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탄생비화]조용필이 견인한 '맥콜' 인기···B급감성으로 재도약
등록 2020.11.01 06:10:00
맥콜
= 일화 '맥콜'은 올해 38주년을 맞았다. 1982년 출시 후 올 상반기까지 누적판매량 62억캔을 돌파했다. 이를 일렬로 세우면 지구 19바퀴에 달한다. 글로벌 브랜드의 공세 속에서도 국내 최초 보리맛 탄산음료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3040대들에게 추억을, 1020세대들에겐 새로운 맛과 복고 감성을 선사한다.
◇농가 돕기 위해 만든 보리맛 청량음료
일화는 1981년 충북 청원군 북일면 초정리 광천수를 이용해 청량음료 사업 청사진을 그렸다. 당시 보리 수요가 점점 줄어 농가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보리를 넣은 청량음료를 개발했다. 연구 끝에 1982년 7월21일 맥콜을 선보였다. 새로운 식문화를 창출하는 계기가 됐다.
맥콜은 출시되자마자 히트를 쳤다. 소비자 반응이 엇갈리기도 했지만, '목욕탕에서 마시는 건강드링크'로 알려지며 인지도를 쌓았다. 기존 200㎖ 용기를 380㎖, 640㎖로 다양화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1985년 8월 한달만에 700만병 판매고를 올렸다. 맥콜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올림픽이 열린 1988년 매출액은 857억원에 달했다. 1988년까지 전체 음료시장 점유율 15.7%를 차지했다.
◇비타민 함량 높은 건강음료
맥콜은 의외로 반전 매력이 있다. 탄산음료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청량음료 대비 비타민 B, C 함유량이 높다. 비타민C 함유량은 200㎖ 기준 60㎎, 비타민B1은 0.60㎎, 비타민 B2는 0.65㎎이 들어있다. 탄산음료에 사용하는 인산, 캐러멜색소, 합성착향료는 첨가하지 않았다.
비결은 원료에서 찾을 수 있다. 일화는 2008년부터 전남 강진군 유기농 겉보리 재배농가와 계약 재배를 맺고 보리를 공급 받고 있다. 농가 수익에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국내산 질 좋은 보리를 사용해 원재료 질을 높이고 있다.
국내에서 '국민음료'로 통하지만, 일본에선 '세상에서 가장 맛 없는 음료'로 소개되기도 했다. 현지에서 '맷코오루'라는 이름으로 판매한다. 마니아층이 탄탄해 팬사이트도 생겼다. 일본 니코니코 동화에 맥콜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했다. 일화 해외영업 담당자는 "일본에서 판매하는 맥콜과 한국 제품은 같다"며 "특별히 광고나 홍보도 한 적이 없는데 자연스럽게 마니아층이 생겼다. 일본에 수출하는 제품 중 맥콜은 매출 기준 약 2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조용필 모델 발탁
맥콜은 중장년 남성들에게 건강음료 콘셉트를 어필했지만, 잠재 고객층인 여성과 1020 젊은세대를 아우르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했다. TV CF 광고 모델로 당대 최고의 가수 조용필을 기용했다. 조용필이 전성기 시절 출연한 CF는 맥콜 딱 하나 뿐이었다. 1분짜리 광고에 콘서트 현장을 담기 위해 88올림픽 경기장을 빌리고 팬클럽 회원 6000명을 채웠다. 조용필은 "젊음의 갈증은 맥콜로 풀자"는 메시지를 던져 호응을 이끌었다.
이 외에도 탤런트 최수종, 이미연, 최불암, 박원숙 등이 모델로 활약했다.
◇B급 감성으로 1020 공략
맥콜은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다. 올 상반기 트로트 열풍에 맞춰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 출신 남승민을 모델로 발탁했다. 트로트 버전 맥콜송도 공개했다. 남승민의 구성진 노래 솜씨와 오래된 노래방 화면을 연상케 하는 비디오 콘텐츠가 화제를 모았다.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굿즈도 내놨다. '맥콜 슬리퍼'는 파란색 바탕에 노란색 맥콜 로고가 새겨져 있다. B급 감성이 묻어나는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품절 돼 중고나라에서 거래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올 여름에는 1020 소비자를 겨냥해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와 컬래버레이션했다. 맥콜 한정판 따개 뒷면에 쿠폰 번호를 넣어 게임 속 진척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경험치를 제공했다. 패키지에는 게임 캐릭터인 '프라이스 대위'와 '고스트 라일리 중위' 캐릭터를 넣어 게임 마니아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했가. 8월 중순부터 약 2달간 130만개 판매했다.
