존 제품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 선점이 쉽지 않아 신사업에 공을 들이는 추세”라며 “특히 바이오의 경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웰니스가 트렌드로 자리 잡자 우리 식품기업들도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의 경우 전문성이 강하고, 이미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터를 잡고 있어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되지만 우리 식품기업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미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적극 투자해야 할 분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