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3.01.25 09:10
국내 시장 61조 규모…유통·배달·밀키트 집중
2040년 최대 2.3배 성장…배양육도 유망 분야
스타트업 기술·생산성 향상 위한 지원책 필요
4차산업혁명 기술이 접목되고 융복합되면서 식품의 제조·생산·가공·유통·소비 전 분야에 걸쳐 푸드테크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은 향후 연평균 6~8% 성장이 전망되고, 국내 푸드테크 시장도 약 61조 원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국내 푸드테크 시장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대체식품’이다. 소비자 개인의 건강과 가치관 등 다양한 이유로 이를 찾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국내 푸드테크 시장을 리딩할 품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체식품 유형이 구분돼 있지 않아 국내 생산·판매액, 수입·수출액을 알기 쉽지 않은 만큼 유형별 원재료 및 제조·가공 기준, 식품유형 규정, 식품 표시기준, 식품첨가물 사용 기준 등의 가이드라인이 구축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농촌경제연구원 주최로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3 농업전망’ 대회에서 홍현아 농경연 박사는 ‘푸드테크, 혁신 트렌드와 미래전망’을 발표하며 오는 2040년이면 국내 푸드테크 시장이 현재와 비교해 약 1.8~2.3배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4차산업혁명 기술이 식품 제조·가공·외식·유통·소비 전 분야와 접목되고 윤리적 소비, 가치소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과 동시에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식품에 대한 소비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고령화, 초개인화 소비성향 등의 요인이 푸드테크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 홍 박사의 설명이다.
홍 박사는 “국내 푸드테크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품목은 대체식품이다. 채식주의자의 증가와 지속가능한 식생활, 새로운 식품에 대한 호기심 등이 접목되며 대체식품 시장도 자연스럽게 성장했고, 이에 발맞춰 국내 식품 기업 대부분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제조·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비건식품, 식물성 대체단백, 배양육 등 유형별 구분을 위한 가이드라인 부재로 정확한 시장 규모 추산이 어렵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며 미래 식품산업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연구개발 시 참고할 기준·규격 등이 없다는 지적이다.
홍 박사는 “정부에서도 기준·규격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대체식품이 전 세계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모호함에서 명확함으로 개념 정립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홍 박사는 △식물성 단백질 대체식품 등의 새로운 식품유형(식물성, 육류) 신설 및 원료별 특징, 생산방법이 반영될 수 있도록 기준 및 규격 개선 △비건 및 대체육, 배양육 등 대체 단백질식품 표시기준, 표시·광고의 세부기준 등 명확한 규정 마련 △식물성 단백질 대체식품 등 제조에 사용되는 식품첨가물 사용기준 개선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배양육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홍 박사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배양육 제품이 대량 생산될 정도로 상품화되지는 않았지만 미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등이 주축이 된 배양육 스타트업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및 제품 기술 개발 활동으로 인해 배양육 시장형성과 제품 대량생산이 더욱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도 식품업계 기업 차원에서 배양육 등 신소재 식품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나 관련 법규와 참고할 만한 가이드라인이 부재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홍 박사는 규제 개선 방안으로 △정의, 식품유형, 원재료, 제조·가공기준 등 관련 법규제정 및 배양육 개발 가이드라인 마련 △배양육 제조 배지 원료 중 식품원료 부재한 pH 완충제, 동물세포 안정제 등은 안전성 확보된 의약용 원료 식품용으로 일부 사용 허가 △신기술 적용한 새로운 식품에 맞는 과학적 안전성 평가 기준과 신속한 인정심사 체계 마련 등을 제안했다.
홍 박사는 “우리나라 푸드테크 스타트업은 유통, 배달, 밀키트 개발 부분에 집중돼 있다. 우리도 선진국과 같이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대체식품 등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술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 특히 푸드테크 원천기술, 소재개발을 위한 스타트업 대상 R&D 투자 확대, 금융 인프라 조성, 선제적 규제 개선 및 가이드라인 제시 등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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