일화 박영민 기획팀장은 "뉴트로 트렌드로 인해 장수브랜드 이미지가 오히려 젊은 세대들에게 신선하게 어필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오래 기억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했다.
◇농가 돕기 위해 만든 보리맛 청량음료
일화는 1981년 충북 청원군 북일면 초정리 광천수를 이용해 청량음료 사업 청사진을 그렸다. 당시 보리 수요가 점점 줄어 농가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보리를 넣은 청량음료를 개발했다. 연구 끝에 1982년 7월21일 맥콜을 선보였다. 새로운 식문화를 창출하는 계기가 됐다.
맥콜은 출시되자마자 히트를 쳤다. 소비자 반응이 엇갈리기도 했지만, '목욕탕에서 마시는 건강드링크'로 알려지며 인지도를 쌓았다. 기존 200㎖ 용기를 380㎖, 640㎖로 다양화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1985년 8월 한달만에 700만병 판매고를 올렸다. 맥콜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올림픽이 열린 1988년 매출액은 857억원에 달했다. 1988년까지 전체 음료시장 점유율 15.7%를 차지했다.
◇비타민 함량 높은 건강음료
맥콜은 의외로 반전 매력이 있다. 탄산음료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청량음료 대비 비타민 B, C 함유량이 높다. 비타민C 함유량은 200㎖ 기준 60㎎, 비타민B1은 0.60㎎, 비타민 B2는 0.65㎎이 들어있다. 탄산음료에 사용하는 인산, 캐러멜색소, 합성착향료는 첨가하지 않았다.
비결은 원료에서 찾을 수 있다. 일화는 2008년부터 전남 강진군 유기농 겉보리 재배농가와 계약 재배를 맺고 보리를 공급 받고 있다. 농가 수익에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국내산 질 좋은 보리를 사용해 원재료 질을 높이고 있다.
국내에서 '국민음료'로 통하지만, 일본에선 '세상에서 가장 맛 없는 음료'로 소개되기도 했다. 현지에서 '맷코오루'라는 이름으로 판매한다. 마니아층이 탄탄해 팬사이트도 생겼다. 일본 니코니코 동화에 맥콜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했다. 일화 해외영업 담당자는 "일본에서 판매하는 맥콜과 한국 제품은 같다"며 "특별히 광고나 홍보도 한 적이 없는데 자연스럽게 마니아층이 생겼다. 일본에 수출하는 제품 중 맥콜은 매출 기준 약 2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조용필
맥콜은 중장년 남성들에게 건강음료 콘셉트를 어필했지만, 잠재 고객층인 여성과 1020 젊은세대를 아우르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했다. TV CF 광고 모델로 당대 최고의 가수 조용필을 기용했다. 조용필이 전성기 시절 출연한 CF는 맥콜 딱 하나 뿐이었다. 1분짜리 광고에 콘서트 현장을 담기 위해 88올림픽 경기장을 빌리고 팬클럽 회원 6000명을 채웠다. 조용필은 "젊음의 갈증은 맥콜로 풀자"는 메시지를 던져 호응을 이끌었다.
이 외에도 탤런트 최수종, 이미연, 최불암, 박원숙 등이 모델로 활약했다.
남승민
맥콜은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다. 올 상반기 트로트 열풍에 맞춰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 출신 남승민을 모델로 발탁했다. 트로트 버전 맥콜송도 공개했다. 남승민의 구성진 노래 솜씨와 오래된 노래방 화면을 연상케 하는 비디오 콘텐츠가 화제를 모았다.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굿즈도 내놨다. '맥콜 슬리퍼'는 파란색 바탕에 노란색 맥콜 로고가 새겨져 있다. B급 감성이 묻어나는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품절 돼 중고나라에서 거래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올 여름에는 1020 소비자를 겨냥해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와 컬래버레이션했다. 맥콜 한정판 따개 뒷면에 쿠폰 번호를 넣어 게임 속 진척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경험치를 제공했다. 패키지에는 게임 캐릭터인 '프라이스 대위'와 '고스트 라일리 중위' 캐릭터를 넣어 게임 마니아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했가. 8월 중순부터 약 2달간 130만개 판매했다.
일화 박영민 기획팀장은 "뉴트로 트렌드로 인해 장수브랜드 이미지가 오히려 젊은 세대들에게 신선하게 어필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오래 기억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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